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으로 돈 벌려면 시장에 순응하라는데…>

2021년 새해를 맞아 어느 경제 분석가에게 주식투자 비법을 묻자 돌아온 대답이, 시장에 순응(順應)하라는 것이었다. 2020년 하반기부터 폭등한 주가(株價)에 대해 버블(bubble)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 이는 부동산도 마찬가지다. 특히 집값이 그렇다. 그러나 자신의 이론과 현실의 상황에 괴리(乖離)가 있을 경우 자신의 이론을 고집하지 말고 시장에 순응하는 것이 주식시장에서 돈 버는 길이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주가를 결정하는 것은 자신의 경제 이론이 아니라 시장참여자(주식투자자)들의 수요와 공급이기 때문이다.

정치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선거의 승패를 결정하는 것은 나의 명분이 아니라 유권자들의 선택이다. 나의 명분이나 원칙과 유권자들의 판단에 큰 괴리가 있을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평소 유권자들을 상대로 한 끊임없는 홍보와 설득을 통해 유권자들을 우리들의 생각대로 변화시키려는 노력은 지속해야겠지만, 선거가 가까와질수록 명분과 괴리된 현실을 마냥 부정해서도 안된다고 본다. 주식시장에서 시장에 순응해야 돈을 잃지 않는 것처럼, 선거에서 유권자들의 집단 지성을 무시하면 적만 이롭게 하는 패배의 길이 될 수도 있다.

현재 서울시장 선호도 1위를 달리고 있는 안철수나 대선 후보 선호도 1위를 달리고 있는 윤석열에 대해 나 개인적으로는 용서할 수 없는 분노를 가슴에 안고 산다. 촛불반역정권의 충실한 도구로서 수많은 애국지사들을 탄압하는데 앞장섰던 윤석열이나 지난 탄핵 때 안철수가 했던 말과 행동은 지금도 기억 속에 분노로 남아 있다. 아마 대부분의 보수애국시민들이 같은 정서를 갖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우리의 원칙과 명분에 부합하는 김문수, 김진태 같은 사람이 대통령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러나 현실이 그렇게 따라와 주지 못하는 것 같다.

문재인 정권의 無能으로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은 늘고 있는데, 차기 서울시장과 대통령 후보감에 대한 유권자들의 지지는 보수 야당 소속이 아닌 엉뚱한 사람들에게로 모여지고 있다. 현재의 판세가 지속된다면 보수애국시민들의 고뇌도 클 것 같다. 시장에 순응해야 주식으로 돈을 벌 수 있는 것처럼 선거판에서는 유권자들의 판단을 존중하여 안철수, 윤석열 옹립하자는 말은 아직은 차마 못하겠다. 그러나 그럴 가능성을 아예 마음에서 지워버려도 될 만큼 시간이 많이 남아 있는 것 같지도 않다. 대선은 몰라도 서울 시장 선거는 시간이 별로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