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지난 23일부터 4월 5일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사랑제일교회를 포함한 일부 교회와 단체에 집회금지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이를 어길 경우 집회에 참석하는 개개인에게 1인당 300만 원까지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교회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 확진자와 접촉자의 치료비 일체와 방역비도 청구된다.

사랑제일교회 관계자는 “예배당도 2m 거리를 유지하고 있으며 신도들도 모두 마스크를 썼고 온도계로 열 체크도 했다”며 “감염병 예방에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교회 앞에서 만난 한 주민은 “어떻게 교회가 저렇게 이기적일 수가 있냐”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주민도 격앙된 목소리로 “장위동에서 확진자 발생하면 교회가 책임질 수 있나”라며 “안 그래도 불안한데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모이면 어떡하나”라고 말했다.
<출처> https://news.joins.com/article/23741793?cloc=joongang-home-toptype1basic

상기 기사를 읽는 사람은 어떤 마음일까? 교회가 이기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다수 있을 수 있다. 그렇다고 주말 교회 예배만 콕 찍어서 참석하지 말라고 지방자치 단체장인 서울시장이 행정명령 내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 결혼식장, 장례식장 같은 행사들에 대해 현재까지는 동일한 행정명령이 발동되지 않았다. 교회 예배는 원래 평일에도 매일 있는데 코로나 사태로 인해 요즘 대부분 교회에서 평일 예배는 하지 않고 있다. 다만 주말 예배를 하는 교회들은 아직 있다.

가톨릭 성당의 사제인 신부는 한국 가톨릭 중앙 단체에서 월급을 받는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즉, 성당의 수입이 줄어도 대기업 지주회사 개념인 가톨릭 중앙 단체에서 모든 재정 책임을 진다. 그런데 개신교 교회는 교회 하나하나가 독립적인 자영업자에 해당된다. 특정 교회의 재정 문제가 생기면 자영업자가 문 닫듯이 그 교회도 문 닫아야 한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피해 보상은 교회 같은 종교 단체는 대상이 아니다. 특정 개신교 교회가 코피 흘리면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것이다.

가톨릭 성당이나 개신교 교회의 주된 수입원 중 하나는 주말 미사 또는 주말 예배에서 거두는 헌금이다. 주중 미사나 예배에서는 헌금을 거두지 않는다. 따라서 주중 미사나 예배를 안해도 성당이나 교회 재정에 직접적인 타격은 없다. 하지만 주말 미사나 예배 중단은 심각한 수입 감소를 유발한다. 성당은 중앙에서 월급을 받으니 특정 성당 하나만 문 닫을 일 없지만 교회는 주말 예배를 하지 않아 수입이 반토막으로 줄어들면 심각한 재정 적자가 해당 그 교회에만 생긴다.

안그래도 코로나 때문에 주말 예배 참석하는 사람이 줄고, 또한 신자들이 경제적으로 힘들어져서 전체 헌금이 줄었을 텐데, 아예 전혀 헌금 못 받도록 주말 예배를 하지 말라고 하면, 개신교 교회들 중 재정 상태가 나쁜 경우는 그 교회의 생존권이 달린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요즘 기사에서 가톨릭 성당에 대한 이야기는 없고, 개신교 교회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는 것 같다. 목사도 어쨌든 먹고 사는 직업이다. 그들이 먹고 사는 문제를 정치인들의 논리로만 따질 게 아니라 자영업자의 시각으로 보는 것도 필요하다. 인민재판식으로 행정명령만 강압 동원하기보다는 교회 수입 감소에 대한 보상책을 같이 제시하거나 교회가 수입 감소에도 불구하고 주말 예배를 안하기로 한다는 점을 홍보해 주는 쪽으로 교회 이미지를 살려줘서, 자발적으로 주말 예배를 줄이도록 하는 방안도 같이 고려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