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누가 이재명을 꺾을 수 있을까”라는 글을 통해 이준석만이 가능하다는 글을 올렸다. 오늘은 반대로 민주당과 이재명은 누구를 가장 어려워할지를 살펴보기로 하자.
민주당측 사람들은 아예 대놓고 국힘당 후보로 비상계엄을 옹호하고 탄핵 반대한 인사가 되면 “땡큐”라고 말한다. 이건 전략적인 발언이나 과장된 표현이 아니라 실제 민주당과 이재명 입장에서는 이런 인사가 국힘당 후보로 나오면 선거운동 하지 않아도 그냥 이재명이 당선될 거라 생각한다.
민주당이 이렇게 생각하는 건 너무나 당연하다. 지난 20대 대선에서 윤석열은 이재명에게 0.7% 차이로 이겼다. 당시 이재명에게 표를 준 국민들이 이번 대선에서 국힘당 후보에게 표를 줄 리는 없고, 이재명과 윤석열 모두 대통령 감이 아니라 생각해 필자와 같이 보이콧 했던 사람들 역시 국힘당 후보에게 표를 주지 않을 것이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대부분 이재명에게 표를 줄 것이고, 국힘당 지지자들도 국힘당 후보에게 대부분 표를 주겠지만, 건전하고 합리적인 보수들은 국힘당 후보에게 표를 주지 않을 것이다. 보수에서 이탈 표가 벌써 생긴다.
문제는 중도층이다. 이 중도층 중에는 20대 대선에서 이재명이 싫어 어쩔 수 없이 윤석열을 찍은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이번에도 과연 이재명:국힘당 후보라면 국힘당 후보에게 표를 줄까? 중도층의 탄핵 찬성 비율은 70%였다. 이재명 포비아가 강화되었다 하더라도 이들 중 많은 사람들이 국힘당 후보에게 표를 주지는 않을 것 같다. 이재명에게도 표를 주지 않고 기권할 가능성이 높다.
상기 내용들을 정리해 보면, 탄핵 찬성한 국힘당 후보가 나오면 20대 대선에서 윤석열을 찍은 표 중에서 최소 10%는 이탈할 것이라 예상된다. 이런 상황이 뻔히 내다보이는데 이재명과 민주당이 탄핵 반대한 국힘당 후보를 두려워 하겠는가?
이재명과 민주당도 이재명의 사법 리스크, 형수에 대한 막말, 말 바꾸기 등으로 이재명의 확장성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고, 권력 독점화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도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러한 대선에서의 취약점을 상쇄시키거나 희석시켜줄 가장 좋은 소재는 윤석열과 비상계엄, 그리고 탄핵이다. 국민들에게 이재명의 리스크보다는 윤석열의 비상계엄이 더 엄중하지 않느냐는 인식을 심어주면 이재명 포비아를 완화시킬 수 있는 선거전략을 민주당과 이재명이 놓칠 리 없다.
민주당과 이재명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대선 소재를 주게 되면 보수는 필패다. 따라서 이재명이 이런 소재를 활용할 수 없는 보수 후보가 나서야 한다.
한동훈, 안철수, 유승민 등 탄핵 찬성한 인사는 국힘당 후보가 되기도 어렵지만, 설사 이들이 국힘당 후보가 된다고 하더라도 이들 역시 윤석열의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 사태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 본선에서 민주당과 이재명의 공격을 방어하기 쉽지 않다. 한덕수 출마설도 나도는데, 한덕수 역시 이 책임에서 자유롭기는 더 어렵다. 그렇다면 보수 진영에서 남는 사람은 이준석 밖에 없다.
이준석을 상대로 하면 민주당과 이재명이 갖고 있는 비상계엄과 탄핵 카드는 무용지물이 된다. 오히려 이런 이슈는 이재명에게 부메랑이 될 수 있다. 헌재 판결문에는 민주당과 이재명의 잘못이 윤석열의 비상계엄의 동인이 되었음을 적시하고 민주당의 잘못도 지적하고 있다. 이재명:이준석의 대결에서는 탄핵 사태는 이재명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민주당의 전횡이 부각되면서 권력의 독점화에 대한 국민들의 경계심을 더 강화하게 된다.
