윤석열은 파면되고 조기 대선이 6월 3일로 확정되었다. 본격적인 대선판이 열리자 보수 진영에서는 중구난방의 후보 추천과 각종 전략이 난무한다. 특히 비상계엄을 옹호하고 윤석열 탄핵 반대를 주장하던 자들이 대선판을 주도하려 날뛰고 있어 심히 걱정된다. 이들이 자숙해도 어려워 보이는데, 날뛰기 시작하면 대선은 하나마나이다.
그렇지 않아도 이재명이 당선될 확률이 80%가 넘는데 이들이 날뛰면 이재명의 당선 확률은 99%가 아니라 100%이다. 자신이 이재명 대통령 당선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들만 모른다.
결론부터 먼저 말하겠다. 이번 대선은 이준석이 보수 단일 후보로 나서지 않으면 승산이 없다. 국힘당 후보가 나서면 40% 득표는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절대 당선은 될 수 없다. 하지만 이준석이 나서면 10%대 득표도 할 수 있겠지만 당선될 50% 이상의 득표도 할 수 있는 가능성은 국힘당 후보보다 훨씬 높을 것이다.
국힘당은 윤석열 탄핵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통령 후보를 내지 않는 것이 맞다. 헌재의 윤석열 탄핵 선고는 국힘당의 탄핵한 것과 마찬가지이다. 윤석열이 국힘당 당원 1호이고, 국힘당의 후보였으며, 국힘당은 집권여당이었다. 윤석열의 비상계엄을 막지도 못했고, 그 이후에도 비상계엄을 옹호하고 탄핵을 반대했던 의원과 당직자, 지지자들이 다수였다.
현실적으로 국힘당이 후보를 내야 한다면, 비상계엄을 옹호하거나 탄핵을 반대한 자는 후보가 되어서는 안 된다. 이런 자를 후보를 내는 것은 헌재의 심판 결과를 거부하는 것이고 헌법을 무시하는 것이다. 그런데 국힘당의 내부 사정을 보면, 비상계엄 반대, 탄핵 찬성한 사람이 국힘당 대선 후보가 되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김문수, 홍준표, 윤상현 등 탄핵 반대를 주장한 자가 국힘당 후보가 될 것이다.
지금 대선 경선 룰을 논의하는 것을 보면, 탄핵 찬성한 한동훈이나 유승민이 국힘당 대선 후보가 되지 못하도록 마지막 컷오프에서 2명을 남겨 양자 최종 경선안을 검토하는 것 같다. 이 룰대로 하면 당심이나 민심(여론)을 얼마로 하든 탄핵 반대 후보가 국힘당 후보가 될 것이다. 이렇게 무리하게 룰을 변경하지 않더라도 탄핵 찬성한 한동훈, 유승민, 안철수가 국힘당 후보가 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국힘당 사정이나 민주당 사정을 고려할 때, 탄핵 반대한 김문수(홍준표), 일극 체제를 구축한 이재명이 대선 후보가 될 것이고, 개혁신당은 이미 이준석을 당 후보로 확정한 상황이니 김문수(홍준표), 이재명, 이준석 3파전으로 대선 레이스가 시작될 것이다.
하지만, 대선 막판으로 갈수록 탄핵 반대한 김문수는 나이(치매가 있다는 설도 있음)와 극보수적인 개인적 이미지에 윤석열 내란죄 재판이 진행됨에 따른 명분 상실로 밀리기 시작할 것이고, 이재명 역시 사법 리스크와 확장성 없는 한계에다 입법, 행정권을 모두 한 손에 쥐게 되고, 사법부마저 눈치를 보는 상황을 견제해야 한다는 분위기로 고전하는 국면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 틈에 이준석이 두 자리 수 지지율로 올라서게 되면 보수 진영에서 급속도로 단일화 요구가 일어나게 될 것이다.
