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PBC 라디오 <김준일의 뉴스공감>


○ 진행 : 김준일 앵커


○ 출연 :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어제 있었던 대선 TV토론 그리고 향후 대선의 흐름, 한국의 대표 보수 논객이죠.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예. 안녕하세요. 

▷대표님께서 생일이.

▶1945년생입니다. 

▷45년생이시더라고요. 

▶해방둥이죠.

▷예. 해방둥이. 그래서 대한민국 건국이 1948년에 됐다고 일반적으로 얘기를 하니까. 임시정부를 제외하고. 그러면 일단 어렸을 때라서 기억은 안 나시겠지만 대한민국의 모든 대선을 다 보신 거네요.

▶거의 모든 대선은 다 보고 선거에 참여한 것은 1967년. 그때 대통령 선거가 박정희 윤보선.

▷그렇군요.

▶그때는 군대에 있었고 그 뒤 4년 뒤가 아주 유명한 선거인데 1971년 4월 대선 박정희 대 김대중.

▷박정희 대 김대중.

▶이때는 제가 기자로서 취재를 했습니다.

▷그러시군요. 그래서 제가 옛날에 있었던 모든 대선을 여쭤볼 수는 없고 시간 관계상. 이제 많은 대선을 보셨는데 이번 대선을 좀 어떻게 보시는지. 대선의 성격이라든지 구도라든지 이런 걸 어떻게 보시는지 좀 궁금해요.

▶민주주의 국가에서 제일 중요한 유권자의 주권자로서의 결단은 선거입니다. 그런데 이번 선거는 특히 아주 중대한 의미가 있는 것 아닙니까? 12.3 비상계엄이라는 예기치 못한 대사건이 발생해가지고 그 뒤에 5~6개월 동안 한국이 진통을 겪다가 지난 4월 4일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파면 결정에 의해서 이번 조기 대선이 이루어지게 된 겁니다. 그래서 그동안의 문제를 총괄적으로 정치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이번 선거의 의미죠. 그래서 새로운 정부와 새로운 진로를 갖게 되는 것 아닙니까? 그래서 한 고비를 넘기는 거고. 또 선거를 통해서 피 흘리지 않고 이런 어마어마한 문제를 해결할 정도로 한국의 민주주의가 성숙됐다는 걸 지금 체험하고 있습니다. 특히 어제 TV토론을 보면서 저게 민주주의가 확립되지 않는 나라는 저런 토론이 아니라 총 들고 내전을 통해서 문제 해결을 합니다. 그런데 얼마나 근사합니까.

▷그렇군요. 어쨌든 윤석열 대통령이 이제 단행한. 비상계엄 이후에 수습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나아가는 게 우리 이번 대선의 의미다. 이렇게 말씀해 주셨는데. TV토론 말씀하셨으니까 좀 하나하나 여쭤볼게요. 어떻게 보셨습니까? TV토론.

▶어제 아주 재미있었어요.

▷재밌으셨어요?

▶예. 왜 재미있었느냐면 40살 이준석 후보가 끼는 바람에 아주 대화가 구체적으로 되고 발랄하게 되고. 또 이준석 후보가 유머감각이 있는 사람이라서. 언어감각이 좋아가지고 아주 날카로운. 어떻게 보면 짓궂은 이야기도 하고 해서 전체 분위기가 아주 생동했습니다.

▷그렇군요. 이준석 후보랑은 또 방송에서도 한번 만나보시기도 하고 그러셨잖아요. 

▶자주 만나는 사이죠. 

▷예. 어제 나온 후보들 중에선 권영국 후보만 잘 모르시죠? 나머지는 다 잘 아시는 분들이죠?

▶그렇죠.

▷알겠습니다. 4명의 후보 이준석 후보를 딱 찍어서 발랄했다라고 하셨는데. 4명의 후보 이재명 김문수 이준석 권영국. 좀 하나씩 짧게 총평을 해주시면 어떨까요?