선거는 자신이 유리한 지형에서, 유리한 이슈로 싸워야 이길 수 있다. 보수에게는 비상계엄과 탄핵이라는 레드 오션이 아니라 미래를 이야기하고 정책을 이슈로 하는 블루 오션으로 대선판을 끌어와야 승산이 있다. 국힘당 후보는 레드 오션에서 상대방에게 죽도록 터지겠지만, 이준석은 블루 오션에서 순풍을 업고 싸울 수 있다.
여론조사회사 메타보이스가 JTBC 의뢰로 지난 5~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47%, 김문수 23%, 이준석 9% 지지율이 나왔다. 이준석의 지지율이 이재명과 김문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게 떨어지기는 하나, 두자리 수에 근접하는 9%가 나왔다는 것은 예사롭지 않다.
이준석은 22대 총선 동탄(화성을)에서 초기 두 자리 수 지지율도 얻지 못하다가 30일 만에 당선되는 역전을 했다. 물론 대선은 총선과는 다르겠지만, 대선 60일 전에 이준석의 9% 지지율은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 본다.
이재명 47% + 김문수 23% + 이준석 9% + 그 외 2% = 81%로, 19%는 아직 누구에게 표를 주지 못하고 있는 유보층이다. 응답자 1천 명 중에 20대 대선에서 이재명을 찍은 응답자가 405, 윤석열을 찍은 응답자가 362로, 20대 대선에서 윤석열이 0.7% 이긴 것을 고려하면 민주당 지지자들이 과표집된 것을 알 수 있다.
또 이 여론조사에서 유의미하게 볼 부분은 무당층이 17.7%인데 이들의 지지율을 보면 이재명 18%, 김문수 16%, 이준석 11%로 세 사람이 큰 차이가 없을 뿐아니라 53%는 아직 누구에게 표를 줄 것인지 결정 못한 유보층이다.
이재명은 확장성의 한계로 저 여론조사의 47%에서 더 늘어나지 못할 것이고, 김문수 역시 강성, 극보수 이미지에 탄핵을 반대했기 때문에 23% 이상 늘어나기 힘들 것이다. 위 여론조사에서의 무당층, 유보층이 많다는 것은 이들의 향방에 따라 여론이 요동칠 수 있고, 보수 진영에서 누구로의 단일화가 유리할 지에 대해 치열한 공방이 오갈 것이다.
이준석이 무당층과 유보층을 흡수하면서 두 자리 수를 넘으면 그 때부터는 가속도가 붙어 김문수를 따라잡고 2위로 올라설 수 있다. 이 때 즈음에는 김문수 사퇴론이 자연스럽게 나올 수밖에 없다. 이준석이 단일화를 요구하거나 단일화에 응하게 되면 그것은 이준석에게 독약이 되고 외연 확대에 마이너스가 되는 일임으로 절대로 단일화 이야기를 입에 올리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국힘당 후보(김문수)가 스스로 사퇴하는 것이 순리다. 그것이 이번 조기 대선의 귀책 사유를 제공한 국힘당이 후보를 내지 않는 원칙에 맞는 일이고, 탄핵에 대한 책임을 지는 모습이다. 김문수가 페이스 메이커 역할을 하는 것으로 국힘당은 보수에 진 빚을 갚을 수 있다.
민주당이나 이재명측도 조기 대선이 어떻게 흘러갈지를 예상하고 나름 시나리오별 대책을 수립할 것이다. 필자의 예상도 이들의 시나리오에 들어가 있을 것이고, 이 시나리오가 가장 현실적이고, 민주당에게 위협적이라는 사실을 파악했을 것으로 본다. 따라서 민주당은 지금부터 서서히 이준석 견제에 들어가고 이준석의 이미지 훼손 작업에 나설 것이다.
그런데 민주당은 이준석을 공격하기 쉽지 않을 거다. 성상납 문제는 이미 무혐의 처리되었고, 하버드 학력 문제 역시 경찰이 하버드 대학 측에 확인을 완료해 검증이 끝난 상태로 더 이상 이준석을 도덕적으로 공격하기 힘들다. 기껏 할 수 있는 게 ‘싸가지 없다“는 것을 물고늘어지는 일이지만, 이것 역시 이미 알려진 것일 뿐 아니라 오히려 이런 공격은 젊은 층을 돌아설 수 있게 해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이재명과 비교해 이준석이 떨어진다고 볼만한 부문이 별로 없다.
