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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것을 보고도 정반대의 유명작가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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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드의 책이 나온 지 10년 후인 1946년 8월, 이번에는 북조선 작가들이 소련을 석달동안 방문한다. 이태준, 이기영 당대 최고의 작가들이다. 이들은 지드의 책과 정반대의 방소 인상 기와 소련 기행 책을 낸다.
당시만 해도 월북작가의 글이 남한 언론에 실리던 시절이었다. 이기영은 남한 언론에 쓴 <방소 인상기>에서 특히 지드의 책을 거론한다. 지드가 비판한 소련을 오히려 발전된 인민의 나라에서 만백성이 즐길 줄 아는 나라라고 한다.

이태준은 더 나아가 ‘소련기행’이라는 180쪽의 긴 기행문 책을 남기는데 거기서도 이기형처럼 감탄하고 환대에 감격한다. <참으로 황홀한 수개월이었다. 인간의 낡고 악한 모든 것은 사라졌고 새로운 생활, 관습, 문화의 세계였다. 마치 영원한 안정체 바다로 향해 흐르는 대하처럼 끊임없이 나아가고 있었다.>
그러면서 이태준은 이렇게 쓴다. <문을 당겨 주고 짐도 부려주나 오직 사무적인 딱딱한 표정에 굽씬거림이 없기 때문에 나도 그들에게 미안함이 없다. 식당에서 차를 가져오고도 설탕 그릇이 비어있다. 이를 말하기 전에는 먼저 알아내는 적이 적다. 채근해도 당황하지 않는다. 천천히 무거운 걸음으로 가져온다. 미안하다고 덤빔으로써 손님이 무안해 할 일은 조금도 없다.

손님의 비위를 맞추려 굽신거려 부담을 느끼게 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이태도가 편하고 정이 든다. 호텔 밖에서 구두 닦는 사람을 보았기에 다시 나와 보았으나 없다. 이런 것들이 과연 불편하다고 해야 할가? 밤에도 상점들이 문을 열고, 늦도록 구두 닦는 다면 그들의 가족과 즐길 시간을 뺏는다. 이런 사회가 정말 편한 사회일까?>.

지드와 이기영, 이태준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 지드는 소련 방문기간이 한달이고 이기영, 이태준은 석달이다. 하지만 본 관점은 정 반대로 나타낸다.
방문단에 대한 매수적인 지나친 환대를 지드는 평등 사회에서 특권과 차별로 인식했고 이기영은 감탄, 이태준은 황홀해 한다. 지드는 소련인들의 게으름으로 나타나는 의욕 부족, 개성 상실, 희망이 없다고 보는데 이기영과 이태준은 영원이 안정된 바다로 가는 발전 과정으로 본다. 또한 서비스 태도가 나쁜 것도 오히려 그들에게 미안함을 주지 않게 한 것으로 자위한다. 상점 문을 일찍 닫고 구두 닦는 일도 하는 등 마는 등하고 퇴근하는 것도 그 가족을 빨리 만나는 행복으로 그래야 한다고 긍정한다.