▶이준석 후보에 대해서는 발랄하다. 아주 순발력이 있다. 이렇게 평을 드리겠고. 무엇보다도 제일 주목받는 분은 이재명 후보 아니겠습니까? 그분은 역시 사실상 지금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제일 높잖아요. 그래서 어제 벌써 대통령 후보로서 보다는 대통령으로서 하는 이야기처럼 들릴 때도 있었어요. 그만큼 신중하게 했다는 거죠. 왜냐하면 그건 사실 중요하죠. 지금 하는 발언은 나중에 대통령이 되었을 때 어떤 책임을 져야 될 그런 발언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공격적으로 방어를 안 하더라고요. 그러나 큰 실수가 없었어요. 그런 점에서는 성공적이라고 봅니다. 

▷그렇군요.

▶그리고 김문수 후보는 그분이 인격대로 사람이 아주 바른 분이거든요. 그래서 남의 이야기를 상당히 경청하더라고요. 아주 신사적으로 토론을 전개하는 게 인상적이었고. 권영국 후보는 그분의 배경대로 상당히 어떻게 보면 운동권적. 어떻게 보면 좌파적 시각을 가지고 자기를 미는 세력을 이해관계를 직설적으로 대표했습니다. 그것도 좋다고 봅니다. 원래 토론이 그런 거거든요.

▷그렇죠. 알겠습니다. 저도 제 개인적인 의견을 말씀드리면, 이 4명의 정당의 색깔이 또 달랐잖아요. 노란색에. 그래서 약간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어쩌면 이념 성향과 여기를 대표하는 분들이 쫙 나와서 하는 걸 보니까 내용을 떠나서 그런 것들은 굉장히 좋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2대 2로 나눌 수 있잖아요. 

▷그러니까요. 

▶이념적으로 나누면. 김문수 이준석 오른쪽이라고 보고. 그리고 이재명 후보는 자기가 중도라고 이야기하지만 그래도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 

▶그쪽하고 역시 친밀한 관계고 하니까 2대 2의 구도인데. 꼭 그렇게 되지는 않았어요. 어제 이야기가 왔다 갔다 하는거 보니까. 그래서 오히려 이념적인 대치 2대 2 대치는 어제 그렇게 선명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그렇게 말씀을 주신 게 노란봉투법. 소위 말하는 노란봉투법을 두고는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가 이렇게 좀 격론을 벌였고. 또 최저임금 지역별 차등 적용. 이거는 이준석 후보가 공약으로 내선 건데 이거는 권영국 후보하고 이준석 후보하고 좀 맞붙었습니다. 좀 흥미롭게 보신 부분이 있나요?

▶저는 이게 지금 이번 선거가 말이죠. 너무나 1위 후보가 압도적으로 달리고 있으니까 사실은 2위 3위 대결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거는 보수의 미래를 걸고 지금 싸우고 있는 입장이거든요. 이준석 대 김문수 후보. 한쪽은 윤석열 편에 섰고, 한쪽은 줄곧 윤석열의 반대 계엄에 반대하고 탄핵에 찬성했던 이준석. 그래서 두 사람이 격론을 벌일 줄 알았는데 어제는 이 경제 문제다 보니까 두 사람이 한 편이고, 두 사람이 이재명 후보를 몰아붙이는 그런 형국이 몇 군데 있었어요.

▷커피값 120원 논쟁도 있었고.

▶그 논쟁도 포함하고. 그런데 인상적이었던 것은 이재명 후보가 아주 큼직한 정책을 발표했는데, 이준석 후보는 아주 그런 큰 정책의 미세한 점을 파고들더라고요.

▷디테일을 굉장히.

