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와 막말'은 부산 대구의 선거엔 왜 영향을 끼치지 않았을까? 이번 총선의 패배 이유로 가장 많이 거론되는 이유가 코로나와 막말이다. 문재인이 코로나 대처를 잘해서 지지율이 올랐다는 주장이 하나 있고 막말 때문에 막판에 표심이 여당지지로 옮겨 갔다는 주장도 하나 있다. 이 두 가지 모두에 대해 조금 의구심을 갖고 있다. 왜냐하면 부산과 대구는 이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코로나는 서울에만 있었던 것도 아닌데 왜 수도권 사람들만 코로나 때문에 문재인 지지하는가? 막말을 들은 것도 전국에서 같이 들었는데 왜 수도권 사람들만 그 막말에 분노하고 부산 대구 사람들은 막말에 별 반응이 없었던가? 수도권이 부산 대구와 다른 점이 있었는지 한번 검토해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선 생각나는 것은 호남인구의 비중이다. 대구는 호남인구가 거의 미미하고, 부산도 6%(22만) 정도에 불과하다. 그러나 서울은 강남과 서초를 제외한 모든 지역이 호남인구가 영남인구보다 더 많다고 한다. 1970년부터 1997년 사이 수도권 유입인구의 약 38%를 호남이 차지한다고 한다. 지금도 서울 구청장 25명중 19명이 호남출신이다.

인구비중 말고 서울이 부산·대구와 다른 또 하나는 박원순이 2011년부터 거의 10년 기간 동안 서울 시장으로 재직하며 상당히 오랜 기간동안 인구의 반을 관할하는 지자체장이라는 자신의 지위를 이용하여 방송, 특히 서울교통방송같은 공기업을 장악하여 서울 시민을 세뇌(洗腦)한 게 아닌가 하는 점이다. 아주 조직적이고 의도적으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7시부터 9시까지 출근시간에 방송되는 김어준의 방송은 서울 수도권 라디오 청취율 조사에서 11.9%의 점유 청취율을 자랑하며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다. 나는 부산 살기 때문에 이 자의 방송을 한번도 들은 적이 없다. 그래서 무슨 내용으로 방송하는지 잘 모른다. 그러나 김어준이 누구인가? 이런 정치적 편향성을 가진 인간이 진행하는 프로가 어떠할지는 不問可知다.

‘남한 사람도 눈물을 흘리며 김정은 장군 만세를 부르게 만드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요? 한달이면 충분합니다.’ 모 일간지 기자로 일하는 어느 탈북자가 유튜브에서 한 말이다. 한달이면 멀정한 사람도 저렇게 세뇌하는데, 서울 수도권에 사는 그 많은 직장인들이 출근 시간에 김어준의 방송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수년동안 듣는다고 상상을 해보면 어떤 정치성향을 갖게 될지는 안봐도 짐작할 수 있는 것 아닌가?

김어준 말고도 tbs교통방송에서 정치 논평 프로그램을 진행했거나 하고 있는 김종배, 정봉주, 장윤선 등도 현 집권세력과 같은 정치적 성향을 보이는데, 박원순이 2011년 서울시장에 당선된 뒤 속속 교통방송에 입성한 이들의 정치적 편향성은 그동안 끊임없는 시비거리였다고 한다.

전임 오세훈 시장 때의 교통방송은 민감한 정치적 문제를 거의 다루지 않았기 때문에 정치적 이념적 논란에 휩싸인 적은 없었다고 하는데, 박원순이 취임하고 나서는 교통방송이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파렴치한 정치 편향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내왔다고 한다. 교통방송이 아니라 완전 정치방송을 박원순 후원하에 공공연히 자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지난 탄핵때도 박근혜 죽이기에 큰 역할을 했었고 지금까지 편향된 정치방송으로 서울시민을 세뇌하고 있는 셈이다. 매일 같이 아침 낮 저녁 구분없이 종일...

총선은 이미 졌고 대선은 내후년 3월이니 이젠 2년도 안 남았다. 아마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대선 정국이 시작될 것이다. 더불어당을 찍은 유권자들을 상대로 냉정한 여론 조사가 한번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다. 원인을 알아야 제대로 된 처방이 나올 것 아닌가. 무엇보다 이런 독버섯같은 정치방송을 그대로 방치하여 하루 종일 서울 시민을 상대로 세뇌공작을 하게 내버려 두어서는 안된다. 서울교통방송이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기업이지 박원순 개인 회사가 아니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