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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 영화같은 말로 듣던 아버지의 고향
  • 이중건
  • 2026.09.26  09:51 (조회 :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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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 영화같은 말로 듣던 고향 얘기 북한에 있을 때 우리집에 한은 친척이 없는 것이었다. 아버지가 남한출신으로 월북했기 때문이다. 특히 추석 때에 남들이 흥청일 때 우리 집은 찾아 갈 데가 없었다. 우리집에도 죽은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할 정도였다. 그때마다 아빠는 우리들을 앉혀 놓고 남한의 고향 얘기를 영화 이상 더 상상되게 하셨다. 항상 배고푼 공산 북한에서 아빠의 고향 얘기는 배부르고 따뜻한 천국처럼 들렸다. 조선 사람 3년이나 먹을 호남 평야의 쌀, 쌀밥이 얼마나 찰 진지 대전 사람이 점심을 먹으로 기차 타고 내려왔다 올라 간다고 했다. 지금 생각하면 과장이겠지만 그만큼 쌀이 많고 맛있다는 뜻인 것 같다. 하지만 탈북하여 실제 와보니 호남 쌀은 최고 쌀로 취급하는 것 같지 않았다. 이천 쌀이나 철원 쌀이 최고 쌀로 인정하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인 것처럼. 하지만 그때는 아빠 말이 절대적이었고 말만 들어도 입에서 군침이 솟아 났다. 또 늦가을 고향 마을마다는 서리가 내렸음에도 더욱 꽃처럼 집집마다 보인다고 했다. 그것은 감나무라고 했다. 서리를 맞아 입이 떨어지면 남은 감들이 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그 감은 말 그대로 사탕처럼 달다고 했다. 북한에서 감나무는 군사분계선 접경 동서 해안을 내놓고는 없다. 수송기재가 없으니 유통이 안되 감을 못 먹어본 이들이 태반이다. 먹어 본 정도가 아니라 아예 구경도 못한다. 그런 귀한 감들이 아무리 가난한 집에도 몇 그루씩 있다는 것이다. 또 입에서 군침 돌게 한 것은 고구마 소리이다. 고향 땅은 빨간 땅 지대라 고구마가 잘 된다고 했다. 고구마는 말 그대로 꿀 같다고 했다. - 고향은 북한보다 춥지 않다고 했다. 아무리 추은 겨울이라도 눈은 내리자 마자 녹아 없어진다고 했다. 먹는 것 이상으로 추위 속에 고생하는 북한 사람 우리에게 아빠의 고향은 방안 아래 목의 따뜻한 보급 자리 처럼 느껴졌다. 그 세뇌의 여파가 얼마나 강한지 아빠고향보다 더 따뜻한 남해안가에 농가와 여러 땅을 사 놓았다. 제주도와 맞은 켠으로서 기후는 별차이 없는데 땅값은 남한에서 가장 싸다. 그마저 경매로 더 싸게 구입하였다. 아빠고향 호남벌판이 얼마나 넓은지 해가 중천에 떳다 중천에서 진다고 했다. 탈북하여 와서 실제 보니 그러했다. 대지의 습기로 인해 그렇게 보이는 것이었다. 또 벌판은 얼마나 넓은지 보습(소로 끄는)으로 한 고랑 갈자면 하루 종일 걸린다고 했다. 항상 배고푼 북한사람에게 벌판이 넓다는 것은 배부른 곳으로 느껴진다. <남조선>은 이런 벌판이 북조선보다 훨씬 많아 통일되면 정말 잘살게 될 것이라 믿어졌다. 통일 염원이 사무친 주 요인의 하나인 것이다. 아빠 고향에는 친척이 한 동네 된다고 했다. 얼마나 세뇌되도록 들었는지 여기 친척보다 친척들을 더 잘 알고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 많은 친척이 있었지만 내가 탈북 과정 생사를 넘을 때 도움의 행동을 실제로 한 것은 이복 누님 뿐이었다. 나는 탈북하기 전부터 kbs에 이산가족찾기 편지를 보냈었다.가장 먼저 달려 온 것이 이복 누님이라고 하셨다. 그리고 관계 기관에 열심히 찾아다니기도 하셨다.그리고 500달러라는 여비도 보내주셨다. 1달러가 북한 월급인데 500개월 분 즉 거의 50년어치 돈을 보낸 것과 같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아빠의 몫까지 합해서 누님을 잘 대하려 애쓰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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