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갑제닷컴 회원은 10% 할인 판매되오니 로그인후 구매하시기 바랍니다.(일부 도서 제외)
- 도서를 클릭하시면 자세한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
-
이 책은…
-
뉴욕 거주 언론인 임혜기씨의 신간 에세이집 ‘업사이드 다운’이 조갑제닷컴에서 출간됐다. 부제(副題)는 ‘그래도 흐르는 강, 나는 다시 행복할 수 있을까?’ 5년 전 저자의 남편이 폐암 선고를 받고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이 책은 저자가 사별(死別) 후 5년간 마음의 행로(行路)를 담은 기록이다.
〈배우자를 잃은 삶이 모두 거꾸로 뒤집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삶의 일상이 뒤집혀 혼란스러운 트라우마를 맞닥뜨리는 것은 분명하다. 사별은 갑작스러웠고 정신적, 심리적 과부하의 어려움에 엄청 휘둘리면서 지난 오년을 보냈다.
나는 어찌 사나? 앞으로 내 삶은 어찌 되나? 정체성의 상실과 무력감. 내 삶을 지탱하던 두 발이 바닥을 딛지 못하고 중력을 상실한 채 떠있는 듯했다. 내 처지가 업사이드 다운되었다고 생각하고 지난 세월이 이 글을 쓰게 했다.(본문 중에서)〉
이 책은 3부로 구성됐다. 1부는 폐암 선고를 받고 힘겹게 투병한 남편의 마지막 나날을 담담하게 소개했다. 2부는 사별 후 홀로 살아가는 과정을 소개했다. 남편과의 추억이 담긴 곳을 혼자 찾아도 보고 이것저것 남편의 빈 자리를 채우느라 분주한 나날을 보냈다. 슬픔과 두려움과 낙담 속에 ‘불의의 사고사(事故死)를 가장한 자살’ 유혹에도 빠진다.
〈이튿날 출발한 후엔 두 시간이 넘도록 장대비가 쏟아졌다. 사우스캐롤라이나의 95번 고속도로였다.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퍼붓는 빗속을 헤치며 차를 몰았다. 폭우와 세찬 바람에 차가 휘청거려 잔뜩 긴장해서 뻣뻣해진 팔로 핸들을 꽉 잡고 가던 중 문득, ‘이 거센 빗속을 헤쳐 가며, 내가 무엇을 위해 이토록 달리는가?’ 이런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마음은 갈수록 무거워졌고 빗길은 무서웠다. 순간, 지금 처한 모든 어려움을 싹 씻어 줄 유일한 묘약인 듯 거센 욕망 하나가 마음 한구석에서 꿈틀거리며 올라왔다. ‘그래, 밟자. 이 거친 빗길에서 차가 중심을 잃고 공중으로 날아올라, 몇 바퀴 돌아 산산조각으로 분해되어 내 인생을 끝내게 해 버리자!’ 이를 악물고 핸들을 꽉 쥐고, 세차게 몰아치는 빗방울 너머 끔찍한 결말을 상상하며, 액셀러레이터를 있는 힘껏 밟았다. 흥분과 공포로 숨이 턱까지 올랐다. 그때였다. 귀에 대고 속삭이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흠칫 놀라 뒤를 돌아보니, 코코가 고개를 쳐들고 끙끙거리고 있었다. 천둥소리에 놀란 모양이었다. 강아지 울음소리를 듣는 순간, 나를 옥죄던 충동이 스르륵 맥이 빠졌다. ‘나를 따라온 강아지까지 죽게 할 수는 없지. 나만 죽고 강아지 혼자 비바람 속에 내팽개쳐진다면? 심지어 내가 죽지도 못하고 불구가 되어 살아남는다면 그 뒷감당은? 아빠를 잃은 딸에게 엄마까지 잃는 슬픔을 주라고? 이제 곧 태어날 손녀 아기는 또?(본문 중에서)〉
3부는 지인(知人)들과 크루즈 등 여행을 다니며 홀로 서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남들이 부러워할 여행을 떠나보지만 동행하는 사람들과의 사소한 의견 차이 등으로 늘 마음이 편치 않다. 그러던 중 주위 친구의 소개로 혼자 된 노신사를 만나 석 달간 ’짧고 어긋난 교제‘를 했고 그 내용도 가감없이 담았다.
〈지나간 5년 세월을 돌아보는 나의 단기 회고록을 결국 대로 씨의 이야기로 마무리 짓게 되었다. 나는 대로 씨를 만나게 해 주신 분이 결국 주님인 것을 믿고 의심치 않는다. 외롭다며 좋은 사람을 만나게 해 달라고 징징거리며 투정 부리는 내게, 가장 정확한 메시지를 전달해 줄 전달자를 보내 주신 것이다. 그 사람을 만나 함께 시간을 보내고 가슴앓이를 하며 느낀 온갖 경험과 감상을 통해, 나는 비로소 값진 진리를 배우고 터득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깨달음은 나를 참으로 자유롭게 해 주었다. 남자라는 존재를 갈구하던 내 안의 해묵은 외로움이 싹 물러간 것이다.주님께서는 이 독특한 경험을 통해 “너에게는 혼자가 가장 좋다”는 메시지를 골수 깊이 전해 주셨다. 고작 십 퍼센트의 외로움을 대단한 고통인 양 엄살 피우던 철부지 같은 투정은 완전히 꼬리를 내리고 자취를 감추었다. 홀가분한 평화를 알게 하신 주님의 깊은 뜻을 깨달았으니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본문 중에서)〉
책 말미엔 저자의 언니(윤혜영 작가)가 어머니를 회고하며 쓴 '백년의 어머니'를 부록으로 실었다. 식민지땅에서 일본인으로 태어나 해방 후엔 한국인으로, 노년엔 미국 시민으로 생활에 적응하며 사는 모습 등을 통해 한 여인의 마지막 시간들을 관조할 수 있는 글이다.
-
-
목차
-
글을 시작하며
제1부 홀로, 되다
남편을데려간년(煙)
“감사합니다.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안녕, 잘 가세요
집을 떠나자!
제2부 홀로, 가다
다시 행복할 수 있을까?
숙제들
혼자, 올랜도
새해
집으로
세월의짐
제3부 홀로, 서다
크루즈여행
현실과그림
소송
회복 여행
다시, 올랜도
대로 씨(氏)
글을 마치며
(부록) 백 년의 어머니--윤혜영
-
글을 시작하며
-
저자
-
| 저자 임혜기 |
서울 중구 저동에서 태어났다. 서울사대부속초등학교, 진명여중고와 이화여대 정외과를 졸업하고 결혼 후 1975년 미국으로 이민했다.《뉴욕 한국일보》 문화부 기자·여성부 차장, 고려원·문학 수첩 리테이너 등의 일을 하며 《월간조선》에 <임혜기의 뉴욕 이야기>를 연재했다. 소설 《아들을 이해하기 위하여》(1995년)를 시작으로 《셋은 언제나 많고 둘은 적다》 《사랑과 성에 관한 보고서》 《사랑에게 묻는다》 《열려라 레몬》 《맨해튼 블루스》 《우짜 소리》 등의 장편과 단편 20여 편이 있고, 《결혼한 여자의 자유》 《여자가 왜 술 마셔?》 《교과서 밖으로 탈출한 영어》 《알짜 영어》 《사람들은 자꾸 그곳을 바라본다》 등의 저술이 있다.
-
| 저자 임혜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