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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가 불교보다 폐쇄적이라고라?
  • 무학산
  • 2026.10.30  10:28 (조회 :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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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조선일보에 이런 기사 제목이 있다《기독교 공간은 왜 불교보다 폐쇄적인가》

 

제목이 마음에 안 들어서 기사를 읽지는 않았다 생각 같아서는 저 발언을 도전으로 받아들여 일자 일획까지 논박하고 싶지만 신앙에 관한 문제라서 하지 않겠다 신앙에 관한 발언은 신중하고 현명해야 한다 다른 신앙을 두고 함부로 이러니 저러니 평가하면 신앙을 대하는 자세가 아님은 물론 타인이 섬기는 절대자에 대한 도발이 될 수도 있다 저기서 말한 '공간'이 물리적 공간만을 말함이 아니다고 생각하고서 쓴다 

 

불교 공간이 기독교 그것보다 덜 폐쇄적이다는 말인데 과연 그럴까? 사람의 두뇌는 먼저 들어온 정보에 친밀감을 갖고 오래 기억한다고 들었다 이를 초두효과라 한다는 것이다 산중에 있는 절은 우선 공간적으로 넓게 인식되니 우리 두뇌에 친밀감이 먼저 자리 잡을 것이고, 일주문도 열려있으니 개방감도 두뇌에 들어와 꼿힐 것이다 그러나 절이 산으로 들어간 것은 세상을 피하기 위함이다 정신적 영성적으론 닫힌 공간인 것이다

 

일주문이 있는 사찰에 가더라도 일주문으로 바로 들어가면 안 된다는 말을 들었다 그래선지 사람마다 일주문 옆 좌우 공간으로 들어간다 출입문 사용에서부터 사람을 주눅 들게 한다

 

일주문을 지나 천왕문에 들어서면 무시무시한 사천왕이 칼이나 창을 들고 있는데 위압적이다 일없이 저런 모습을 만들어 세우지는 않았겠지만 거기를 지나는 사람에게 공포심부터 심어버린다 이게 개방적인가 친절한 것인가?

 

80년대가 되고 사회가 열리자 교회는 무럭무럭 성장했고 사찰은 외면되기 시작했다 정치적 입장도 작용했을 터인데, 교회는 정권에 투쟁했고 사찰은 협조한 편이었다 게다가 움츠렸던 사회가 일시에 풀리자 일부 승려들이 고승 흉내를 내고 다니기 시작했다 막걸리집에도 서슴없이 들어가곤 했었다 사찰은 사찰대로 승려는 승려대로 터 넓은 절집하고는 마음 씀씀이가 달라진 것이다

 

그런 풍도 속에서 절집은 더욱 외면받기 시작했다 그 이전만 해도 놀이를 간다면 꼭 절에 가곤 했는데 비로소 맞이한 다양성 선호에 의해 절을 향하는 발걸음이 줄어 들었다 이에 위기감을 느끼고 템플 스테이 같은 것도 만들고 좌선도 가르치고 하여 적극 국민 속으로 들어오려 노력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위기감이 닫혔던 문을 연 것이다

 

저것이 일시적 현상일지 오래갈지는 두고 보아야 한다 어쩌면 저런 일시적 모습을 놓고, “기독교 공간은 불교보다 폐쇄적이다”고 판단하면 어쩌자는 말인가? 거꾸로 불교는 기독교보다 폐쇄적이다고 말했으면 모르긴 몰라도 승려들이 팔소매를 걷어붙였을 것이다 그런 판단은 마음속에만 두고 신문에 그렇게 쓸 일은 아니다 

 

설령 저런 판단이 옳더라도 세상사에는 시(始)와 종(終)이 있다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것이다 불교가 잘 말하는 ‘제행무상(諸行無常)’도 있잖은가. 더욱이 물고기 비늘같이 이러저리 엉킨 많은 조각들 속에서 다만 한 때의 일을 두고 개방적이니 폐쇄적이니 일도양단할 일은 아닌 것이다 

 

마침 오늘 조선일보에 기피 시설이었던 교도소를 서로 자기 지역에 유치하려고 노력한다는 기사가 있다 마산이 창원이 되자 마산교도소도 창원교도소로 이름이 바뀌었다 법원과 검찰이 있는 창원으로 이전하려니 창원 시민이 반대를 해서 이전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은 유치 경쟁을 한다 인심도 저렇게 변하는데 하물며 신앙 문제에서랴.

 

다시 80년대 세상을 말해 보자 그 시기에 기독교는 개방적인데 불교는 왜 보다 폐쇄적인가? 라는 질문을 던진 경험이 있다면 오늘과 같은 저런 제목을 달지는 않았을 것이다 신앙에 관계되는 문제라서 감히 더 깊이 말하지 못하겠다 그래서 세상이 다 아는 일만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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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浩然의生覺 2026-10-30 오전 11:30

    할 말씀 다해 놓으시고서 시치미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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