당대표 경력과 현 국회의원인 이준석에게 정치경험이나 정치력이 부족하다 할 수 없을 것이고, 경제, 안보, 외교, 교육, 노동, 복지, 환경 등 제반 국정분야에 이재명보다 지식이나 식견이 높으면 높았지 낮지는 않다. 과학 분야는 이재명을 압도하여 AI 시대에 적합한 인물이 누구인지 다툰다면 게임이 안 될 것이다.
영어를 능숙하게 하고, 중국어도 가능해 글로벌 환경에서 제대로 활동할 수 있는지를 따지면 이재명은 말도 못 꺼낸다. 기껏해야 이재명이 내세울 수 있는 것은 변호사로 법률 분야인데, 국민들의 검사 등 법조인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감안하면 이건 오히려 이재명에게 좋을 것이 없다.
자질과 능력 면에서 이재명은 이준석보다 못하다는 것은 본선 토론회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날 것이다. 지적 능력에서 앞서고 통찰력과 순발력 역시 이준석이 탁월해 토론회를 거듭하면 이준석이 이재명을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혹자는 개혁신당이 신생정당이고 이준석이 아직 젊어서 인재 풀이 넓지 않아 대통령이 되면 내각 구성 등 국정운영에 필요한 인재를 구하기 힘들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필자는 이건 기우일 뿐이고 이준석이 대통령이 되었을 때 오히려 논공행상의 폐단을 없애고 적재적소에 유능한 사람을 등용하기가 훨씬 용이할 것이라 생각한다. 이준석이 갖고 있는 인재 풀은 결코 좁지 않으며, 이준석은 시대에 맞는 젊은 인재를 기용하기 쉬워 새로운 시스템 구축에도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도 필자가 이준석에게 점수를 주는 것은 그의 진정성이다. 이준석은 정치에도, 선거에도 진정성을 갖고 임하며, 자신의 진정성을 국민들에게, 유권자에게 전달하는데도 남다른 능력을 발휘한다.
이준석은 지난 22대 총선에서 선거 방식과 전략, 그리고 선거를 대하는 후보의 자세(진정성과 간절함, 노력)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보여주었다.
필자가 이준석의 화성을 선거에서 의미 있었다고 본 것은 한 정치인(국회의원)이 자기 지역구를 격상시키고, 주목 받게 만들고, 지역 주민들이 자신이 뽑은 정치인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는 것과 동시에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해서도 자부심을 느끼게 했다는 점이다. 지역민이 정치를 혐오하는 것이 아니라 관심을 갖고 내 일처럼 생각하는, 후보의 생각을 들어보기 위해 스스로 유세장에 모이는, 그야말로 선거가 축제가 된 게 화성을 현장이었다.
이러한 능력은 이번 대선에서도 이준석이 보여줄 것이다. 탄핵 사태로, 그리고 그로 인해 경제가 망가지고 국격이 땅에 떨어져 의기소침한 대한민국이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하고, 자신이 뽑은 대통령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국민이 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이준석은 지난 총선 화성을 선거에서 보여주었다. 유치한 생각인지 모르지만, 필자는 외국 정상들의 모임에서 우리나라 대통령이 외국 정상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꿔다 놓은 보릿자루처럼 왕따 당하는 모습을 더 이상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준석이 단지 젊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의 진정성과 간절함과 노력이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위에서 필자가 이준석을 평가한 것은 전적으로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이고, 이준석을 필자와 다르게 보는 분들도 많을 것이다.하지만, 확장성 측면에서는 이준석이 이재명과 국힘당 후보(김문수)보다는 월등히 앞선다는 것은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탄핵 이후 치러지는 조기 대선이라 민주당과 이재명은 매우 유리한 위치에서 대선을 시작한다. 지키는 쪽의 민주당과 이재명 입장에서는 확장성이 높은 상대 후보가 가장 껄끄럽고, 상대할 때 무리수가 나오고 실수가 나올 수 있다. 보수 진영에서 과연 누가 보수 후보 대표가 되는 것이 바람직한지는 자명하지 않나?












제목에 대한 정답 : 이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