공산주의는 사람이 사람을 부리는 것을 착취로 본다. 일한 대가를 주어도 잉여가치론을 거론하며 착취한다는 것이다. 호텔 문을 열어주고 짐을 부려주고 식당에서 차를 가져다 주는 것도 착취에 해당된다. 그러니 설탕을 잊고 차를 갔다 주어 채근하여 마지못해 갔다 주듯 느긋해도 착취를 하는 미안함으로 오히려 그들이 잘된 행동으로 위안한다.
그러면 사람을 어떻게 부려야 하는 가? 오직 개인이 아닌 국가적 단체가 해야 한다. 여기는 잉여 가치가 없다고 한다. 그리고 세금이 없고, 무료 교육, 무상 치료 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먼 소련이 아니라 이기영, 이태준의 공산 나라 북한을 놓고 보자.
공산농장원 일 인이 옥수수 기준 최대 생산량은 20톤이다. 하지만 배급은 그 백 분이 일인 200 키로 그램이다. 99%를 국가가 착취하는 꼴이다. 일을 많이 할 수록 손해 본다. 왜냐면 일한 대가의 기본 가치인 식량 배급은 고정되어 있고 일을 많이 한 초과분은 월급으로 준다. 이 월급의 가치는 하루 분의 식량 가치 밖에 안된다. 즉 한달 월급으로 쌀을 사면 하루 분의 가치라는 소리이다.
북한에 살아보지 않은 사람은 잘 이해가 안 갈 것 같아 다시 설명한다.
북한에서 일한 대가는 돈(월급)이 아니라 식량 배급이다. 일단 식량 배급은 출근하면 준다. 출근하지 않으면 배급을 주지 않는다. 먹고 살기 위해서는 출근해야만 한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는 말이 북한에서 딱 맞는 말이다. 먹는 것 가지고 짐승 다루듯 꼼짝 못하게 통치 하는 식량 배급제이다. 이 식량 배급은 일을 많이 해도 더 주지 않는다. 대신 월급으로 준다. 그 월급은 하루 분의 쌀 가치 밖에 안된다. 한 달 일한 급료로 쌀 한 키로 그램 살 수 밖에 없다는 뜻이다. 돈(월급)이 아니라 식량 배급에 매 이게 만든 공산 시스템인 것이다.
잘했든 못했든 출근하면 식량은 나오니 일은 게으름 피는 것이 상책이다.
그러기에 지드이든 이기영, 이태준이든 소련인들의 느긋한 태도는 일치하게 목격한다. 왜 그런지 원인만 다르게 평가할 뿐이다.
일을 게으르게 해야 상책이니 생산이 안된다. 극심하게 가난해지는 원인다. 생산된 제품은 투박하기 이를 데 없다. 지드가 말한 기호 없는(개성이 없는) 제품들인 것이다. 이를 감추고 행복감을 느끼게 하기 위해 철두철미 폐쇄를 한다. 방문객에게는 지나친 환대로 매수를 한다. 이 매수에 넘어가지 않는 방문객이 공산 국적이라면 숙청 감이다. 아마도 지드가 프랑스 사람이어서 다행인 것이다. 이기영, 이태준은 공산 북한 국적이기에 살아남지 못했을 조건도 이해를 해야 할 것이다. 실제로 추후 이태준은 무 정치적 글을 쓴다는 이유로 숙청되었다.
게으르게 만들고 폐쇄하여 유지하던 공산 국가는 어떻게 되었을까. 공산종주국 소련은 70년 만에 붕괴되었다. 북한이 마지막 공산국가라고 하지만 원리적으로 보면 훨씬 전에 붕괴되었다. 남한 식으로 보면 1970년대에 무너졌다. 서울 백화점들에 물건이 텅텅 비어 있다면 망했다고 할 것이다. 북한의 모든 것을 털어 보장하는 평양의 백화점이 텅텅 비어있는 것을 필자의 일기장에 분명 기록 되어있다. 1977년 1월 9일 자 나의 일기장인데 현재 세계적 기록 보존소인 후버 연구소에 기증 되어 있다.
북한에서 식량 배급이 비정상적인 것은 1980년대 중반부터이다. 그 열악한 옥수수 배급마저 제대로 주지 못하기 시작한 것이다. 절묘하게도 이밥에 고깃국 준다고 한평생 떠들던 김일성이 죽은 1994년에는 식량 배급이 딱 끊어진다. 전쟁도 아닌 평화시에 300만이 아사되었다고 북한의 정신, 주체 사상을 만든 황장엽 노동당비서가 탈북하여 증언한다. 공산북한의 근간인 식량배급이 완전히 붕괴된 것이니 망한 것이다. 그런데 왜 아직도 망하지 않았느냐고 하는데 그것은 공존공영으로 포장한 햇볕 정책 때문이다. 식량 배급이 끊어 진지 30년 지났지만 아직도 여전하다. 핵과 미사일만 늘어났다. 그래도 일편단심 햇볕이다.
2026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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