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浩然의生覺
- 2026.10.27 09:27 (조회 : 49)
-
0
-
0
사랑하는 민지에게,
민지야, 멀고 먼 이국땅 캐나다에서 낯선 언어를 배우고 아르바이트까지 하며 홀로 시간을 버텨내느라 얼마나 고단하고 외롭니. 집을 떠나 처음으로 부딪힌 세상의 벽이 참 차갑고 무겁게 느껴질 줄 안다.
엄마에게 힘들다고 털어놓은 너의 하소연을 전해 들으며, 이 할아버지는 안타까운 마음과 동시에 머나먼 땅으로 용기 있게 걸어 나간 네가 대견해 마음이 뭉클했단다. 삶의 무게가 버거워 숨이 턱 막힐 때, 네 인생의 선배이자 너를 누구보다 사랑하는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이 이야기가 네 지친 마음에 작은 디딤돌이 되기를 바란다.
민지야, 인생에는 정해진 정답이 없단다.
우리는 매일매일을 살아가며 끝없는 숙제를 풀듯 살아가지. '빨리 고등학교를 마쳤으면', '빨리 대학에 들어갔으면', '빨리 좋은 직장을 잡았으면', '빨리 어른이 되어 엄마 간섭 없이 자유롭게 살았으면.' 하고 바라던 날들이 우리 모두에게 있었단다.
하지만 막상 그 숙제를 하나씩 끝내고 어른이 되어 마주하는 현실은 또 다른 숙제의 연속일 뿐이지. 지금 네가 경험하고 있듯, 직장이라는 곳은 나를 위해 존재하는 따뜻한 울타리가 아니란다. 그저 그곳이 필요한 일을 해줄 사람으로 너를 고용한 것뿐이지. 옛말에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난다'는 말이 있단다. 직장의 환경이나 불합리함에 일일이 마음 쓰며 이렇쿵저러쿵 불평하기보다는, 묵묵히 내 할 일을 감당해 내거나 정 맞지 않으면 미련 없이 떠나면 그만인 것이 세상 이치란다.
이런 말도 있단다. 여우 무서워 피하면 호랑이 만난다는 엣날 속담
지금 네가 겪는 이 외로움과 고통은 결코 너만의 것이 아니란다. 네 곁에 있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너의 아빠와 엄마, 삼촌, 이모, 숙모, 고모부, 그리고 학창 시절의 선생님들과 교회의 목사님조차도 모두 똑같은 시험을 치르며 오늘까지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
할아버지도 인생을 살다 보면 앞이 캄캄해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을 때가 있었고, 절망적인 순간에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할 만큼 답답할 때가 많았단다. 네 눈에는 모든 걸 다 가져서 마냥 행복해 보일 것 같은 대통령도 다 저마다의 무거운 짐을 지고 산단다. '바구니가 크면 근심도 많다'는 옛말처럼, 남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삶 속에도 남모를 눈물과 고뇌가 깊게 숨겨져 있는 법이지. 그것이 바로 거스를 수 없는 인생의 본 모습이란다.
그러니 민지야, 힘들 때 언제든 마음을 털어놓고 하소연할 수 있는 엄마 아빠가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너는 참 행복한 아이란다. 언제든 넘어져도 너를 받아줄 '비빌 언덕'이 삶에 존재한다는 건 엄청난 축복이지. 할아버지가 늘 말하듯, 우리 민지와 준우, 승현이는 우리나라 3천만 가구 중 상위 10% 안에 들어가는 감사한 환경에서 자랐단다. 위만 바라보면 끝이 없지만, 눈을 아래로 돌려보면 지금 이 순간에도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을 만큼 큰 고통 속에서 하루를 버텨내는 가정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단다.
할아버지는 삶이 가파르고 어려울 때마다 성경 구절을 암송하곤 하지만, 충청북도 음성의 한 요양원 정문에 새겨진 글귀를 보며 큰 깨달음을 얻었단다. 거기에는 “얻어먹을 수 있는 힘만 있어도 주님의 은혜다”라고 적혀 있었지. 사지 멀쩡하게 숨 쉬고 걸어 다니며, 내 힘으로 무언가를 해보겠다고 타국 땅에서 땀 흘릴 수 있는 그 건강과 기회가 얼마나 과분한 축복인지 모른다. 우리는 그 사실을 기억하며 늘 겸손하게 감사 기도를 드려야 한단다.
