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조선닷컴에《다리 11개로 섬과 섬 잇는 39㎞… “세계적 드라이브 코스로 뜰 것”》이란 제목의 기사가 있다 좋은 경치에 아름다운 일이다 세계적 드라이브 코스로 뜰 것이라 하니 일없는 나도 기쁘다.

풍광으로만 치자면 다도해 한려수도에 저곳만 한 데가 어디 없겠나. 백억인지 천억인지도 모를 세금을 퍼부어 예술품 같은 다리를 11개나 놓고 길까지 닦았는데 드라이브 코스에만 그쳐서야 될 일인가.

저런 큰 공사나 아름다움을 다투는 공사. 천문학적 세금을 퍼붓는 공사가 전라도에 집중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강원도. 충청도. 경상도는 전라도가 아니고 5·18도 없으니.

언론에서 소개하는 관광지는 열에 아홉이 전라도 지역이다. 등산지를 소개해도 주로 전라도 산을 추천한다. 정권 차원에서 전라도를 찾는데 언론인들 왜 아니 그러랴. 자연적 아름다움도 전라도에 모이고 인공적 아름다움도 전라도에 괴이며 정치적 권력도 전라도에 모인다. 정치판에서 조금 논다 하는 자들은 하나같이 전라도에 가서 무릎꿇고 비는 게 일이다. 대통령을 하겠다는 자는 전라도에 가서 알지도 못하고 본 적도 없는 사람의 비석을 쓸어안고 울었다.

유승민이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할 때 전라도 지원을 얼마나 했던가(아시아 문화전당 건립에 관한 특별법 제정. 김대중 치적비 사업 5조 8000억 등). 그렇게 세금으로 전라도에 자기 인심 쓴 결과, 오늘 아침도 박근혜는 콩밥을 먹었을 것이다. 경상도 정권도 전라도에 저랬는데 문재인 정권이야 말할 게 뭐 있나.

누군가가 선거 공약으로 ‘경전철 건설’을 내걸면 다른 이도 따라서 같은 공약을 내건다. 이런 식으로 머잖아 수도를 광주로 이전하겠다는 공약을 걸지도 모른다. 누군가 한 사람이 슬쩍 말하면 나머지 경쟁자들도 질세라 같은 공약을 내걸 것이다. 그러고는 광주가 서울이 되지 말란 법이 있냐며 성을 낸다. 이윽고 광주가 서울이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