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사이트에 들어오신 네티즌 한 분이 남긴 명언이 있었습니다. '신념은 감정에서 생긴다'. 감정은 어디에서 생길까요. 체험에서 생길 것입니다. 예컨대 김정일을 반민족- 반인류 전쟁범죄자로 보는 저의 신념은 김정일에 대한 증오심에서 생겼는데 그 증오심은 저의 취재체험에서 우러난 것입니다. 수많은 납북자와 탈북자들의 고통, 수기, 증언들을 통해서 김정일의 악행을 실감했기 때문에 그를 죽일 놈으로 인식하게 ?것입니다. 제가 기자가 아니었다면 그런 체험을 하지 못했을 것이니 김정일에 대한 시각도 달랐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 대통령이 북한을 머리로써만, 즉 보고서를 통해써만 아는 것보다는 가슴으로써 알아야 하고 그것은 탈북자를 청와대로 불러 밤을 새워가면서 그 처절한 체험을 듣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친북적인 행동을 하면서 대한민국에 대해서는 흠집만 내려고 하는 사람들의 전력을 보면 국가건설에서 소외되어 있었던지 방관자였던 사람들이 많습니다. 말하자면 대한민국 건설에 삽 한 번 뜨지 않은 사람들, 마치 손님처럼 한국에서 생활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대한민국 건설에 참여하지 않았으니 애착이 없는 것이지요.

자수성가한 사람들 가운데 보수주의자가 많다고 합니다. 인생을 진하게 책임있게 살아본 사람들은 인간의 약점과 단점을 많이 안다고 합니다. 그래서 개인의 책임과 의무를 강조하는 보수주의적인 입장을 취한다고 합니다. 반면 케네디나 고어처럼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 부족함 없이 자란 사람들 가운데서 진보주의자가 많이 나온다고 합니다. 그들은 너무나 편하게 출세했기 때문에 소외되고 가난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항상 죄책감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많이 베풀어주거나 퍼줄려고 한다고 합니다.

인간은 자신의 발자취를 소중하게 여길 때 오늘과 미래를 소중하게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똑 같은 의미로써 한 국가는 자신의 발자취인 역사를 긍정적으로 볼 때 오늘을 소중하게 여기면서 내일을 낙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보수주의자의 태도가 바로 그런 것입니다. 우리의 지난 날들과 추억들을 소중하게 간직하는 자세, 거기서 어떤 의미와 가치, 그리고 감흥을 끌어내는 자세, 그 감흥을 동력원으로 삼아 오늘을 살고 내일을 설계하는 자세, 이것이 보수주의자들의 자세입니다. 진정한 진보는 보수에서 나온다고 합니다. 보수의 힘은 과거에서 유래한 전통과 축적의 결과입니다. 이러하기 때문에 보수는 저력이 있습니다. 뿌리가 있는 식물이니까요.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라 우리의 역사적 토양속에 뿌리박고 있으니까 개혁을 위한 힘을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것이 보수란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