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장 토론'이란 말이 우리 사회에 낯익다. 왜 끝장 토론일까? 말로 싸워서는 끝장을 보기가 좀체 어렵기 때문이다. 이와 비슷한 말씀이 성경에도 나온다. “말로 가지고 논쟁을 벌이지 말라고…” -디모테오 후서 2:14-

둘이서 혹은 편을 갈라 말로 싸우는 토론으로써 어떻게 상대를 넉아웃시킬 수 있겠는가. 하물며 사과의 말씀이 어떻게 사람마다의 입맛에 딱 들어맞겠는가. 더구나 우리 정치풍토에서는 사과를 하면 안 된다. 사과를 억지로 시켜놓고선 상대가 사과를 하면 “진정성이 없다”며 다시 물고 늘어지기 때문이다. 박근혜도 사과를 했기에 미친 개꼬리에 불이 붙어버렸다.

윤석열 대통령은, 문재인과 김정숙에 비하면 천사처럼 착하고 비교 불가의 애국자이다. 범죄자 이재명에 견주면 법 없이도 살 사람이다. 그래도 허리 굽혀 사과하고 머리를 조아렸다. 그러고 나니 언론마다 잘했니 못했니 평가하고, 입 가진 사람마다 자기 속에 있는 생각대로 평한다. 명색이 여당 대표인 한동훈은 "더 겸손하고 겸허해야 한다"고 말했으며 더민당은 “최악의 회견이다”고 퍼부었다. 더민당이야 이렇게 나올 줄 알았지만 한동훈도 저러리라고는 차마 생각하지 않았다. 한동훈에게 물으며 요구한다. “더 겸손하고 겸허한 것”이 어떤 것인지 보여달라.

조갑제닷컴에 이런 기사가 실려 있다 “트럼프는 우리의 대통령이고 그래서 우리 모두는 그가 성공하기를 바라야 한다"우리는 윤석열에게 왜 저런 자세를 안 가지나? 윤석열 대통령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그가 성공하기를 바라야 하지 않겠나. 그가 성공하는 것이 이 나라에 다행이 된다. 더 잘하기를 기대할 수 없는 사람이라면 끌어내리기보다 격려하고 등을 밀어주는 게 국가와 국민에게 이득이다. 대통령이 무능하다고 하여 탄핵당한 사람은 없다. 이젠 도리없이 그를 밀어주는 수밖에 없다. 그가 성공해야 나라가 무탈해진다. 이재명이가 자기 살려고 국가 질서와 나라 행정까지 뒤엎고, 또 나라에 분란을 일으키려 아스팔트로 뛰쳐나갔다. 이걸 나무라는 사람보다 대통령의 사과를 나무라는 사람이 많다.

“가시나가 애를 배어도 할 말이 있다”는 속담이 있다. 명백한 잘못에도 자기 할 말이 있는 세상이다. 윤석열인들 할 말이 없겠나. 그런 그가 저만큼 사과했으면 됐다. 나는 일찍이 윤석열을 만세의 원수로 삼았었다. 원수일진대, 당선되었으니 그가 잘 돼야 국가가 잘 된다. 국가가 잘 되면 나도 잘 된다. 원수 윤석열은 2년 후에 물러가지만 대한민국은 영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