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허버트 맥매스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코로나19 사태로 북한 정권이 내부적으로 받는 압박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23일 미국 후버연구소가 개최한 코로나19의 지정학적 함의에 대한 화상회의에서 코로나19로 북한 정권의 고립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코로나19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김 씨 일가에 대한 북한 내부의 압박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 정권이 북한에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명도 없다는 믿을 수 없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 그 증거라면서 북한 내부적으로 위기를 감지할 수 있는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말했습니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 북한 평양에 있는 새 엘리트들, 즉 권력층 가운데 움직임(dynamic)이 있다고 봅니다. 이들은 김정은 정권에서 삶의 질이 개선되기를 바라고 있고 북한이 지금처럼 경제적, 외교적으로 세계로부터 고립을 당하면 잃을 것이 많은 사람들입니다.

그는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과거 미국 행정부의 실패한 대북정책을 고수하지 않아 다행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과거에는 북한 비핵화를 위해 단지 협상재개를 위해 대북 제재를 완화해왔고 이렇게 재개된 협상이 장기화되면서 결국 불리한 합의를 했는데 트럼프 행정부는 여전히 북한에 대한 최대한의 압박 정책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입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는 대북 압박을 강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평가했습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2일 북한 당국의 보고를 토대로 지난 17일 현재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북한에 주민 212명이 격리돼 있고 740명이 진단 검사를 받았는데 모두 음성 반응이 나와 확진자는 여전히 없다는 북한 측 주장을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