네 곁에 있는 가족들을 보아라. 너의 아버지나 이모부는 그야말로 아무것도 없는 맨땅에 헤딩하듯 인생을 개척해 온 참으로 대단한 사람들이란다. 거칠고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원망 한마디 없이 혼자서 그 힘든 과정을 겪어내며 박사 학위도 따고, 지금은 좋은 직장에서 국가와 사회, 그리고 너희 가정을 위해 말없이 책임을 다하며 든든하게 자리를 지키고 계시잖니. 그분들이 걸어간 묵묵한 발자취가 바로 네가 본받아야 할 산 교육이자 인생의 이정표란다.
성경 고린도전서 10장 13절에는 이런 귀한 말씀이 있단다.
"사람이 감당할 시험 밖에는 너희가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하지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하지 아니하시고 시험 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
이 말씀의 의미를 깊이 새겨보아라. 네가 지금 겪는 시련과 방황은 너에게만 찾아온 특별히 가혹한 형벌이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인간이 보편적으로 거쳐 가는 과정일 뿐이란다. 하나님은 신실하시고 믿음직한 분이시기에, 네가 도저히 버텨내지 못할 한계 이상의 고통 속에 너를 홀로 방치하지 않으신다.
도저히 빠져나갈 수 없을 것 같은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다고 느껴질 바로 그때, 하나님은 반드시 네가 견뎌낼 수 있는 힘을 주시거나 숨을 쉴 수 있는 피할 길을 함께 열어주신단다. 우리 모두는 겉으로 표현을 안 하고 살뿐이지,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다 이런 시련의 터널을 통과하며 단단해지는 거란다. 인생이란 결국 기쁨과 노여움, 슬픔과 즐거움이라는 희로애락(喜怒哀樂)을 끝없이 무한 반복하며 엮어가는 한 편의 서사시와 같단다.
하박국 3장 17절과 18절의 말씀도 늘 마음에 품으렴.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하지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먹을 것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
눈앞에 당장 거둘 열매가 없고 손에 쥔 것이 없어 미래가 불안할지라도, 나를 사랑하시고 구원하시는 하나님 한 분만으로 채워지는 절대적인 기쁨이 있다면 그 어떤 결핍도 너를 무너뜨릴 수 없단다.
민지야, 멀고 먼 이국땅에서 혼자 외롭고 지치겠지만, 이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너의 그 대담한 도전과 용기에 매일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있단다. 기억하렴, 지금 네가 겪는 이 고단함도 결국에는 다 지나갈 소나기에 불과하다는 것을 말이다. 네가 품은 아름다운 꿈을 온 마음으로 존중하며, 고국 땅에는 언제나 너를 위해 새벽마다 무릎 꿇고 눈물로 기도하는 든든한 가족들이 있다는 사실을 절대 잊지 마라.
너는 혼자가 아니란다.
오늘 밤의 어둠이 아무리 깊어도, 내일이면 어김없이 또다시 새로운 태양은 힘차게 떠오를 것이다. 겨울이 지나면 반드시 봄이 오듯, 네 인생의 계절도 이 시련을 지나면 찬란하게 피어날 거야. 인생은 조금 힘들더라도 충분히 살아볼 만한, 참으로 근사하고 아름다운 여행이란다. 그러니 사랑하는 내 손녀 민지야, 가슴을 활짝 펴고 당당하게 걸어가거라. 우리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파이팅하며 멋지게 살아내자. 할아버지가 너를 무한히 사랑하고 축복한다. 파이팅!
