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없는 지도자의 나라

북한의 탈북자 억압을 꾸짖을 자격이 되는가.
인터넷 社會網을 보다 보면 우리 사회 상류층의 한글찬양 세뇌에 동조하는 민중개돼지 네티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네티즌도 있다. 그런데 온건하다 못해 순진한 발언이다.

‘사람들이 국어를 잘못쓰고…이래서 나는 최소한의 교양의 영역으로라도 한자 교육을 꼭 시켜야 된다고 생각한다 진짜…한자를 공부해서 손해 볼 것도 없는데. 일본어 중국어도 쉽게 배울 수 있고….’

나쁠 것이 없는데 안 한다는 것이다. 그 시간에 영어 등 다른 공부를 하는 것이라 해도 특별히 더욱 필요하다 할 것도 없다. 이런데도 정부가 왜 한자의 교육과 사용을 제한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말해줄 것은 정부정책이 늘 국민을 위한 것이라고 착각을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오히려 바로 그 이유 때문에 국가의 상류층은 국민이 한자를 모르도록 갖은 수단을 동원하는 것이다. 국민이 漢字를 알면 일본·중국과 ‘너무 쉽게’ 交流하게 되니까 일부러 국민이 모르게 하는 것이다.

국가의 지도자가 국민을 붙잡으려는 試圖는 오래 전에도 있었다. 한글전용을 추구했던 진보정치인의 의문의 죽음을 다룬 소설 〈나랏기틀과 나랏말쌈〉에서는 훈민정음 창제의 취지를 보이는 역사적 이야기가 있다. 훈민정음 창제에 불교계가 기여했다는 학설을 따라 설정한 주인공(信眉大師)이 신라시대의 향가 안민가를 보면서 나라의 앞날을 생각하는 다음과 같은 정황이 있다.

- 安民歌 -

君隱父也
臣隱愛賜尸母史也
民焉狂尸恨阿孩古爲賜尸知
民是愛尸知古如
窟理叱大肹生以支所音物生
此肹喰惡支治良羅
此地肹捨遣只於冬是去於丁爲尸知
國惡支持以支知古如
後句君如臣多支民隱如爲內尸等焉
國惡太平恨音叱如

임금은 아비요
관리는 사랑 주시는 어머니요
백성은 철없이(狂) 보채는(恨) 아이와도 같으니
백성이 사랑받음을 알게 하여
곳곳(窟)마다 부대끼며(理) 소리 지르며 살아가는 중생을
이렇게 달래고 먹여서 다스리라
이 땅을 버리고 어디 가서 어찌하랴
나라 안에서 지키고 살아야 하리
아 모두가 임금답게 관리답게 백성답게 지내면
나라 안은 태평한 소리로 가득할 것이다

- 中略 -

당시 신라 경덕왕(景德王) 시대에는 백성들이 왜로 자꾸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야 했다. 지금 조선은 나라가 잘되어 오히려 왜로부터의 귀화자가 많으니 그런 걱정은 없다. 당시에는 노래로 권하는 정도였지만 앞으로 혹시 나라가 잘 되지 못하면 백성을 붙잡아야 하는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 나라를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국경을 감시할 수도 있고 이웃나라가 나쁘다고 과장하여 거짓선전을 할 수도 있다. 일부러 나라의 문자를 바꿔 이웃나라와 소통이 불편하도록 할 수도 있다. 이런 부도덕한 나라가 되지 않으려면 좋은 나라가 되는 수밖에는 없다.

출처:소설 〈나랏기틀과 나랏말쌈〉, ‘지금 조선’은 세종시대를 말함

지금의 국제정세에서도 비슷한 걱정을 하는 나라들이 있다. 다만 그 극복의 방법이 민주국가로서 정당하냐 하는 것이 문제가 된다.

캐나다는 지금 미국에 합병될까 戰戰兢兢하는 상황이다. 이럴 때 캐나다로서는 미국의 영향권으로부터 벗어나는 좋은 방법이 있다. 그들에게는 佛語가 英語와 공존하는데 영어를 국가공식 언어에서 제외하고 정치인 等의 공적 장소에서의 영어사용을 금하고 학교에서도 영어를 가르치지 않으면 캐나다는 미국과 별개의 문화권이 되어 ‘독립유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불어는 그 자체 풍부한 언어이므로 한국의 경우처럼 語彙가 제한된 所謂 순우리말을 내세우는 것보다 훨씬 명분과 합리성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캐나다가 그런 卑劣한 방법을 쓸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

혹자는 ‘우리 정부가 언제 국민의 한자 사용을 탄압했냐’ 반문할지도 모른다. 과연 민주국가이니 스스로 한자를 공부하려는 국민을 막지는 않는다. 그런데 결국 공부하게 되는 사람은 ‘자발적으로 발전의 의욕이 강한’ 일부 사람에 한정되어 있다. 대다수의 국민은 정부가 시키는 대로 흘러가며 생활한다. 가령 생업이 엿장수라고 하자. 그러면 한국에서의 景氣가 안 좋아서 장사가 안 될 時期가 있다. 국민이 보편적으로 한자를 알면 이럴 때 엿장수는 일본이나 중국에 가서 얼마든지 장사를 할 수가 있다. 그러다 국내 상황이 好轉되면 돌아오면 된다. (현실은 그 경우 대다수 해당계층의 국민은 생활고를 호소하며 국가와 사회를 원망하지만 代案이 없어 그대로 국내에 머무르게 된다.)

이 나라 정부 이 나라 지도자는 국민이 그러다 일본 중국으로 빠져나갈까를 걱정하고 있다. 물론 그러는 사람이 있을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국민은 자기가 태어나고 자란 생활환경을 選好한다. 국민이 자기 나라를 자부심 갖고 머물 것인가에 자신감을 갖지 못한 정부와 지도자…그들이 탈북자를 탄압하는 북한을 꾸짖을 자격이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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