당연히 이준석은 단일화를 거부할 것이다. 이준석은 단일화를 수용할 수 없다. 이준석에게 탄핵을 반대한 정당과 그 후보와의 단일화는 헌재 심판 결과를 거부하고 헌법을 무시하는 것으로 전도가 창창한 이준석이 자신의 캐리어에 중대한 흠결이 될 단일화를 할 이유도 명분도 없다.
이준석과 개혁신당은 1차 목표가 조기 대선에서의 이준석 당선이겠지만, 이번 대선에서 의미있는 득표율을 기록하는 것이 2차 목표일 것이다. 이준석은 젊어 다음에도 얼마든지 기회가 있고, 신생 정당인 개혁신당은 굳이 서둘러 욕심을 낼 이유도 없다. 이번 대선에서 내년 지선에서 훌륭한 인재들이 모이고 많은 지자체장을 배출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면 된다.
단일화에 대한 국힘당과 개혁신당의 입장은 확연하게 달라 후보 단일화는 성사되기 힘들고 어느 한 쪽이 스스로 포기하는 길 밖에 없다.
이준석과 개혁신당의 합리적인 단일화 거부로 단일화 논의는 일시적으로 중단되겠지만, 그 사이에 보수 진영과 중도층 사이에 이재명을 막아야 한다는 분위가 고조되면서 국힘당 후보의 사퇴 요구의 여론이 일 것이다. 그러면서 이준석과 국힘당 후보(김문수)의 지지율은 비등해질 것이고, 그런 국면이 이어지면 중도에 어필할 수 있어 확장성이 높고 명분도 분명한데다 미래지향적 이미지가 강한 이준석이 이재명을 꺾을 수 있겠다는 희망이 보수 진영을 고무하게 될 것이다.
이준석:이재명의 1:1의 대결이라면 보수 지지자들과 이재명을 부정적으로 보는 중도층이 누구에게 투표하겠는가? 아무리 이준석에 대해 싸가지 없는 놈이라고 욕하고, 탄핵 찬성했다고 비난하던 보수 진영 사람들이 이재명에게 표를 줄 수 있을까? 지난 20대 대선에서도 윤석열이 좋아서 찍어준 게 아니라 이재명이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해 윤석열을 찍은 보수 진영 사람들이 윤석열보다 능력도 있고 흠결이 없는 이준석을 외면할까? 더구나 이재명 포비아는 3년전보다 더 심해져 있는데 말이다.
이번 대선의 프레임을 윤석열:이재명, 비상계엄 옹호:비상계엄 반대, 탄핵 반대:탄핵 찬성으로 가져가서는 보수 진영은 필패다. 당연히 이재명과 민주당은 이런 프레임으로 대선에 임하려 할 것이다. 이런 이슈들이 대선판을 흔들어서는 안 되며, 이런 이슈를 제공할 명분을 주는 후보는 판에 들어오면 안 된다.
완전히 프레임을 바꾸어 과거:미래, 급변하는 정세와 AI 시대에 맞는 인물, 즉 세대교체론으로 판을 이끌어야 한다. 이재명을 과거의 인물로, 윤석열의 대척점에 있었던 윤석열과 적대적 공생관계였던 점을 부각하고, 검사 등 법조인 출신들이 우리 정치를 망쳤던 것을 들어 이재명도 도매금으로 미래 정치에 부적합한 인물로 격하해야 한다.
선거는 바람이고 프레임 전쟁이다. 특히 시간이 많지 않은 선거에서 열세로 시작하는 진영에서는 단 시간에 바람을 일으킬 수 있고, 프레임을 바꿀 수 있는 후보의 선택이 승리의 관건이다. 이를 해낼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일지 보수 진영은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생각해 보라.
필자는 이준석이어야만 된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미래 세대를 이끌 젊은 정치인이라면 누구라도 지지한다. 다만, 현재 그런 정치인이 이준석 밖에 없기 때문에 이준석을 지지할 뿐이다.
