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학산
- 2026.11.03 17:11 (조회 :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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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조선일보에 이런 기사 제목이 있다《[단독] 국힘 정점식 원내대표 내달 비상계엄 대국민 사과한다》
나는 윤석열이 특검보(?)로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모질게 대했을 때부터 시작하여, 그가 검찰총장과 대통령을 지내는 내내 그를 ‘만세의 원수’라 말했다 그러나 그의 투옥에는 반대했다
마찬가지 맥락에서 나는 정점식 원내대표가 비상계엄에 대해 사과를 하고 말고 할 자격이 있는 사람으로 보지 않는다 애당초 사과 자체가 필요하지 않다고 본다 백보 양보하더라도, 이미 작년에 송언석 당시 원내대표가 “국민의힘 국회의원 모두는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한다”며 공식 사과하지 않았던가. 그랬으면 됐지 또 무슨 사과란 말인가. 민주당을 기쁘게 해주려는 목적 외에는 그 어떤 까닭도 찾을 수 없다 이런 형태가 반복된다면 국힘당은 사책(史冊)에 영원한 ‘내란당’으로 기록되고 말 것이다
다시 백보를 양보하여, 정 사과를 하겠다면 말없이 있다가 당일인 12월 3일에 하면 될 일이다 이를 한 달 앞서 미리 발표하는 진속은 또 무엇인가? 그때까지 논란이 지속될 것이고, 그 논란의 중심에 자신을 세우겠다는 계산으로밖에는 추축되지 않는다 비기지욕이 국힘당의 본질이 돼 버린 셈이다 (진속 眞속; 참된 속마음) (비기지욕 肥己之慾; 자기만을 이롭게 하려는 욕심)
나의 시각에서 정점식 원내대표는 진정한 우익이 아니다 그가 이처럼 좌파 진영을 흐뭇하게 만드는 충격적 발언을 던진 것이 어디 처음인가. 그때마다 바닥층 우익 지지자들의 염장을 지르는 내용뿐이었다 저런 이를 원내대표로 선출했으니 국힘당 의원 모두가 저자와 동급이라 해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당장 저 발언에 침뱉고 돌아설 우파 유투버와 지지자들이 산을 이룰 것이다
국힘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도대체 몇 번이나 사과했던가. 그렇게 고개 숙인 것이 과연 당을 살리는 약석이 되었던가. 도리어 정권을 빼앗겼고, 집토끼는 가출하고, 구경꾼은 침 뱉고, 외국인마저 손가락질하는 처지가 되었다
결코 안 그러리라 믿었던 홍준표 당시 대표가 과거 박 전 대통령을 출당시켰다 반면에 탄핵을 해버리고 당을 뛰쳐나간 자들은 고스란히 복당시켜 받아들였다 이로써 잃은 것은 정권이었고, 얻은 것은 홍준표 개인의 대통령 후보직이었고, 남은 것은 주군을 배신해도 된다는 관념뿐이었다 그 관념이 윤 전 대통령의 탄핵까지 불러왔다 홍준표 대표가 저러지만 않았더라면, 배신에 대한 경계심이 생겨 윤 전 대통령 탄핵은 성사되지 않았을 것이다
국힘당의 저런 죄역(罪逆)과 역덕(逆德)은 이미 고황지질이 되어 치료가 불가능하기에 이르렀다 세월이 흐르며 점차 더하여 배신이 당의 DNA처럼 굳어져 유전될 기세다 국민의힘이란 정당 자체야 환산 궤멸하여 마땅하나 어리석은 국민들마저 기백을 버리고 배신을 도덕으로 익히게 되었으니 장탄식만 나온다 이 정당은 천하 후세에 대해서도 전할 말이 없게 되었다 (환산 궤멸 渙散潰滅 흩어져 없어짐)
저들은 당이야 어떻게 되든, 국가가 어렵든 말든, 오로지 제 한 몸에 배지를 달면 그만이다는 족속들의 집단이다 그렇기에 당내에 몇 안 되는 투사들을 거추장스럽게 여기며 어떻게든 들어내려고 용을 쓴다 자기가 갖지 못한 호승심과 투쟁심을 다른 동료가 가졌으니 배 아픈 것이다 국힘당이 설혹 망하더라도 비겁죄는 길게 남을 것이다
