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는 세계사적인 激戰場으로 유명하다. 1815년 6월, 나폴레옹의 종말을 가져온 워털루 전투의 그 워털루는 벨기에 수도 브뤼셀 근교에 있다. 1914년 8월 독일군은 프랑스로 쳐들어가기 위하여 벨기에를 침공한다. 영국은 런던 조약에 따라 벨기에를 보호할 의무가 있어 독일에 선전포고한다. 1차 대전이 시작되는 것이다.

1차 대전중 벨기에의 이에페르(Ypres)를 둘러싼 공방전이 세 차례 있었다. 두번째인 1915년 4월 독일군은 처음으로 독가스를 사용했다. 세번째 전투는 1917년 6월부터 11월까지였다. 연합군과 독일군 쌍방이 약50만 명의 戰死傷者를 냈다. 그 대가로 연합군이 얻은 땅은 불과 수km였다.

1940년 5월 나치 독일군의 기갑군단은 벨기에와 프랑스 접경지대 아르덴느 숲을 지나 프랑스로 쳐들어갔다. 숲을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 예단, 방어를 소홀히 하였던 프랑스군은 완전히 허를 찔려 6주 뒤 항복했다. 세계사를 바꾼 전격전이었다. 1944년 12월엔 히틀러가 최후의 도박으로 아르덴느에서 연합군을 기습했으나 실패, 그 5개월 뒤 자살한다.


벨기에는 왜 이런 전장이 되었을까?
1. 벨기에는 북유럽의 십자로에 있다. 두 강국 프랑스와 독일이 동서로 붙어 있고 영국 네덜란드와도 가깝다. 이곳을 장악해야 전쟁을 주도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이다.
2. 벨기에의 네덜란드 언어권인 프란다스 지역은 10세기부터 유럽에서 가장 잘 사는 곳이었다. 모직, 섬유 공업이 발달하고, 안트워퍼 항구를 중심으로 무역이 성했다. 지금도 이 지역은 세계에서 가장 잘 사는 곳이다. 그만큼 탐내는 세력이 많았다. 로마, 프랑크족, 부르고뉴 공국, 스페인, 오스트리아, 프랑스, 독일 등이 차례로 이 지역을 점령, 통치하였다.
3. 16~17세기엔 신구교 사이의 종교전쟁에 휘말려 들었다.

이런 벨기에는 지금도 네덜란드말을 하는 프란다스 지역과 프랑스어권으로 兩分되어 갈등이 많은데 연방국가처럼 각각 자치권을 부여하여 해결하고 있다. 브뤼셀엔 NATO본부와 EU 집행부 등 국제기구가 많다. 뉴욕, 제네바, 비엔나처럼 국제화된 도시이다. EU의 사실상 수도이다. 벨기에는 1830년대에 독립하여 건국 200년도 안 되지만 이 지역은 플란다스로 불렸고, 플란다스의 역사를 보면 지배세력은 자주 바뀌었지만 주민 공동체는 건실하게 유지되어 경제력은 항상 유럽에서 가장 충실한 축에 들었다. 게르만족이 주류를 이뤄 법치와 상공업이 발달하였으며 따라스 예술과 건축도 위대하였다. 벨기에는 약했지만 플란다스는 강고했다.

플란더스의 역사 메모

*서기 전 1세기, 로마에 정복당한 게르만족이 살던 곳
*5세기 로마가 물러난 뒤 프랑크족의 근거지
*10세기, 샬레마뉴의 프랑크 왕국이 3分 된 이후는 플란더스 백작령
*겐트, 브루게, 안터워프 중심으로 모직 산업 발전, 유럽 여러 나라에 수출
*예술과 건축 발전하고 유럽에서 가장 도시화된 곳. 현재도 인구밀도가 가장 높다.
*1300년 이후 프랑스의 침공을 받았다가 부르고뉴 공국의 지배로 넘어감. 브뤼셀을 수도로 삼아 지금의 베네룩스 지방 통치.
*1477년 합스부르크 통치로 넘어감.
*1500년 합스부르크 칼 5세가 겐트에서 출생. 1516년 스페인, 1519년 아메리카 대륙의 식민지를 상속받음. 브뤼셀의 쿠덴베르크 궁전에서 1515년 직접통치를 시작하고 1556년에 이 궁전에서 퇴위. 해가 지지 않는 합스부르크 제국의 수도는 브뤼셀이었다.
*16세기 안트워프는 알프스 북방에선 파리 다음의 큰 도시. 플란더스는 수출을 통하여 부자가 되었다.
*루터의 종교개혁으로 플란더스에 개신교 확산, 스페인의 펠리페 2세가 탄압 시작. 최초의 루터 추종 순교자가 생긴 곳은 안트워프.
*네덜란드와 플란더스가 스페인에 저항, 독립정쟁을 벌이다가 1585년 플란더스는 스페인과 타협, 이탈하고 네덜란드는 1648년까지 투쟁 계속, 독립쟁취.
*스페인과 타협한 뒤 플란더스에 살던 칼빈주의 교도들이 대거 네덜란드로 이주. 안트워프는 쇠하고 암스테르담이 번창하게 되었다. 17세기는 네덜란드의 전성시대. 더치 황금기라고 불림.
*16~17세기 피터 폴 루벤스가 플란다스의 대표적 화가로 그의 기록화는 유럽 전역에 유명해짐.
*플란다스는 스페인 지배에서 프랑스를 거쳐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지배로 넘어가 부흥. 프랑스 대혁명 이후 1795년 프랑스 공화국에 합병.
*1815년 워털루 전투 후의 전후처리 과정에서 네덜란드에 합병되었다가 1830년 독립, 1839년 런던 조약으로 국제적 인정을 받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