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일본을 따라잡고 중국에 뒤질 가능성>

일본 도호쿠(東北)대학교 대만인 교수 '사사휘(笹輝)'는 1980년대 '일본이 미국을 추월하고 한국에 뒤지는 이유'라는 아주 긴 제목의 저서를 발표한 적이 있다. 사사휘 교수의 지적대로 한국은 GNP에서만 일본을 근소한 차로 따라잡았다. 국력 전체에서 일본에 앞서는 것은 역부족이다. 일본은 한국보다도 경제 전반에 걸쳐 크게 앞서 있는 경제대국이다.

사사휘 교수가 한국이 일본을 따라설 것이란 이유는 두 가지였다. 한국인의 근면성과 높은 교육열이었다. 그러나 이제 한국은 후진국인 중국에 추월당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교육열은 높으나 근면성은 중국인에 비해 뒤지고 있는 편이다. 9월6일자 '한국경제신문' 1면 머릿기사인 '주7일 근무…불꺼지지 않는 엔비디아'가 우리의 눈길을 끓었다.

"세계 1위 인공지능(AI) 반도체 업체 기업이자 미국 증권시장 시가총액 1위인 '엔비디아'의 본사인 '보이저'는 중국의 막강한 경쟁사인 '화웨이'가 턱밑까지 추격했다는 절박함에 직면해 있다. 엔비디아의 매일매일을 전시(戰時)로 만들고 있다. 밤 9시에 퇴근하자, '반차 썼냐'라고 질문한다. 밥 먹듯 철야하며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다…중국의 빅테크는 미국을 추월하기 위해 그들의 '하드워크' 문화를 추종하고 있다.

화웨이 임직원은 저마다 캐비넷을 가지고 있다. 그 속에 빠지지 않는 필수품이 있다. '라꾸라꾸'로 불리는 간이 침대다. 2016년 창업한 중국의 반도체 업체인 '팹리스'(설계기업) 캠브리콘이 중국판 엔비디아로 급성장한 것은 중국 정부의 보호와 보조금만으로 그렇게 됐다고는 설명하기 어렵다. 중국기업과 근로자들의 근면성이 뒷밭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상황이 이러한데도 한국은 AI 반도체 전쟁에서 후발주자로 전락했다. 기업들은 주 52시간 근무제 등 각종규제와 노조의 벽에 가로막혀 있다. 미국의 엔비디아와 중국은 주7일 근무를 하는데도 한국은 주 4.5일 근무를 주장하고 있다.

이른바 '노란봉투법'의 통과로 기업의 경영환경은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다. 한국의 노동단체대표는 대통령이 제안한 '노사정 협의체' 구성에 사용자, 즉 기업체 대표를 제외하자고도 주장했다. 기업 없는 근로자가 존재할수 있을까?. 사사휘 교수가 지적한 '한국인의 근면성'은 이제 '게으른 한국인'으로 전락해 가고 있다. 과연 중국의 추월을 물리칠 수 있을까? 이미 한국은 경공업 분야에서 중국으로부터 침략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