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의 폐해를 알린다는 명목으로 한미FTA(자유무역협정)체결을 반대하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반미(反美) 청소년들의 모임이 만들어져 논란이 예상된다.

문제의 모임은 반미성향의 중·고등학생들이 최근 KBS가 제작한 ‘얼굴 없는 공포 광우병’이 방영된 이후 소위 미국의 본질을 알려내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미친소닷컴’(www.michincow.com).

현재 이들이 운영하는 홈페이지는 △미 백악관에 항의엽서 보내기 △미친 소가 뭐야(홈페이지소식, 정보제공, 각종 언론 보도자료) △미친 소를 때려잡자(반미 동영상 및 패러디 이미지 공유) 등 반미 일색의 게시판으로 채워져 있다.

이 가운데 ‘미친소닷컴’ 회원으로 중학교 3학년에서부터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4명의 학생이 제작한 것으로 알려진 ‘광우송’의 경우 현재 인터넷을 통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22일 전국에서 산발적인 기획폭동을 일으켜 사회적 물의를 빚었던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의 경우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 등을 통해 “청소년들이 가사를 바꿔 부른 노래다. 널리 널리 알려 달라”며 ‘광우송’의 확산을 부추기고 있다.

학생들이 반미성향의 ‘광우송’을 제작한 이유는 학교 급식에서 나온 고기반찬이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일지도 모른다는 것. 설상가상으로 이들이 노래를 녹음하기 위해 모인 장소는 민노총 산하 '노동방송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광우송’ 가사의 일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상략)
농업과 의료·교육·문화와 경제 모두를 미국에게 다 팔아넘겨
딴 나라 사람들은 거절했는데 개방한 우리 국민 모두 다 거리에

걷어치워 집어치워, FTA 반대한다
국민 없고 미국 있는 FTA 싫어 싫어
(하략)

한편, 지난 22일 한미FTA반대 광화문 촛불시위 과정에서 무대에 올라가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고기가 소고기인데, 광우병 소고기를 먹으면 머리에 구멍이 뚫린다니...청소년도 무엇이 잘못되고 있는지 알고 있다”고 주장했던 학생(최미연·18세)도 ‘미친소닷컴’ 회원이다.

최미연(18)양은 24일 인터넷 매체 ‘바이러스’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의 전쟁위기는 미국이 북한을 대하는 일방적인 태도에서 온 것”이라며 김정일 정권의 위폐 문제에 대해서도 다음과 같은 입장을 표명했다.

“그거 물증은 있는 거냐? 말을 그렇게 하면 전 세계 사람들이 정말 북한이 위조지폐 만든 줄 알 것 아닌가. 북한이 미국 말을 듣지 않으니까 별 수작을 다 부리는 것 같다. 미국이 북한보고 인권에 문제 있는 나라라고 하지 않는가? 그거 뭐 물자 하나라도 지원하고 하는 소리인가? 치사하게 인신공격 하는 것이다.”

최 양은 북한 핵 문제에 대해서도 “지금 미국이 북한의 경제도 봉쇄하고 다른 나라랑 외교하는 것을 막았기 때문”이라며 “북한도 살아남기 위해 핵을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양은 ‘평택미군기지확장문제’, ‘한미FTA체결’ 등 남과 북이 합해 싸울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고 말한 뒤, “지금 미국은 북핵을 가지고 남과 북을 이간질 하고 있다. 민족적 힘을 합쳐 지금의 전쟁의 위기를 헤쳐 나가야 한다”며 반미·민족공조를 주장했다.

한편, ‘미친 소를 몰아내겠다’(?)는 이들 청소년들은 25일 서울시내 모처에서 광우병 소고기를 반대하는 캠페인을 연다. 이 자리에서 청소년들은 ‘부시 미 대통령에게 항의엽서 쓰기, 광우병 소고기 사진 전시’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필재 기자 spooner1@freezonenews.com (기사출처: 프리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