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관리조차 제대로 못하는 자들에게 나라를 계속 맡길 수는 없다 아내에게서 전화가 왔다. '여보'라는 목소리에 힘이 들어 있었다. 정부 안내에 따라 生年 끝자리에 맞춰 아침 일찍 마스크를 사러 약국에 갔다가 허탕을 쳤다고 한다. 아침에 문 열기 전부터 줄 선 사람들에게 다 팔렸다는 대답만 듣고 왔다며 식식거렸다.

정부는 언론을 통해 벌써 며칠 전부터 마스크 구매에 대한 안내를 해왔고, 각 개인들에게까지 휴대폰으로 안내 문자를 보냈다. 당연히 준비가 된 줄 알았는데 일을 뭐 이따위로 하는지 모르겠다. 경제든 국민 건강이든 정부를 믿을 수가 없고 각자도생(各自圖生)으로 난장판이 되어 가고 있다. 간단히 이유를 살펴보자.

첫째 이 정권 실세들은 국가와 국민들에 대한 애정이 없다. 이승만이 세우고 박정희가 정착시킨 대한민국과 그 시대에 동참했던 사람들 모두를 적폐 덩어리로 보고 근본을 부정하고 있다. 정신 상태가 이러하고 현실과 전혀 다른 꿈 속에서 국정에 임하니 건성일 수밖에 없다. 그저 나라를 뒤엎기 위한 장기 집권의 궁리만 하고 있는 것이다.

둘째, 이들은 행정의 말단 책임직인 동장 경험도 없는 자들이다. 무엇을 알겠는가. 평상시에야 기존 시스템이 있으니 그럭저럭 돌아가겠지만 돌발 변수가 생기면 어찌할 바를 모르고 우왕좌왕하게 마련이다. 그냥 있기만 해도 좋은데 중구난방으로 설치니 일을 더 어렵게 만든다.

인간이 살아가는 패턴은 오랜 제도와 관습에 따라 점차적으로 변화해 간다. 하루아침에 이를 바꾸려 들면 부작용이 있기 마련이다. 국정을 맡게 되면 기존의 이러한 패턴을 잘 이해하고 물길 살피듯 조심하며 조금씩 보다 나은 길로 인도해야 한다. 세상 바꾸겠다며 앞뒤 재지 않고 설치면 시스템은 엉키고 자칫 구조 자체가 무너지게 된다.

따라서 국정은 아무에게나 맡기는 게 아니다. 경험 없고 무지한 자들에게 맡기면 국가 조직이 제대로 작동될 수가 없다. 우리는 구하지 못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마스크가 중국을 통해 북한과 일본에까지 나돌고 있다니 탄식이 절로 난다. 마스크 수급관리 하나 제대로 못하는 자들이 무슨 공정을 말하고 양극화 해소를 하겠다고 덤비는가? 국민들은 저런 자들에게 나라를 계속 맡겨서야 되겠는가?

문재인의 꿈과는 상관없이 세상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상황으로 가고 있다. 모든 것이 불안정하다. 미-중 패권 경쟁으로 세계 경제 질서가 흔들리고, 국경을 초월한 괴질까지 나돌아 사람들을 집에 가두고 있다. 세계 대공황이 도래될 것으로 예측하기가 어렵지 않다. 이웃 나라와의 협조 체제가 더욱 필요해져 가는 시점에 무슨 이유에서든 국제 왕따가 되어 가고 있는 한국의 현실이 점점 두려움으로 다가오고 있다. 국정 경험이 풍부하고 좀 더 노련한 사람들에게 나라를 맡겨야 할 중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