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일, 3월 14일 자 ‘조갑제닷컴’, 李東馥 님의 글을 읽었다. 그분의 우국충정(憂國衷情)을 절절히 느낀다. 한마디로, “만 일 다 제치고 ‘미래통합당’에 표를 몰아주자.” 함이다.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기 위한 의원정족수를 ‘충분히’ 확보하자 함이요, 막무가내식 ‘사회주의 헌법’ 개정을 저지하고 그간 악법(惡法)을 폐기해 법치를 회복하자 함이다. 그래 ‘미래통합당’을 분열시킬 일은 뭐든 안 된다 함이다. 필자는 동의한다.

그런데도 시국의 ‘답답함’을 금할 길이 없다. 총선의 중차대(重且大)함을 모르는 바 아니나, 실책(失策)은 저들로부턴 데, 국민은 그저 저들 일에 굴종(屈從)해야 하는 심정 같아서다.

몇 차례 ‘회원 방’에 ‘공천 관련 글’을 올리면서 감히 黃敎安 대표와 金炯旿 ‘공천위’에 대한 비판을 자제해왔다. ‘정치 문외한’이어서도 그랬지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지난 20대 총선의 전철을 되밟지 않았으면 해서였다. 그런데 우려했던 ‘공천위’가 마침내 파탄 난 셈이다. 이 시점에서 金 위원장이 사퇴한 건 사실상 공당(公黨)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일 것이다. 한 나라를 이끌 국회의원 공천 책임자 아닌가!

한 마디 덧붙인다면, 필자는 새벽에 목욕가는 습관이 있다. 그래 탕에서 사람들과 대화 하곤 한다. 요즘 시국을 어찌 보나 들어보면 세대별 그 차가 판이하다. 50~70대는 대개 ‘文 정부 심판론’이 압도적이다. 예외 없어 보인다. 헌데 20대~40대는 꽤 다르다. 스펙트럼이 넓다. 그런데도, ‘사회주의적 복지’에는 의외로 긍정적이다. 그러니까 ‘빈부격차를 줄이는 데 文 정부가 잘 한다’는 말이다. 이점이 부각된다.

文 정권이 저렇게 ‘후안무치(厚顔無恥)’, ‘안면몰수(顔面沒收)’의 국정 태도를 보이는 것도 다 ‘이런 지지층’을 믿어서가 아닐까? 이들에게 ‘주권재민원칙’이니 ‘자유민주주의’니 ‘시장경제’니 하는 건 ‘먼 산 바라보기’인 것 같다. 차분히 얘길 하면 끄덕이나 그럴 대화의 기회는 적다. 누굴 탓할 것도 없이, 중고교에서 이들 세대에 대한 교육이 불실했음을 느끼게 한다. 작년 광화문 이승만광장에 가 봤는데, 50~70대만 주로 눈에 띄었다. 부산서 올라가는 차 중에서도 20~40대는 눈에 띄지 않았다.

이런 마당에 이번 ‘金 위원장 사퇴’는 이들 세대를 더 멀게 할 공산(公算)이 클 것 같다. ‘구태의연(舊態依然)’으로 비치지 않을까 싶어서다. ‘미래통합당’ 지지도가 오르지 않고 되레 하강하는 것도 이 때문이 아닐까? 혁신적 대책이 절실히 요청된다. 그러니까 '보수층' 확보도 고정지지층으로 중요하나, 이들 세대를 어떻게 ‘문 정부 심판’을 위한 배심원에 합류시킬까가 걱정이다.

그나마 이 와중에, 아직 ‘총선’이 한 달여 남은 게 다행이라면 다행일 것이다. ‘미래통합당’이 이 ‘비상시국’을 조속히 수습해 총선승리에 매진하길 기대할 뿐이다.

2020. 3.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