▶디테일. 디테일에 들어가서 허점을 발견하더라고요. 예컨대 해남에 AI 데이터센터 만드는 데 거기 전기를 재생에너지로 쓰겠다고 했잖아요. 그럼 재생에너지는 풍력 발전이라는 건데 풍력 발전이 안정적이지 않다. AI 데이터센터는 안정적인. 즉 원자력 발전을 이야기한 거죠. 원자력 발전이나 석탄 발전과 같은 안정적인 질이 높은 전기를 써야 되는데 거기에 대한 대책이 있느냐고 몰아붙이는 것은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알겠습니다. 여러 가지 그런 디테일들을 보셨는데. 참고로 전문가들이 얘기하는 거는 이미 전기가 생산되면 질이 높다 낮다라는 개념은 없고. 다만, 풍력 발전이 조금 더 항상 되는 게 아니라 바람 상황에 따라서 아니면 태양광이나 햇볕 상황에 따라서 그게 조금 더 불안정성이 있을 수 있다. 이런 얘기들이 있고 그런 거는 송전망이라든지 이런 걸로 해결할 수 있다. 이런 쟁점들이 있다라는 거 말씀드립니다.

▶저는 그것도 중요하지만 그걸 통해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탈원전. 탈원전 정책에 대해서 아직도 이재명 후보는 상당히 미련을 갖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래요? 

▶저는 딱 정리가 됐었어야 된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탈원전은 안 하겠다고 거의 캠프 내에서는 이미.

▶예. 그런데 어제 이야기하는 거 보면 역시 재생에너지가 마치 대체주력 대체전력원이 될 수 있는 것처럼 이야기하는데 그건 불가능하거든요. 역시 원자력 중심으로 가야 되는데 그런 점이 어제 조금 노출이 됐습니다.

▷알겠습니다. 전 세계가 탈원전으로 가다가 최근에는 덴마크가 탈탈원전을 선언하기도 하고 이탈리아도 그렇게 가고 다시 원전이 좀 각광을 받고 있는 이런 부분을 좀 말씀해 주신 것 같고요. TV토론은 이 정도로 얘기하고. 큰 틀에서 지금 대선의 형국판을 얘기할게요. 일단 제가 대표님께 좀 여쭤보고 싶은 건, 최근에 보수 진영 보수 인사들이 이재명 후보 지지 선언이 잇따르고 있어요. 일단 지금 홍준표 전 시장의 지지자들도 지지 선언을 했고, 오늘은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도 일부가 지금 이재명 후보 지지를 했고. 거기에다가 김상욱 무소속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입당. 그리고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 그리고 김용남 전 의원. 이런 분들이 다 계속 지금 가고 있거든요. 지금 어떻게 보십니까 이거는?

▶저는 크게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왜 그러냐면 그 지지 선언을 하시는 분들이 정통 보수 세력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했던 사람이 아니고. 지금 정통 보수 입장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무도한 비상계엄에 대해서는 가차 없이 비판을 할 수가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재명 후보 지지로 넘어가기에는 그 사이의 거리가 너무나 넓어요. 그리고 선거 때마다 이런 좌우를 넘나드는 이런 형식의 어떤 변화는 있습니다. 2007년에 그때 이명박 후보가 굉장히 앞서갈 때는.

▷압도적이었죠. 

▶좌파 운동을 하던 사람이 오른쪽으로 와 가지고 흔히 뉴라이트라고 하면서 상당한 역할을 했던 적도 있습니다.

▷그렇군요. 큰 의미는 없다라고 보는데. 이게 그분들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예를 들면 홍준표 시장 좋아하시는 분들은 조금 고민이 되지 않을까. 이런 얘기들도 좀 있더라고요. 근데 대세에 큰 판세에는 영향이 없다. 이렇게 보시는 거군요.

▶그렇죠. 홍준표 전 시장이 움직인다면 그건 또 차원이 다른 문제고. 그건 선거 기간 중에는 그런 일은 없겠죠. 선거 이후엔 모르겠습니다만.

▷알겠습니다. 총리설도 있고 그러긴 하는데 어쨌든 국민의힘에서는 김대식 의원이 홍준표 시장을 설득하기 위해 지금 하와이로 갔는데 주소를 몰라가지고 지금 연락처를 수소문하고 있다. 이런 보도까지 나왔습니다. 그런데 대표님께서는 최근에 지금 민주당이 대법원장과 대법원 공격으로 인해서 중도 보수 이미지가 상당히 퇴색됐다. 이런 얘기를 하셨는데. 표에 악영향이 있다라는 것과는 또 다른 차원의 중도 보수 이미지가 퇴색됐다. 이거는 좀 어떻게 우리가 해석하면 될까요?

