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임제 정권이 마치 평생 권력 가진 양, 전 정권 때 한 일을 모두 부정하다가 결국 원점회귀하는 일이 한둘이 아니다. 지도자가 단견이 아닌, 긴 안목을 가지기가 그리 어려운가.

며칠 전 부임한 강창일 주일 한국대사가 “한국은 (박근혜 정부 당시 위안부 일로 한일 양국 정부간에 맺은) 합의를 파기한 적이 없고 아직도 유효하다”며 “일본에서 출연한 돈이 좀 남아 있고 그 돈을 합쳐 양국 정부가 진지하게 기금을 만드는 일에 대해 얘기해야 한다”고 했다. 전적으로 맞는 말이고 실제로 가장 합리적 방안이다.

문제는 전 정권에서 이런 현실적이고 합리적 해법을 만들었는데도 지난 4년 문 정권은 윤미향 같이 위안부 이슈로 먹고사는 골수 운동권의 선동에만 코드를 맞추어, 전 정권이 어렵게 만든 일본과의 위안부 합의를 백지화 부정하고 문제를 더 악화시켜온 점이다. 위안부 할머니들이 영원히 사시는 것도 아닌데.

그러면 지금 강 대사의 저 발언은 문 정권의 일치되고, 진솔한 입장인가? 그리고 강 대사 본인부터 이번에 주일 대사로 발령이 나니 그간 일왕으로 부르던 호칭을 천황폐하로 돌변하고 일본정부의 환심을 얻어보겠다는 임기응변은 아닌지? 한국 관점에서 보는 우리도 조마조마한데 일본측은 오죽하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