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희생자 고(故) 정종율 상사 배우자께서 투병 끝에 소천하셨다고 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아직 열일곱 살 학생인 홀로 남겨질 아드님 때문에 얼마나 마음이 아프셨을까요. 부모님을 떠나보낸 아드님의 슬픔은 또 얼마나 클까요. 부디 큰 슬픔이지만 꼭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더 가슴 아픈건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남겨진 국가유공자의 미성년 자녀들은 만 18세 이후에는 그나마 유족연금조차 끊어진다고 합니다. 세상에 홀로 남겨진 자녀들이 사회에 나가 잘 적응하고 구성원으로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국민적 관심과 국가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국가의 안보를 위해 희생한 분들에 대한 예우와 보상이 부족한 것은 아닌지 되돌아 봐야 합니다 .

오바마 대통령은 2016년 8월, 상이군인회 연례행사 연설에서 "'골드 스타 패밀리'(Gold Star families·미군 전사자 유가족)만큼 미국의 자유와 안보를 위해 헌신한 사람은 없다.
전사자 유가족들은 우리 대부분이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희생을 치렀고, 우리는 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고, 존중하며, 이들 앞에 겸손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아직 부족합니다. 연평해전, 천안함 폭침 등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그로 인해 아픔을 겪은 분들을 국가는 외면했고, 침묵했습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며 의무와 책임을 다하신 분들조차 정치적 편가르기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너무 익숙하다 보니 너무 당연하게 여기는 국가유공자분들의 희생에 대해 존중하는 문화가 정착되고, 유공자 및 유가족들에 대한 최선의 예우를 다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