▶그게 여론조사에는 진영 논리로 상당히 지금 갈려 있으니까. 지금 여론조사 보면 아직 결정하지 않는 사람이 한 10%밖에 안 되잖아요. 그러니까 거의 다 짜여 있다는 겁니다. 지지율에는 나쁜 영향을 현재는 미치지 않는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상당히 위험하다고 봅니다. 국회를 장악한 세력이 머지않아 대통령을 배출해가지고 행정부까지 장악하고 거기서 또 대법원장 탄핵이라든지 대법원장 특검이라든지 하는 쪽으로 몰아붙이기 시작하면 그건 삼권분립이 위태롭게 되는 거죠. 그래서 이게 민주주의가 아주 덜 정착한 예컨대 튀르키예라든지 헝가리 이런 데서 보면 권력을 잡은 사람이 최종적으로는 결국 사법부를 굴복시켜가지고 일종의 독재화를 완성하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우리나라는 그쪽으로 갈 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그런 독재화에 대한 반발이 주로 야당이나 언론에서 나오는데. 또 선거는 항상 있어야 할 시간에 선거가 있잖아요. 그건 피할 수가 없잖아요. 우리나라가 참 희한한 나라인 게, 지금까지 여러분 쿠데타도 있었고 비상계엄령도 터졌는데 예정된 선거가 없었던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선거는 다 했나요?

▶다 했어요. 예정된 선거는 다 했어요. 심지어 1952년 전쟁 중에도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를 했습니다. 

▷그러니까요.

▶그것도 최대 규모의 선거를 했어요.

▷기록으로만 봤습니다.

▶1952년에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했는데 면의원까지 뽑았어요. 1만 5천 명을 뽑았습니다. 그래서 한국 사람들 DNA에 남아 있는 이 선거에 대한 욕구 그걸 눌러야 독재가 되는데 그럴 사람이 있겠습니까?

▷오늘 이슈가 워낙 많이 나와가지고 대표님께서 또 뉴스를 많이 보시니까 아시리라고 믿고 여쭤보면,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우두머리 재판하는 지귀연 판사가 “나는 삼겹살에 소주만 먹는다” 얘기했는데 룸살롱 사진이 또 민주당 쪽에서 공개해서. 완벽하게 그게 확인이 된 건 아니지만 룸살롱으로 간 걸로 추정이 되는데. 이것도 좀 사법부에 대한 공격으로 좀 보십니까?

▶저는 이건 좀 민주당에서 위험한 도박을 하고 있다고 봐요. 지귀연 판사가 승부를 걸었습니다. 아니 재판하다가 모두 발언을 통해서 자기가 신상 발언을 한 것 아닙니까? 이거 처음 봤어요. 그만큼 자신 있다는 이야기로 보입니다. 그러니까 삼겹살이 아니라 소주. 그걸 뭐라고 그럽니까? 

▷소맥이요.

▶소맥. 소맥 대접 받은 적도 없다. 그다음에 오후에 민주당에서 사진을 공개했는데 그거 보니까 그냥 어떤 실내에서 남자 두 사람하고 같이 찍은 사진이더라고요. 아니 그게 룸살롱 접대하고 무슨 관계가 있어요? 지금 문제 제기한 것은 룸살롱에서 부도덕한 접대를 받았다는 것인데 그것을 증명할 사진은 아니잖아요. 그런데 판사가 룸살롱 가면 안 됩니까?

▷그러니까 그거는 추후적으로 지금 법원에서 지금 확인해야 된다라고 지금 압박하고 있는 상황인 것 같고. 추후 공개하겠다고 하고 있는데 어쨌든 좀 전체적으로 보면 민주당이 사법부를 과도하게 압박하고 있다?

▶예.

