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대깨문’이란 말은 애당초 문재인 쪽 사람이 문재인 선전용으로 만든 말이다. 그들은 造語의 명수이거니와 백을 흑으로 흑을 백으로 바꾸어 말하는데도 도사들이다.

언론은. 문재인 쪽 사람들의 희망대로, 친절하게도 대깨문 다음에 괄호를 하고 ‘문재인 강성 지지층’이라 쓴다. 언론이 저러니 국민과 야당도 비판없이 받아 들인다. 과연 ‘대깨문’이 ‘지지층’일까? 천만의 말씀이려니와 국민을 속이는 말이다. ‘강성 지지층’이라고 말하면 문재인을 겁나게 따르는 사람들의 勢가 왕성하다는 뜻이 돼 버린다. 그래서 문재인이 대단한 사람으로 비쳐지는 효과를 얻게 된다. 이 목적에서 만든 말인 것이다.

대깨문은 문재인 지지자가 아니라 도리어 문재인을 달구지 끌듯 끌고 가는 세력이다. 문재인을 뒤에서 미는 세력이 아니라 문재인 머리 꼭대기에 앉아서 이래라 저래라 하는 세력이다. 이 세력에 문재인은 꼼짝달싹 못한다. 일례로써, 처음 박근혜 사면론이 나왔을 때 대깨문들이 반대하고 나서자 문재인이 “그들의 뜻에 따르겠다”는 취지의 말을 하고 없던 일로 해 버렸다. 그리고 그들이 다른 일에서도 입을 모아 떠들자 그 잡소리를 '양념'이라 말하여 비열한 아부를 했다. 비단 문재인만이 아니라 민주당과 장관은 물론 대선 예비출마자들까지 저들의 눈밖에 날까 노심초사한다. 폭군이지 어찌 지지자인가. 백보 양보하여 애당초에는 ‘지지자’의 가면을 썼을지 몰라도 이미 그 가면을 벗어버린 지 오래다.

김영삼 씨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민주산악회’를 만들었는데 그들이 김영삼의 외곽 지지단체 활동을 했다. 나중에 김영삼이 대통령이 되자 민주산악회가 이권에 개입하기도 하고 국정에까지 간여하려 들었다. 이에 김영삼이 대노하여 이렇게 말했다.

“민주산악회는 김영삼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한 단체였다. 뜻이 이루어졌으니 이제 민주산악회는 해산하라.”

그러자 두말없이 해산했다. 이것이 지지자이다. 민주당원. 장관. 때로는 사법부. 그리고 대통령도 대깨문의 눈치를 살피는데 그런 지지자도 있는가? 지지자가 아니라 감시자라 해야 옳은 표현이겠다.

공자는 “정치란 말을 바로 세우는 것이다”라 말하고 자신이 정치를 한다면 “말부터 바로 잡겠다”고 했다. 친북 세력이 세상을 주름잡는 데는 우리가 북한용어를 거부감없이 쓰는 데서 비롯되었다. 문재인 쪽이 만든 조어를 우익도 그렇게 거부감없이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