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토론방에서 퍼온 것이다.

이 름 무소속

감상적 대통령, 황당한 일부 국민


대통령이 국정혼란을 안정화 시키기 위해
재신임을 묻겠단다.
그런데 문제는 그 발표로 인해 현실은 분명히
더욱 혼란스러워졌다는 것이다.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러한 발표로 인해 얼마나
얼마나 국가 전체가 혼란에 빠질 것인지 예측할 수 있었을텐데
경제가 도탄에 빠지고, 약자라는 가면을 쓰고 불법을 저지르는
수많은 무리들이 있는 상황에서 한 나라의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엄청난 무리수를 들고 나왔다.
노무현 대통령이 국정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재신임을 묻겠다고 한것은
이미 어불성설이다.
그는 대통령으로서의 리더십 문제에 대해 실력을 길러 극복하기 보다는
벼랑끝 전술을 통해 '모면'하려고 하고 있다.

그런데 더욱 황당한 것은 일부 노무현 대통령 지지자들이다.
그들은 재신임이라는 극단적 카드를 꺼낸 노무현을 동정한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런 결정을 했을까 하고 그의 진솔함과
솔직함을 찬양하는데,그 정도의 솔직함과 진솔함을 가진 사람은
이 세상에 얼마든지 있다.
한 나라의 대통령은 진솔함과 솔직함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청와대 일용직 근로자들의 어려움을 들어주는 노무현 대통령의
자상한 면은 개인으로 볼 때는 칭찬할 만 하지만
대통령으로는 꽝이다.

대통령은 어려움을 겪는 사람을 보면서
그를 개인적으로 도와 주는 사람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그런 어려움이 생기지 않도록 정책을 실현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사람이다.
그런데 노무현의 개인적 모습에 이끌려
한 나라의 미래를 다시 그에게 맡기려는 일부 국민들은
도대체 어쩌자는 사람들인가?
포퓰리즘과 감상에 젖어 정책과 법이 실종되는 그런 나라에 살자는 것인가?

세종대왕은 불쌍한 백성을 위해, 한 사람 한 사람의
어려움을 들어주기 보다는 한글이라는 시스템을 만들어냈다.

우리에겐
동정심과 감상이 풍부한 서민대통령이 아니라
법과 원칙을 지켜내고 국가적 정책과 시스템을 통해 부조리를
시정하려는 리더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