▷알겠습니다. 자 이제 이런 게 있으면 이게 어쨌든 민주당에 조금 불리한 이슈일 수도 있는데. 이게 김문수 후보 지지율에는 딱히 반영이 안 되는 것 같아요. 이게 좀 활용을 못하는 건가요? 아니면 사람들이 이미 판단을 한 건가요? 어떻게 보십니까?

▶이번 선거판은 언제 결정이 됐느냐면 작년 12월에 결정이 됐습니다.

▷12월 3일에.

▶12월 4일에 결정된 것 아닙니까? 

▷4일이요?

▶예. 12월 4일. 비상계엄령이 해제된 다음에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느꼈던 것은 조기 대선이 있을 수밖에 없다. 즉 윤석열 전 대통령은 끝났다. 그러면 조기 대선이다. 조기 대선이면 이재명 후보가 당선될 것이다 하는 구도가 됐었는데. 다만, 변수가 하나 있었어요. 한동훈 당시 대표가 윤석열을 제명하고. 이제 윤석열과의 관계를 청산하고. 개헌 반대 탄핵 찬성 쪽으로 돌자고 했지 않습니까? 그런데 거기에 대해서 당내 반발이 일어나가지고 그 노선이 좌절되었잖아요. 한동훈 대표를 쫓아내버렸잖아요. 그다음에 광장에 나와서 말하자면 윤석열 보호에 국민의힘이 동참해 버린 거 아닙니까? 광장 세력과 한 덩어리가 됐잖아요. 그 뒤에 넉 달 동안 대선 준비를 안 했잖아요. 그리고 윤석열과 같이 몸을 묶고 인수봉을 올라갔잖아요.

▷인수봉이요?

▶아니 썩은 새끼줄을 잡고.

▷썩은 동아줄을 잡고?

▶인수봉을 올라가다가 결국. 

▷추락했다?

▶추락 일보 직전이니까. 그때 이미 선거판의 구조는 결정이 됐었고 그 전략적 판단을 잘못한 거죠. 한동훈 노선이 옳았다니까요.

▷그렇군요. 한동훈 노선이 옳았다.

▶또 실수는 지난 전당대회 때 한동훈 후보를 뽑았어야 된다고 봅니다. 그랬으면 이번 조기 대선이 아주 긴장감이 있고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또 윤석열 세력에 속한 김문수 후보를 뽑았지 않습니까? 두 번째 실수죠.

▷그렇군요.

▶그런데 그게 바로 지지율에 반영되고 있죠.

▷근데 지난 토요일에 윤석열 대통령이 자진 탈당하고. 그러면서 좀 이게 정리가 되고 보수 진영이 좀 이렇게 규합할 수 있는 반전의 계기가 마련된 건 아닐까요?

▶이미 늦었죠. 

▷늦었나요?

▶늦어가지고 지금 여론조사를 하면 보수층의 김문수 지지율이 40% 나오는 데도 있어요. 또 60% 나오는 데도 있고.

▷ARS 조사 일부에서 그렇게.

▶예. 그래서 저는 막 큼직하게 보면 반반으로 나눠졌다고 봅니다. 보수가 반반으로 분열돼 버렸어요. 그러니까 윤석열 계엄지지 윤석열 계엄 반대가 거의 반반으로 보수가 분열됐습니다.

▷쉽게 얘기하면 탄핵 찬반으로 한 반반 정도 됐다. 지금 그렇게 보시는군요.

▶그렇죠. 그게 지금 김문수 지지율이 안 오르는 가장 큰 이유 아닙니까? 그리고 중도는 60~70%가 이재명 후보 쪽으로 갔고.

▷탄핵에 찬성한 사람들이 그 정도 되는 거죠?

▶그렇죠. 지금 여론조사에서도 그렇게.

▷예. 여론조사에서도.

▶그러면 구조적으로 완전히 이변은 없다. 이렇게 된 거니까. 아마 국민의힘은 두고두고 후회를 할 겁니다.

▷그렇군요.

