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철없는 만화가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친일파 후손들이 저렇게 열심히 살 동안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도대체 뭐한 걸까”라고 하며 친일파 후손과 독립운동가 후손 집 사진을 나란히 걸었다. 여기에다가 “사실 알고 보면 100년 전에도 소위 친일파들은 열심히 살았던 사람들이고 독립운동가들은 대충 살았던 사람들 아니었을까”라고 적었다고 한다. 정말 개념없는 글이고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내가 경악한 것은 이 만화가의 페이스북 내용보다도 이 사람을 공격하는 광복회 고문 변호사란 자의 저열함이었다.

‘진지하게 갈아 마셔버리겠다’
‘금융사형을 시키겠다’
‘독립운동가 후손 200~300명씩 참여하는 집단소송을 10~20년 동안 수십 차례 꾸준히 진행하겠다’
'법을 잘 모르는 너를 법으로 최대한 고통스럽게 괴롭혀주겠다'

신문에 보도된 내용 중 기억나는 것만 옮겼는데 특히 법을 잘 모르는 사람에게 법으로 고통을 주겠다는 부분을 읽으면 이 자가 변호사가 맞나 하는 의심까지 든다.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사법시험 합격해서 변호사란 직업에 종사하고 있으면 당연히 일반인보다 법률 지식이 많을 것이다. 자신의 법률 지식은 법을 잘 모르는 사람을 위해 사용하라고 전문적인 자격증을 주고 생계를 위해 독점적인 시장까지 나라에서 보장해 준 것 아닌가. 근데 법을 잘 모르는 사람을 위해 봉사하기 위해 습득한 지식으로 법을 잘 모르는 사람을 괴롭혀 주겠다니 변호사로서의 직업 윤리는 시궁창에 갖다 버렸나?

그 만화가는 이 변호사의 협박을 두고, '격투를 잘 모르는 너를 나의 격투기술로 최대한 패주겠다'라고 공언하는 프로격투가, 의학지식이 없는 너를 나의 수술 기술을 총동원해서 메스로 죽이겠다'라고 공언하는 의사를 보는 기분’이라고 적었는데 자신의 전문 지식으로 남을 괴롭혀 주겠다는 인간에게 일반인의 입장에서 당연히 느낄 수 있는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이 변호사는 어제는 또 김원웅 광복회 회장의 멱살을 잡은 독립운동가의 후손을 ‘독립운동가의 후손이라는 것 외에는 자신을 드러낼 성취가 없는 사람’이라고 인격을 모독하면서,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은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했고 온전한 직업도 갖기 어려웠다. 그러다 보니 더러는 태극기 집회에 나가서 ‘박근혜 탄핵 무효’를 외치기도 하고, 더러는 광복회관 앞에서 ‘김원웅 빨갱이’라고 시위하기도 한다"는 막말을 했다.

자기와 생각이 다르다고 ‘하찮은 자’(만화가), ‘자신을 드러낼 성취가 없는 사람’(김원웅 멱살 잡은 사람)이라며 함부로 매도하고 좋은 대학 나와 변호사 한답시고 생각이 다른 사람을 향해‘제대로 교육받지 못했고 온전한 직업도 갖지 못했던 사람’이라고 폄하하는 이런 사람은 어떤 가정교육을 받고 자란 사람인지 궁금하다. 만화가의 부모까지 들먹이던데, 나야말로 이 변호사의 부모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다. 어떤 부모 밑에서 어떤 교육을 받고 자랐길래 이렇게 무례하고 교만하고 독선적일 수 있는가.

이런 인격 미달의 인간이 변호사를 하고 있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새삼 공부 많이 했다고 인격 훌륭하지 않다는 평범한 사실을 되새기게 된다. 이 광복회 변호사와 같은 대학을 나왔던 판사는 2017년 지하철에서 치마입은 여자들의 허벅지를 몰래 촬영하다가 체포되었고, 2014년에는 현역 지검장이 길거리에서 외설행위를 하다 여고생의 신고로 체포되기도 했다. 머리에 든 지식과 품성은 비례하지 않는 것 같다. 이 광복회 변호사가 지식과 품성은 별개라는 걸 확인시켜 주는 것 같다.

이 광복회 자문 변호사는 본인 자신도 독립운동가의 후손이라고 한다. 새삼 독립운동가의 후손이라고 해서 품성이 훌륭한 건 아니란 걸 또한 절감한다. 안중근의 아들은 친일 매국노였고, 우당 이회영을 밀고하여 고문사(拷問死)하게 만든 일제 밀정은 같은 독립운동가의 아들이고 우당 자신의 조카였다고 한다. 이 광복회 변호사가 핏줄과 인격은 별개라는 걸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 같다.

스스로 독립운동가의 자손이라고 자처하는 광복회 회장 김원웅과 광복회 자문 변호사에게 충고한다. 감정 조절도 못하고 분노 조절도 못하는 경박하고 저열한 언행으로 독립운동한 선조를 욕보이지 마라. 보통 사람 수준에도 못미치는 교만한 독선으로 세상의 비웃음을 사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