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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 있는 국방부 장관으로 거듭나라
  • 소월하인
  • 2026.09.24  07:56 (조회 :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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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를 직접 경험해보지 않고는 그 군인이 진정으로 용감한지, 겉만 용감한지 구분하기 어렵다.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육사 27기를 끝으로, 현 국방부 장관(육사 46기)을 포함한 현재의 군은 예비역까지 포함해 사실상 실제 전투 경험이 없다. 당연히 누가 진짜 용감한 군인인지 가려낼 길이 없다.

건방진 이야기일 수 있지만, 나는 특전사를 비롯해 22년간 특수부대에 근무하며 고공강하, 천리행군 등 위험한 훈련을 겪었다. 그리고 그 극한의 순간마다 드러나는 인간의 심성(心性)을 조금은 알게 되었다.

용기란 죽을 수 있음을 알면서도 임무 완수를 위해 현장으로 뛰어드는 것이다. 우리가 추앙(推仰)하는 육탄 10용사, 故 김풍익 중령, 故 강재구 소령, 그리고 화염 속으로 진입하는 소방관, 강도와 맞서는 경찰관들이 바로 용기 있는 분들이다.

평시 일상적인 군 생활에서 체력과 정신력이 뛰어나고 일 처리가 유능한 엘리트들을 많이 본다. 우리는 이들이 용감하며 전투도 잘할 것이라 기대하고, 이들은 승승장구(乘勝長驅)하여 장군이 되고 참모총장, 합참의장, 국방부 장관에 오른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실망스러운 모습을 목격(目擊)하곤 한다.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이들은 머리가 좋다. 생명의 위협이 없거나 자신에게 손해(損害)가 되지 않을 때는 누구보다 용감하고 청렴(淸廉)하게 행동한다. 그렇게 행동해야 상관과 부하로부터 인정받는다는 것을 너무 잘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목숨이 위험해지거나 큰 손해를 볼 수 있는 국면에 서면, 상황을 누구보다 빠르게 직시하고 뒤로 빠진다. 비겁해지는 것이다. 내가 겪은 평(評)이 좋은 사람 대부분이 그랬다.

신임 국방부 장관에게 결기(決氣) 있는 모습을 기대했지만, 그런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많은 이들이 지난날 당당했던 그의 군 생활을 회상(回想)하며 <변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과거에는 내려놓아도 큰 손해가 아니었기에 당당할 수 있었을 뿐이다. 지금은 <국방부 장관>이라는 자리다. 내려놓기엔 너무나 아까운 감투이다. 우리는 그저 머리 좋은 엘리트의 속성을 몰랐을 뿐이다.

국민은 머리 좋은 군인보다 용감한 군인을 원한다. 그러나 평시에 출세한 군인의 대부분은 용감한 사람이 아니라 머리 좋은 사람이다. 그렇기에 생명과 이익 앞에서는 비겁해질 수밖에 없다. 인간은 누구나 이기적이기에 욕망을 쉽게 내려놓지 못한다. 평범한 사람도 그러할진대, 머리 좋은 이들은 그 타산(計算)이 더 빠르다. 단지 욕망의 크기와 계산법이 다를 뿐이다.

물론 역사 속에는 머리가 뛰어나면서도 기꺼이 자신의 목숨과 이익을 던져 용기를 발휘한 인물들이 있다. 이순신, 박정희, 나폴레옹 같은 이들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들을 영웅(英雄)이라 부른다.

신임 장관이 지금이라도 이 사실을 깨닫고, <머리 좋은 출세가>가 아닌 <용기 있는 국방부 장관>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 적어도 같이 군 생활을 한 전우들에게 떳떳하기 위해서라도 결기 있게 행동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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