▶윤석열과의 관계를 딱 정리하고. 윤석열 잘못했다. 동시에 그 원인의 일부를 제공한 이재명 민주당도 잘못했다. 윤석열도 안 된다 이재명도 안 된다는 노선으로 갈 수 있었는데, 윤석열 편에 서면서 역사적 기회를 놓치고 이제 후회도 좀 늦은 이런 상황이 될 겁니다.

▷대표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이번 대선에선 진짜 보수가 가짜 보수 국민의힘 윤석열 세력을 심판하는 사상 초유의 사건이 일어날 것.” 이렇게 평을 하셨는데. 제가 궁금한 거는 그럼 진짜 보수가 누구냐. 이게 좀 궁금해요. 대표님이 생각하시는 진짜 보수.

▶진짜 보수는 기준이 두 가지죠. 하나는 헌법을 수호하느냐 안 하느냐. 두 번째는 사실을 존중하느냐 안 하느냐입니다. 내가 윤석열 세력이라고 하는 것은 우선 윤석열의 위헌적인 계엄. 그것은 법치를 부정한 거죠. 그다음에 윤석열 씨는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했습니다. 그거 완전히 거짓말 아닙니까? 그렇죠? 이건 사실을 부정하는 것 아닙니까? 그렇다면 그건 가짜 보수입니다.

▷가짜 보수인가요?

▶아니 보수의 두 개 기준이, 아니 세 개 기준으로 해야 되겠네요. 첫째가 사실이고 두 번째가 법치, 세 번째가 자유 아닙니까?

▷자유.

▶예. 이걸 다 부정하면 그건 가짜죠. 그래서 앞으로 보수가 누가 진짜냐 가짜냐를 가려야 되는데. 지금 정치적으로 보면 그래도 진짜 보수에 속하는 두 사람이 있다면 한동훈 이준석 두 사람입니다.

▷한동훈 이준석 두 사람이 진짜 보수? 방금 말씀하셨던 사실, 그리고 법치, 자유.

▶그렇죠. 계엄에 반대했고 부정선거 음모론은 거짓말이라고 규탄했고 싸웠잖아요. 그래서 앞으로 보수는 어차피 이번에 큰 타격을 받는데 재기를 하려면 한동훈 이준석의 역할이 있을 겁니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대표님께서는 대선 이후에 국민의힘이 분당. 소수 극우화. 아니면 소멸. 이렇게 여러 가지 가능성이 있다라고 얘기를 해주셨는데 그럼 어떻게 지금 전개될 거라고 좀 보고 계신지요?

▶이번이 김문수 후보 참패 즉 국민의힘 참패로 갈 거 아닙니까? 그러면 그 타격은 결국 당권파 친윤 세력의 어떤 신뢰성의 추락으로 갈 것 아닙니까? 그러면 당내 기반이 약해질 것 아닙니까? 그 틈을 타고 저는 한동훈 전 대표가 이번에 다시 전당대회를 한다면 또 대표 선거에 도전할 거라고 봅니다. 만약 그분이 대표로 선출되면 국민의힘이 어떤 자체 개혁의 계기를 잡을 수 있을 것이고, 그때도 한동훈 전 대표가 당권을 잡지 못한다면 그 뒤에는 분당이라든지 ‘헤쳐모여’ 같은 것도 있을 수 있지 않느냐. 이런 움직임이 하나 있고. 그다음에 바깥에 있는 개혁신당. 이준석 세력과의 또 연대라든지. 여러 가능성이 있는데. 하여튼 이런 대혼란으로 한번 가야 됩니다. 거기서 새로운 어떤 재생의 길이 열리고 철저하게 반성해야죠.

▷그러니까 보수 세력이 지금 있는 어떻게 뭐라고 부르든 영남 중심에 아니면 친윤 이 사람들이 이분들이 중심이 돼서는 보수는 희망이 없다. 이렇게 보시는 군요.

