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일부에서 정규재 주필,  조갑제 대표,  김진 전 논설위원 그리고 나를 포함해서 보수의 변절자로 욕하는 분들이 종종 있다. 정변에 의한 진영 대결과 갈등이 고조되며 패싸움의 양상은 격화되고 있다.

아마 공통점이라면 부정선거 주장을 음모론으로 인식하고 윤통의 비상계엄이 위헌적이고 시대착오적인 행위라고 인식하고 그 믿음을 공개적으로 표해왔기 때문일 것이다.

세상에 가장 쉽고 편한 일이 대중에 영합하는 것이다. 대중이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대중영합이 권력(영향력)과 돈을 가져다 준다면 그 일은 신나는 일이 될 수도 있다. 소셜미디어는 이 보상 체계를 크게 확대했다. 그래서 코인털이범들이 음모론자들이 득세하는 세상이 되었다.

그걸 거부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신념과 양심을 팽개치지말라고 훈련 받는 직종과 사람들이 있다. 언론인과 학자들이 그런 직업이다. 물론 어떤 직업을 갖고 있다고 그 직업의 소명과 직업윤리에 모두 동의하는 것도 아니고 그것을 실천한다는 뜻도 아니다.

정규재 조갑제가 자기 이익(돈과 권력)을 위해 그들의 소신을 밝히고 있는가  아니면 믿는 바에 따른 양심의 소신인가?

나는 지식인을 이 차이로 구분한다.

쉬운 길을 선택하는 사람들과 논리적 일관성을 유지하려고 애쓰는 사람들로.

지금 자신의 소신을 밝혀 욕먹는 일과 환호와 돈 버는 일, 어느게 더 쉬운 선택인가?

나는 두 언론인의 의견에 동의하는 바가 많지만 때로는 다른 의견도 있다. 하지만 나는 이들 언론인들의 지사적 태도와 양심을 의심해본 적이 없고 나보다 용감한 분들이라는 점에서 존경의 마음을 갖고 있다. 물론 생각의 순수성과 일관성이 주장이 반드시 옳다는 것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들의 정직한 다양한 의견이 경쟁하며 진실이 점차 드러난다고 믿는 것이 자유주의이고 휴머니즘이고 현대성이다. 그래서 이 정직성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된다.  그걸 짓밟고 거부하면 파시즘의 세상이 된다.

당신과 다른 생각을 비판하는 일은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다. 

하지만 용기있고 소신있는 사람의 인격과 의도를 의심하고  피아로 구분하려는 것은 유치한 일이고 위험하기까지 하다. 평소에 식자라고 내가 인정하고 존경하던 분들마저 피아구분의 패싸움에 가담하며 대중의 인격살인의 돌팔매질에 가담하는 것을 보는 일은 당황스럽기 그지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