* 개인적인 내용 이지만 오늘을 살아가는 할배의 마음 이니까 이해해 주시리라 믿고 ..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 추천 | 반대 |
|---|---|---|---|---|---|---|
| 153033 |
법사위팀만 같아라
NEW
|
답의기원 | 26-10-27 | 41 | 0 | 0 |
| 153032 | 浩然의生覺 | 26-10-27 | 49 | 0 | 0 | |
| 153031 |
주진우, 껀수 잡으려고 애쓴다
NEW
|
연상달인 | 26-10-27 | 23 | 0 | 0 |
| 153030 |
|
연상달인 | 26-10-27 | 22 | 0 | 0 |
| 153029 |
[1]
|
소월하인 | 26-10-26 | 44 | 1 | 0 |
| 153028 |
|
답의기원 | 26-10-26 | 48 | 0 | 0 |
| 153027 |
|
무학산 | 26-10-26 | 67 | 0 | 0 |
| 153026 |
|
사자후 | 26-10-25 | 56 | 0 | 0 |
| 153025 |
|
무학산 | 26-10-25 | 59 | 0 | 0 |
| 153024 |
|
연상달인 | 26-10-24 | 57 | 0 | 0 |
| 153023 |
|
무학산 | 26-10-24 | 89 | 0 | 0 |
| 153022 |
|
박상길 | 26-10-23 | 85 | 0 | 0 |
| 153021 |
|
이중건 | 26-10-23 | 63 | 0 | 0 |
| 153020 |
|
사자후 | 26-10-23 | 71 | 0 | 0 |
| 153019 |
|
무학산 | 26-10-23 | 83 | 0 | 0 |
| 153018 |
|
무학산 | 26-10-22 | 102 | 1 | 0 |
| 153017 |
|
이중건 | 26-10-22 | 82 | 1 | 0 |
| 153016 |
[1]
|
소월하인 | 26-10-21 | 95 | 0 | 0 |
| 153015 |
[1]
|
이유없음 | 26-10-21 | 141 | 3 | 0 |
| 153014 |
|
무학산 | 26-10-21 | 138 | 1 | 0 |
| 153013 |
|
연상달인 | 26-10-20 | 57 | 0 | 0 |
| 153012 |
|
연상달인 | 26-10-20 | 58 | 0 | 0 |
| 153011 |
|
무학산 | 26-10-20 | 95 | 1 | 0 |
| 153010 |
[1]
|
무학산 | 26-10-19 | 75 | 1 | 0 |
| 153009 |
|
무학산 | 26-10-19 | 85 | 1 | 0 |
| 153008 |
|
연상달인 | 26-10-19 | 52 | 1 | 0 |
| 153007 |
|
사자후 | 26-10-19 | 94 | 2 | 0 |
| 153006 |
|
무학산 | 26-10-18 | 71 | 1 | 0 |
| 153005 |
[1]
|
무학산 | 26-10-18 | 95 | 3 | 0 |
| 153004 |
[1]
|
소월하인 | 26-10-18 | 80 | 2 | 0 |
| 153003 |
[1]
|
浩然의生覺 | 26-10-18 | 84 | 3 | 0 |
| 153002 |
[5]
|
박상길 | 26-10-18 | 84 | 2 | 0 |
| 153001 |
|
박상길 | 26-10-18 | 101 | 0 | 0 |
| 153000 |
[2]
|
이유없음 | 26-10-18 | 116 | 2 | 0 |
| 152999 | 浩然의生覺 | 26-10-17 | 85 | 2 | 0 | |
| 152998 |
[1]
|
무학산 | 26-10-17 | 91 | 2 | 0 |
| 152997 |
|
무학산 | 26-10-17 | 75 | 1 | 0 |
| 152996 |
|
무학산 | 26-10-16 | 82 | 1 | 0 |
| 152995 |
|
사자후 | 26-10-16 | 87 | 1 | 6 |
| 152994 |
[1]
|
연상달인 | 26-10-15 | 85 | 0 | 5 |
| 152993 |
[1]
|
연상달인 | 26-10-15 | 79 | 0 | 5 |
| 152992 |
[1]
|
이중건 | 26-10-15 | 89 | 1 | 0 |
| 152991 |
[1]
|
무학산 | 26-10-15 | 94 | 1 | 0 |
| 152990 |
[1]
|
浩然의生覺 | 26-10-15 | 72 | 1 | 0 |
| 152989 |
|
소월하인 | 26-10-15 | 69 | 0 | 0 |
| 152988 |
[1]
|
무학산 | 26-10-15 | 87 | 2 | 0 |
| 152987 |
|
이중건 | 26-10-14 | 74 | 0 | 0 |
| 152986 |
|
사자후 | 26-10-14 | 78 | 0 | 0 |
| 152985 |
[1]
|
浩然의生覺 | 26-10-14 | 99 | 1 | 0 |
| 152984 |
[1]
|
무학산 | 26-10-14 | 68 | 1 | 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