▶그렇죠. 아니 생각해 보십시오. 한국의 보수라는 것은 세계적으로 위대한 업적을 남긴 사람들 아닙니까?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그다음에 김영삼 이명박 박근혜 이쪽으로 쭉 이어져 오면서 위대한 문명건설을 주도한 사람 아닙니까? 중요한 제도는 거의 다 한국 보수가 만들었어요. 보수. 그런데 지금 이 국민의힘의 당권을 쥐고 있는 사람들이 그런 보수를 대표할 실력이 있습니까? 자질이 있습니까? 그럼 바꿔야 돼요. 보수를 대표할 자격이 없어요. 그러면 새로운 리더십을 만들어 내야 됩니다. 또 그만한 충분한 에너지가 지금 저축되고 있다고 봅니다. 이번 조기 대선을 통해서.

▷알겠습니다. 이거 하나만 여쭤볼게요. 민주당에서 이재명 후보부터 해가지고 중도 보수론. 이런 얘기를 많이 해요. 또 민주당 지지자들 중에서 일부가 사실 민주당이 보수다. 유럽 기준으로 보면 국민의힘은 극우다. 이런 얘기를 하면서 민주당이 보수를 자리 잡고 국민의힘이 약간 더 오른쪽으로 가고 왼쪽에 뭐 다른 세력이 나오고 이렇게 되지 않겠냐 앞으로는. 이렇게 예측하시는 분들도 있던데 그거는 대표님께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이재명 후보가 말하는 중도 보수가 그게 득표용이 아니고 진짜 그쪽으로 가겠다라고 한다면 그것을 증명하는 정책을 펴야 되죠.

▷정책이요?

▶정책을 펴야 되죠. 대통령 되고 나서. 몇 가지 정책이 있을 겁니다. 그것을 증명할 수 있는. 그중에 제일 하나가 아까 말씀드렸지만 사법부에 대한 압박을 중단해야 됩니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시간이 거의 다 됐는데요. 마지막으로, 보수 대표 논객으로서 국민들한테 하시고 싶은 말씀 한마디만 해주십시오.

▶한국이 지난 70년은 보수가 주도를 했고, 그것은 세계 인류 역사상 유례가 없는 가장 위대한 이야기입니다. The Greatest Story Ever Told라고 해요. 그러나 요 사이 보수가 너무나 게으르고 해가지고 이 위대한 스토리를 이어가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 그리고 윤석열 전 대통령을 만나서 파산 지경에 이르렀어요. 그러나 절대로 한국의 보수는 죽을 수도 없고 죽지도 않을 겁니다. 그러나 한국 보수는 지금 벼랑 끝에 섰죠. 이제 뛰어내릴 거냐 아니면 기사회생할 거냐의 기로에 서 있는데, 저는 이번 선거에서 추하게 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당당하게 져야 된다.

▷당당하게 져야 된다 보수가?

▶당당하게 지고. 그다음에 김문수 이준석 대결에서 이준석 지지율이 적어도 15%까지는 근접해야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 선거의 의미는 이재명 후보의 당선 여부, 그리고 이준석 후보의 득표율이 어느 정도 가느냐. 그게 두 가지가 하나의 가늠자가 아니겠느냐. 지표가 아니겠느냐.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준석 후보. 소위 말하는 중도보수 상식보수가 어느 정도 획득하느냐. 이거를 많이 보시겠다.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지금까지 조갑제 대표와 함께 대선 흐름 그리고 대선 이후의 정국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대표님 감사합니다. 인터뷰 중에 언급된 여론조사 개요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MBN과 매일경제신문이 여론조사 업체 넥스트리서치에 의뢰해서 지난 5월 16일부터 18일 3일 동안 전국 만 18세 이상 1,007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한 거였고요. 무선 100% 전화면접 조사였음을 밝혀드립니다. ‘지지 후보 없음’을 답한 응답자는 10.4%였고요. 또 한국갤럽이 뉴스1 의뢰로 지난 4일에서 5일 이틀간 만 18세 이상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한덕수 예비후보가 포함돼 있는 상태였는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양자 대결에서 김문수 후보가 38%를 기록했습니다. 휴대전화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이었던 것을 소개시켜드리고요.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