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윤석열-한동훈 면담은 윤석열 대통령이 절체절명의 위기를 탈출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것이다. 여기서 김건희 여사 문제와 의료사태에 대하여 획기적인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한다면 尹 대통령은 2016년 10월 말 박근혜 대통령의 운명을 답습할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힘도 8년 전 새누리당처럼 분열할 것이다. 그 결과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당하든지, 下野하든지, 식물화되든지 할 것이고 再起는 불가능할 것이다.

지난 18일 발표된 한국갤럽의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국정평가 긍정률 22%와 부정률 69%는 정권붕괴 수준으로서 8년 전 박근혜 대통령보다 더 낮았다. 全직종, 全지역, 全연령층, 全이념층에서 부정평가가 더 높았다.

2016년 10월 둘째 주 박근혜 대통령 國政 긍정평가는 26, 부정평가는 59%, 셋째 주는 긍정 25, 부정 64%였다. 현재의 윤석열 지지도보다는 그래도 높았다. 보수층에서도 박근혜에 대한 찬반이 비슷했었다(지금은 큰 차이로 부정평가 우세). 새누리당은 28%, 더불어민주당은 26%였다. 이때도 박근혜 부정평가의 제1 이유는 소통미흡, 긍정평가의 제1 이유는 안보(對北)정책이었다.

최순실 관련 폭로가 나온 직후인 10월26~27일 조사에선 박근혜 긍정 14, 부정 74%를 기록, 탄핵열차가 달리기 시작했던 것이다. 당시 최순실의 역할보다는 요사이 폭로되는 김건희의 역할이 훨씬 심각하다.

윤석열 대통령이 처한 상황은 8년 전 박근혜 대통령의 경우와 흡사한데도 그는 김건희 문제와 의료사태에 대하여 아무런 自救노력을 하지 않는다. 불을 질러놓고 불을 끄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소방서 접근조차 막고 있는 형국이다. 정권방어에 자포자기한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내일 면담이 사태의 돌파구 대신 여권분열의 계기가 된다면 사태는 急轉直下할 것이다. 김건희 관련 결정적 폭로가 이어지고, 국민의힘 분열로 김건희 특검법이 압도적 찬성으로 국회를 통과하고, 좌파세력이 탄핵을 외치면서 거리로 쏟아져 나올 때 의료대란으로 실망한 보수세력 일부도 합세할지 모른다. 윤석열을 지키자는 대중운동은 2016년 때보다 미약할 것이다. 정치대란으로 가는 지옥문의 문고리를 잡고 있는 사람은 윤석열 대통령이 아니라 한동훈 대표일 것이다. 윤석열의 운명은 한동훈에게 달렸다는 점을 인정해야 살 길도 보일 것이다.


*지난 18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 요약
-1001명 대상, 오차범위는 플러스마이너스 3.1%p

[대통령 직무 평가] 긍정 22%, 부정 69%
· 3주 전과 비교하면 부정 평가 이유에서 의대 증원 비중 감소, 김건희 여사 문제 언급 증가
[정당 지지도] 국민의힘 28%, 더불어민주당 30%, 조국혁신당 8%, 무당(無黨)층 27%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수사] 특검 도입해야 한다 63%, 필요 없다 26%
· 국민의힘 지지자 63% 특검 도입 반대, 성향 보수층은 찬반 갈려
[김 여사 공개활동] 줄여야 한다 67%, 현재 적당하다 19%, 늘려야 한다 4%
· 국민의힘 지지자·성향 보수층에서도 절반 이상 공개활동 자제 바라
[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소설] 읽은 적 있다 21%, 읽을 의향 있다 55%, 읽을 의향 없다 24%
[읽거나 추천하고 싶은 한강 소설] 〈채식주의자〉 22%, 〈소년이 온다〉 21%...
· 한강 소설 독서 경험자·비경험자 모두 해외 문학상 수상작 가장 많이 언급
[노벨문학상 수상 인식] 작가 개인의 영예 31%, 국가의 영예 30%, 둘 다 35%
· 저연령일수록 개인적(20대 60%), 40대 이상 열에 일고여덟은 국가적 의미 결부

國政 긍정평가는 3週 전 조사보다 1%p 낮아졌고 부정평가는 1%p 높아졌다. 全연령, 全지역, 全직종에서 부정평가가 높다. 특히 경상도에서도 큰 차이로 부정평가가 높다. 보수층에서도 긍정 38, 부정 56%이다. 부정평가의 이유는 경제와 민생 소홀(15%) 김건희 문제(14%) 소통미흡(8%) 의대증원확대(4%) 등이었다.
김건희 특검 찬성은 63%, 반대는 26%인데, 70대 이상을 제외한 全연령층, 全지역, 全직종에서 찬성이 높았다. 보수층에서도 찬성 47, 반대 46%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