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학산
- 2026.10.12 10:48 (조회 :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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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닝하다 곤장 맞았소”...600년 전 조선 시대 과거시험 현장 속으로,》이는 어제(10월 11일)자 중앙일보의 어느 한 기사 제목이다
제63회 수원화성문화제의 부대 행사로 조선시대 과거시험인 별시(別試)가 재현되었다고 한다 여기에 참여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도포를 입고 갓을 썼다 또한 종이 상자를 차곡차곡 쌓아 화홍문을 실제 크기의 70%로 재현해 내기도 했다 도포도 그 시대의 것이요, 갓도 그 시절의 갓이요, 화홍문도 그때의 크기에 맞추려 애쓴 흔적이 역력했다 그러나 정작 이를 보도하는 언론의 언어는 우리말이 아닌 외래어 ‘커닝’을 사용했다 과거 마당의 부정행위를 지적하며 기사 제목에 덜컥 ‘커닝’이란 단어를 박아 넣은 것이다
과거장엔 ‘커닝’이 없었다 적어도 조선시대 선비들이 치르던 엄숙한 시험 마당에는 말이다 이는 언론의 무분별한 외래어 남용이자 역사적 고중에 대한 게으름이다 우리 선조들은 옆 사람의 답안지를 몰래 훔쳐보는 행위를 ‘고반(顧盼)’이라는 우리식 한자어로 엄연히 기록해 두었다 눈 고(顧) 자에 곁눈질할 반(盼) 자를 썼으니, 단어 자체에서 그 숨 막히는 긴장감과 얄팍한 인간의 욕심이 그대로 흘러나온다
당시 과거장에는 수법에 따라 부정행위를 부르는 이름도 다양했다 남의 답안지를 몰래 훔쳐보는 ‘고반’을 비롯하여, 자신의 답안지나 초고를 일부러 땅바닥에 떨어뜨려 남에게 보여주는 ‘낙지(落紙)’, 옆 사람과 은밀하게 말을 주고받으며 답을 공유하는 ‘설화(說話)’가 대표적이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시험 내용이 담긴 작은 쪽지를 붓대 끝이나 옷소매, 신발 들에 숨겨 들어오는 ‘협서(挾書)’가 있었는가 하면, 하인을 대동하거나 몸 속에 책을 통째로 숨겨오는 ‘수종협책(隨從挾冊)’도 있었다 심지어 콧구멍 속에 아주 작은 쪽지를 말아 숨겨오는 행위를 조롱하던 ‘의영고(義盈庫)’라는 단어는 실소를 자아내기까지 한다
이보다 더 조직적이고 대담한 범죄도 존재했다 실력가의 글을 빌려 쓰거나 대리 시험을 치르게 하는 ‘차술(借述)’, 이미 합격한 다른 사람의 답안지에서 이름을 오려내고 자신의 이름을 바꾸어 붙이는 '절과(節科)’, 그리고 시험 감독관과 응시자가 서로 짜고 부정행위를 눈감아주거나 답을 알려주는 ‘혁제(赫蹄)’가 그것이다
과거시험이 출세의 유일한 지름길이자 가문의 호구지책이었으니, 현대보다 더 기상천외한 수법이 동원된 것은 어쩌면 피할 수 없는 인간의 욕망이었을지도 모른다 적발되면 곤장 100대에 처하거나 수년간 시험 자격을 박탈하는 무거운 처벌을 내렸건만, 거꾸로 생각하면 국가가 그런 부정행위를 유도한 측면도 없지 않을 것이다
수백 년 된 전통을 살리자는 의미의 과거 마당 재현이다 여기에 남의 나라 언어인 ‘커닝’을 생각 없이 끌어다 쓴 언론의 형태는 축제가 가진 거룩한 문화적 의미를 흐렸을 뿐만 아니라, 남의 답안지를 슬쩍 훔쳐보던 옛 과거장의 ‘고반’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음이 없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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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때는 째께한 애들이 공부를 잘했고 컨닝페파 뒤에까지 오다가 사고도 많이 난 재미난 기억들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