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조선일보에 이런 기사 제목이 있다《韓 입국신고서 '중국(대만)' 표기 대만 "한국과 관계 전면 검토"》

내용인즉, 한국의 전자입국신고서(E-Arrival Card)에 대만이 ‘중국(대만)’으로 표기되고 있는 것에 대해 대만 정부의 항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9일 대만 외교부가 이 문제가 시정되지 않을 시에는 “한국 정부와의 관계를 전면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발언한 데 이어, 10일에는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직접 “대만 국민의 의지를 존중해 달라”며 이 문제를 언급하고 나섰다.는 것이다

"대만 총통이 언급하고 나섰다."라니? 대만 정부의 자세로 보아 국교가 어떻게 될지 또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는 이때에, 상대국 원수에게 ‘나섰다’란 말을 써서야 되겠나 '나섰다’란 말은 부정적 용어로서 상대의 언동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주로 쓴다는 게 내 생각이다 내 생각이 혹 잘못일까 싶어 국어사전을 찾아 보았다

사전이 ‘나서다’를 이렇게 풀이하고 있다

“어떠한 일을 적극적으로 또는 직업적으로 시작하다.”

“어떠한 일을 가로맡거나 간섭하다.”

“하려고 행동을 시작하다.”

‘나서다’는 평화로운 단어가 아니요 건실한 말도 아닌 것이 확인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섰다’는 온건한 문맥주의가 아니다 "대만 총통이 언급했다."고 말해도 충분한데 '나섰다'는 말까지 보탤 일이 무언가. 저런 말은 좋지 않은 일이 눈앞에 닥쳤을 때에 써도 늦지 않다

당금의 친중 분위기로 보아 우리와 대만과의 관계가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혹 지금의 일본과 중국 사이처럼 으르렁거릴 일이 생기더라도 우리는 지금의 중국 자세를 본받지 말고, 은인자중하는 일본의 매너를 선택해야 할 것이다 그랬던 국가가 승자로 남았다 개인간의 주먹다짐에서도 말이 미리 나간 자가 이긴 경우를 본 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