젊은 세대 리더십이 필요할 때라 보는 이유는 우리나라가 개발도상의 시대의 감각으로 대처하기에는 너무 변해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에 진입하기 시작한 이후 성장한 이준석 세대가 AI가 주도할 세상과 새로운 흐름을 읽어낼 수 있는 감각과 능력이 있고, 이미 모든 면에서 늙어가기 시작한 대한민국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준석을 비토하는 사람들에게 이준석이 왜 싫냐고 물어보면, 대개 싸가지 없기 때문이라고 대답한다. 그 이유 말고 다른 이유가 또 있냐고 물어보면 더 이상 다른 이유를 대지 못한다. 맞다. 이준석은 싸가지가 없어 보이는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필자는 이준석의 싸가지 없음과 이준석이 내세우는 비젼과 주장을 분리해 생각할 수 없다고 본다.
전근대적, 가부장적, 성리학적 세계관에 여전히 젖어 있는 세대들이 정치를 이끌고 우리 사회의 주류인 상황에서 이준석이 그들에게 싸가지 없이 보이지 않게 하면서 자신의 입장을 전달하고 자신의 비젼을 제시할 수 있을까?
필자는 이준석의 싸지 없음과 이준석의 주장(대한민국의 나아갈 방향과 비젼, AI 시대에 대한민국이 살아남을 방법)은 뫼비우스 띠처럼 불가분의 관계라고 본다. 필자는 박정희의 공과 과 역시 분리해서 바라보는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이준석의 싸가지 없음과 이준석의 주장 역시 분리할 수 없다 본다.
박정희를 독재라는 과에 대해 비판하고, 산업화(근대화)에 대해 칭찬한다. 하지만 60년대 우리 사회의 정치, 경제, 문화, 국민의식의 수준에서 개발독재라는 형식을 빌리지 않고 산업화가 성공할 수 있었을까를 생각하면 이 둘을 분리하여 박정희를 평가하는 것이 온당한지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세계사에서도 우리의 60년대 상황에 있던 국가가 민주적으로 산업화를 달성한 유례는 찾을 수 없다. (오해는 하지 마시라. 박정희의 독재를 옹호하는 것도 아니며, 박정희 방식이 최선이라고 주장하는 것도 아니다.)
백번 양보해 이준석의 싸가지 없음이 아무리 얄밉고 정이 안 간다고 하더라도 이재명이 대통령 되는 것보다는 참아줄 수 있는 것 아닌가?
사설이 좀 길었다. 우리는 기로에 서 있다. 어떤 리더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대한민국의 운명이 달라진다는 것도 수차례 경험했다. 과거에 매몰되어 우리끼리 아웅다웅 싸울 것인지, 급변하는 세상에 잘 대응해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만들 것인지 우리 함께 생각해 보자. 이번 조기 대선에서 여러분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한다.
PS. 최근 대장동 사건 관련자의 2심 판결이 있었다. 1심에서 모두 유죄를 받았던 김만배와 최윤성(당시 성남시의회 의장)이 무죄 선고를 받았다. 필자가 대장동 사건에 대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 둘이 무죄를 받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정영학의 녹취록을 보면, 이 둘의 범죄 행각이 적나라하게 나와 있다. 빼박인 녹취록을 부정하고 남욱과 정영학의 진술을 신빙성 없다고 판단한 판사는 제 정신인지 모르겠다.
그런데 이 둘의 무죄 선고는 대선에서 이재명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사법부가 저 정도로 명확하게 드러난 증거에도 불구하고 둘에게 무죄를 내린 것에 대해 대중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민주당이 절대적 다수당인 상태에서 윤석열이 탄핵되고 이재명이 대통령이 당선될 가능성이 높으니까 사법부가 민주당과 이재명의 눈치를 본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면 입법, 행정 뿐아니라 사실상 사법부도 장악하는 절대 권력이 되지 않을까에 대한 우려에 견제 심리가 더 강해질 것이라서 결코 어제의 판결이 보수 진영에 나쁘지만은 아닐 것이라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