이런 상태에라면 나는 국힘당이 집권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집권한들 무얼하겠나. 정권을 잡은들 정점식 수준의 정치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정권을 되찾아 준 지지자들의 염원은 도외(度外)에 두고서, 자신들만의 집권 잔치에 풍악을 울리며 어영부영 세월만 보내다 다시 정권을 잃을 정당이다 그러고는 또다시 지지자들을 향해 “우리가 남이가?”라며 손을 내밀 것이다 이들의 무기력증은 돌이킬 수 없이 깊어져 일말의 투심(鬪心)조차 남아있지 않다 유일하게 잘하는 것이라곤 오직 주군 배신뿐이다 주군도 배신하는 터에, 지지자들을 배신하는 것쯤이야 일도 아닐 터다
터놓고 말하자 국힘당이 집권한다 한들 문재인, 이재명 세력처럼 상대를 법정에 밀어 넣어 세우지 못할 것이다 아니, 못하는 게 아니라 그럴 마음 자체조차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민주당 세력은 후과를 경계하지 않고 법률과 규칙, 국가기관을 마음대로 부수고 제 요량대로 세운다
윤 전 대통령이 집권했음에도 문재인 전 대통령을 무죄한 자로 놓아 두었다 심지어 사저 주변의 접근선을 뒤로 물려주기까지 했다 그때 우리 지지자들은 얼마나 통분했으며 얼마나 실의에 빠졌던가. 투표한 손가락을 자르고 싶다던 사람은 또 얼마나 많았던가 장차 국힘당이 또 집권한들 이와 다를바 없을 것이니, 그들의 집권을 희망할 이유가 없다 도리어 그들만의 비겁한 향연을 눈꼴 사납게 지켜봐야 할 뿐이다 그럴 바에야 차라리 이대로가 낫다 지금은 욕하고 비판할 대상은 존재한다 하지만 국힘당이 집권하면 그 짓도 못한다 국힘당을 비판하면 우리를 향해 도리어 배신자라 뒤집어씌울 게 뻔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 나라는 어느 당이 집권하느냐와 관계없이 복망(覆亡)의 길로 갈 것이다 나를 극단적 비관주의자라 나무라겠지만, 진정한 비관주의자는 비관한 대로의 결과가 닥치지 않기를 바라기에 비관을 하는 법이다 나라가 망하기를 원해서 비관하는 사람은 없다
최근 문화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대한민국 국민들의 주관적 정치 성향은 조사 기관과 시점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대체로 우파 30~40%, 중도 35~40%, 좌파 25~30% 내외의 비율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나는 이 통계조차 하나의 희망고문으로 본다 어쩌면 유력 언론사로서 책임감 때문에 다소 마사지 된 수치를 보도했을지도 모른다 내 짐작에 실제 좌우념(左右念)의 비율은 7대 3 정도로 기울었을 것 같다 설령 문화일보 보도를 고스란히 믿는다 하더라도, 이미 대한민국호는 복원력을 상실했다 조선공학에서 선박의 복원력 소멸각(Angle Vanishing Stability)즉 전복 시점은 대개 약 60도~85도라 한다 더욱 위험한 것은 우리 국민성의 한쪽 쏠림 현상, 즉 레밍 근성이다 선박 역시 외형상 멀쩡해 보여도 내부 화물이 한쪽으로 쏠리면 겨우 20~30도의 경사에서도 무게중심이 무너져 복원력을 완전히 잃고 만다 지금 대한민국이 딱 끄 꼴이다
여기에 대한 책임이 전적으로 민주당에만 있을까? 아니다 국힘당 역시 공범이다 민주당이 차마 못 할 짓을 저질러도 국힘당은 제대로 싸우지 않았고 말리지도 않았고 그저 구경만 했다 그 비겁한 방조 속에서 민주당은 아무런 죄의식 없이 치닫는다 달리 말하자면 민주당은 너무 비대하고 드세서, 반대로 국힘당은 너무나 물러터져서 나라를 함께 복망으로 이끌고 있는 것이다
정점식 원내대표가 오는 12월 3일에 하려는 대국민 사과는 피사와 둔사에 지나지 않는다 우파 정당이 가진 무책임의 끝 간 데를 보여주려는 쇼일 뿐이다 저런 유약한 정당에 걸 희망은 없다 차라리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것이 나라를 위한 마지막 신명시가 될 것이다 (피사 詖辭; 공정하지 못하고 편파적인 말) (둔사 遁辭; 도망쳐 숨는 말) (신명시 身命施; 굶주린 사람에게 자기의 온몸을 주는 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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