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국가정보원 앞에서, 최근 간첩단 사건을 둘러싼 이념 대결이 펼쳐졌다.

전·현직 간부들이 간첩단 사건에 연루된 민주노동당 당원들은, 이날 오전 11시 국정원 수사에 대한 항의 집회를 가질 예정이었다.

이에 맞서 라이트코리아(공동대표 : 강승규, 봉태홍) 등 자유진영은, 간첩단 사건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같은 장소에서 열었다. 여기에는 구국결사대·대한민국바로세우기여성모임·라이트애국연합·북한민주화운동본부·실향민중앙협의회·자유수호국민운동·한국노동협회·HID한국해상재난구조단 등 많은 단체 회원들이 함께 했다.

이들은 “국정원은 청와대 눈치보지 말고 소신껏 수사하라”며 “민노당 내 간첩 일당을 모조리 소탕하는 한편, 더 나아가 정치권과 시민단체에 있는 간첩 명단을 속히 공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라이트코리아 강승규 공동대표는 성명을 통해 “국정원과 검찰 등 공안당국은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구하겠다는 역사적 사명감으로 정치권에 대거 침입한 간첩연루자를 철저히 밝혀내 북한 조선노동당에 동조하는 ‘반역의 뿌리’를 뽑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이번 사건은 조족지혈(鳥足之血)에 불과하다”며 “청와대는 물론 국회 내에도 북한과 내통한 프락치들이 침투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북한민주화운동본부 박상학(탈북자) 대표는 “대한민국 사수 기관인 국정원 앞마당에서, 간첩을 꺼내달라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며 민노당을 규탄했다. 그는 “탈북자 입장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여기가 서울인지 평양인지 헷갈린다”고 했다.

전직 북파공작원들로 구성된 HID한국해상재난구조단 김종복 회장도 “민노당 해체”를 주장하며, “국정원은 민노당을 철저히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먼저 현장에 도착해 자리를 잡은 이들로 인해, 민노당 측 집회는 지연될 수밖에 없었다. 인원수에서도 민노당 쪽이 다소 밀리는 상황이었다.

결국 경찰병력이 양측을 차단한 가운데 예정보다 30분 가량 늦게 열린 집회에서, 민노당 측은 간첩단 사건이 “공안당국과 언론에 의해 과장되게 부풀려지고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아울러 김승규 국정원장에 대해 “부적절한 처신을 하고 있다”는 등 비난했다.

간첩단 사건과 관련해 ‘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해삼 민노당 최고위원은 “민주화운동 하는 사람들을 모두 간첩으로 몰아가던 80년대 군부독재 시절로 돌리려는 것이냐”며, 공안당국에 불만을 나타냈다.

김승규 국정원장에 대해서는 “가장 수구적인 신문(조선일보를 겨냥한 것으로 보임)과의 인터뷰를 통해, 실체도 밝혀지지 않은 사건을 간첩단 사건으로 규정했다”고 성토했다.

이들의 집회는 맞은 편에서 계속 외치는 구호로 인해 내내 파행으로 진행됐다. 특히 자유진영 쪽 일부 흥분한 참가자들이 집회장 진입을 시도,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는 바람에 주변은 아수라장이 됐다.

다음은 이날 ‘라이트코리아’가 발표한 성명서

[성명서] 국정원은 정치인·시민단체 간첩명단 공개하라!

민노당이 연계된 ‘386간첩단’ 사건은 조족지혈(鳥足之血)에 불과하다. 좌파정당인 민노당 간부들이 간첩과 연루된 이상, 좌파정권의 핵심인 청와대는 물론 국회 내에도 북한과 내통한 프락치들이 침투했을 것으로 판단한다.

국정원은 권력의 눈치보지 말고 철저한 수사를 통해 간첩사건에 연루된 정치인과 좌파시민단체들의 거물급 간첩명단을 속히 공개하기 바란다.

국정원 대공수사관들은 국정원장의 사퇴 이후 외부 압력을 받아 간첩사건을 축소․은폐하려 한다면 역사적 국민적 심판을 면치 못할 것임을 인식하고 민노당은 물론 청와대와 다른 정당에도 침투한 ‘386간첩단’의 정체를 밝혀주길 바란다.

국정원이 청와대 눈치나 살피면서 간첩단 사건을 어설프게 건드려 국회 내 386주사파들이 획책하는 ‘국정원 국내부서 해체’의 빌미를 준다면 대한민국은 간첩들의 자유무대가 되고 말 것이다.

금번 간첩사건을 통해 대한민국의 안위를 위해 하루빨리 사라져야 할 반역정당, 친북좌파 간첩정당인 민노당을 법에 의해 강제 해체시켜야 한다.

작년 8월 당시 민노당 대표였던 김혜경 씨가 평양 애국열사릉을 방문한 자리에서 “당신들의 ‘애국의 마음’을 길이 새기겠다”고 서명한 사건으로 민노당은 북한을 조국으로 생각하는 김일성주의자들이 이끄는 친북정당임이 입증되었다.

간첩들의 본거지이며, 대한민국 파괴세력의 핵(核) 민노당은 '신공안 분위기를 만들어 반북,반통일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국정원의 음모'라고 반발하면서 국정원이 간첩사건을 조작했다고 주장하는 근거를 밝혀야 한다.

국민들은 북핵실험에도 안이하게 국가안보를 뒷전으로 하는 안보불감증에서 깨어나 대남적화를 노리고 정치권에 침투한 386간첩단의 실체를 분명히 파악하고 다가오는 2008년 총선에서 민노당과 같은 간첩정당에 국민의 심판으로 철퇴를 내려 스스로 간판을 내리도록 해야 한다.

국정원과 검찰 등 공안당국은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구하겠다는 역사적 사명감으로 정치권에 대거 잠입한 간첩연루자를 철저히 밝혀내 북한 조선노동당에 동조하는 '반역의 뿌리'를 뽑아내기를 바란다.

2006. 10. 31
라이트코리아(공동대표 강승규 봉태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