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재일한인 빠찡코 업자 대북송금 차단해야” - 찰스 울프

미국의 국방전문 연구기관인 랜드(RAND) 연구소의 찰스 울프(Charles Wolf) 선임연구원은 21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회견에서 일본 정부는 일본에 거주하는 한인 빠찡코 업자의 대북송금을 철저히 감시해 필요할 경우 이를 차단해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대북 제재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일본에서 개발된 오락기기인 ‘빠찡코’란 쇠구슬을 쏘아 올려 특정한 구멍에 집어넣으면 점수를 얻어 돈을 따는 일본 성인들의 대표적 사행성 오락게임입니다. 울프 선임연구원은 21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일본 빠찡코 업계가 일본 돈으로 연간 30조 엔, 미국 달러로는 연간 약 2천5백억 달러의 총수입(gross revenues)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일본 빠찡코 업계의 1/4 정도를 일본에 거주하는 한인 교포들이 장악하고 있는데 이들이 얻는 수익 가운데 매년 2억 달러 가량이 북한으로 송금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Charles Wolf: (It's somewhere in the neighborhood of 200 million dollars a year...) 연간 약 2억 달러의 돈이 북한으로 송금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 돈은 중국이 연간 북한에 지원(subsidy)하는 금액보다도 많은 엄청난 것입니다. 더구나 이러한 현금은 북한이 지원받는 원유나 식량에 비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자유롭게 쓸 수 있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러한 자금을 사용해 노동당 간부나 군부 등 핵심계층의 충성과 지지를 얻고 있습니다. (...workers party, you benefit from those resources that the Dear Leader dispenses.)

울프 연구원은 재일 한인 교포들의 대북 송금은 인편이나 우편, 또 중국 등 제3국의 은행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면서 이들 한인들은 꼭 북한 김정일 정권을 지지해서라기보다는 북한에 있는 친척들의 곤궁한 삶에 도움을 주고 싶어 돈을 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울프 연구원은 빠찡코 업계를 장악한 일본 거주 한인들의 대북송금에 대해 일본 당국이 더욱 철저히 관리해야한다고 촉구했습니다.

Charles Wolf: (The question is how seriously and closely does the Japanese government monitor this transaction...) 문제의 핵심은 일본 정부가 얼마나 철저히 북한으로의 송금을 감시하느냐는 것입니다. 일본의 신임 아베 총리는 전임 고이즈미 총리보다 더욱 강력하게 이러한 송금을 감시하고 더 나아가 필요할 경우 송금을 차단해야 한다고 봅니다. (...monitor and control and perhaps intercept those remittances more rigorously than did Junichiro Koizumi.)

울프 연구원은 일본 당국이 이렇게 대북송금을 차단함으로써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에서도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는 김정일 정권이 미국의 대북금융제재에 대해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만큼 일본의 대북 송금차단도 효과가 클 것이라면서 이는 일본이 북한에게 사용할 수 있는 지렛대라고 설명했습니다.

워싱턴-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