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파진영을 겨냥한 전투적인 행보에도 불구하고 소수점대의 지지도에서 좀처럼 올라가지 못하고 있는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이 또 ‘역 색깔공세’를 앞세워 우파진영을 공격, 논란이 예상된다.

원 의원은 14일자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단기 필마로 뛰는 것이 외롭지 않나’라는 질문에 “외로운 것은 사실이나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대세를 따라가고 싶지는 않다”며 “경선에 혼자 남더라도 끝까지 싸워서 수구에 제동을 걸겠다”고 독설을 내뿜었다.

원희룡 의원의 그간 행적 및 노선을 종합해 볼 때, 그의 이 발언은 국가보안법 폐지, 한미연합사 해체, 사학법 개정 등의 이념적 사안에서 자신과 다른 의견을 내놓은 일부 한나라당 인사들 및 우파진영을 ‘수구’라고 매도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자신의 낮은 지지도에 대해 원 의원은 “상황은 바뀐다. 인간적으로 부딪히면서 이상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전제하고 “표도 중요하지만, 한나라당의 경선을 통해 국민들과 대화하고 메시지를 던지는 여론 수렴 작업을 하겠으며, 한나라당의 주도 세력을 바꾸고 그것을 표면에 드러내겠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자신의 성품에 대해 그는 “내 인생 자체가 뭔가에 쓰여져야 하고 그때 가장 중심이 되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항상 생각한다”고 자화자찬하고 “까만 연탄이 하얗게 연소되어 부서지듯, ‘완전 연소’돼서 길바닥에 뿌려질 때까지 어떤 어려움도 피하지 않고 당당하게 미래의 열매를 맺어가겠다”고 언급했다.

각종 언론 인터뷰에서 ‘한나라당의 개혁’을 줄기차게 주문해 온 원희룡 의원은 지난해 5월 지방선거 당시 현역 구청장이던 추재엽 전 양천구청장을 ‘금품비리가 있다’며 탈락시킨 후 이훈구씨를 공천했다. 그러나 원 의원에 의해 공천된 이훈구씨는 ‘학력 조작’ 혐의로 구속됐고, 공천에서 탈락한 추 전 구청장은 검찰 조사결과 무혐의 처리되며 자신의 결백을 입증받았다.

그는 지난해 한겨레신문 인턴기자들과의 술자리에서 자신의 한나라당 입당 결정에 대해 ‘창피한 답’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조인스닷컴이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7일 전국 700명의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원 의원은 최근 불거진 정체성 논란과 좌파 언론의 압도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0.3%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오차한계는 95% 신뢰수준에서 ±3.7%p)

김주년 기자 (daniel@freezon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