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 수행이 버거운 '풀 죽은' 리더

李 대통령에게 조금이라도 애국 충정이 남아있다면 국정 혼란을 조속히 정리하고 용퇴(勇退)해야.
36년의 군 생활 동안 참 많은 지휘관을 보았습니다. 똑똑한 사람, 착한 사람, 교활한 사람…. 군대는 다른 직업과 달리 위기(危機) 속에서 인간의 본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곳입니다. 일반 조직의 리더는 머리가 좋고 말만 잘해도 될지 모르지만, 군 지휘관은 다릅니다. 부하들과 똑같이 행동하고 솔선수범(率先垂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과거 미 제101공수사단장이었던 웨스트모어랜드 장군은 강풍이 불어 위험한 상황에서도 본인이 가장 먼저 공수강하를 감행(敢行)했습니다. 대부분의 참된 지휘관들은 그렇게 행동합니다. 부하들은 그런 모습을 보며 지휘관의 정신적 용기(勇氣)는 물론, 육체적 용기까지 신뢰하게 됩니다.

대통령 역시 특정 전문 조직의 리더가 아닙니다. 군대처럼 다양한 국민으로 구성된 대한민국 전체의 리더입니다. 그렇기에 군 지휘관과 같은 용기와 솔선수범을 보여주어야 국민이 존경하고 따릅니다. 하지만 이재명 대통령은 솔선수범이 없었습니다. 당연히 국민에게 실망감을 주었습니다.

얼마 전 이재명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보며 풀이 죽어 있는 리더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제 경험에 비추어 볼 때, 그 순간 조직원(국민)들은 이미 그를 리더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리더가 자신감을 잃고 풀이 죽어 있는데, 어느 부하(공무원)가 그를 믿고 목숨을 건 전투에 임하겠습니까?

대한민국의 앞날이 진심으로 걱정됩니다. 엄격한 규율이 적용되는 군대조차 지휘관이 용기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그 순간부터 지휘권은 무너집니다. 그때부터 조직은 '각자도생(各自圖生)'으로 치닫습니다. 겉으로는 지휘관 대접을 할지 몰라도 속마음은 이미 떠난 상태입니다. "다음 지휘관은 누구일까?", "어디에 줄을 서야 할까?" 이것이 더럽지만 냉정한 인간의 본성입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사실상 선장 없는 배가 되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에게 조금이라도 애국 충정이 남아있다면, 지금이라도 국정 혼란을 조속히 정리하고 용퇴(勇退)하는 것이 현명한 처사(處事)입니다. 그것이 대한민국이 사는 길이며, 본인도 사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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