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반세기 한국학 연구자로 살아온 베르너 사세 함부르크대 명예교수가 올해 ‘이미륵상’ 수상자로 뽑힌 것을 계기로 조선일보 김윤덕 기자가 인터뷰를 했다.

-’이미륵상’을 받은 날 계엄령이 선포됐다.
“누가 농담하는 줄 알았다(웃음). 처음엔 놀랐지만 몇 시간 만에 여야 의원들이 모여 계엄을 해제시키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 국회도 국민도 대통령의 잘못된 판단을 따르지 않았다. 한국은 민주주의에 대해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 스트롱 맨들이 장악한 전 세계에 대통령은 제왕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대통령은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그는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이다. 나는 대통령이 감옥이 아니라 병원에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볼 때 그는 마음이 아픈 사람이다. 대통령은 정치를 하는 사람이고,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타협이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정치력을 전혀 발휘하지 못했다. 반대 혹은 비판적 의견을 가진 사람들과는 대화조차 하지 않았고, 만나지도 않았다. 대통령만이 아니라 한국 사회 전반에 뿌리내린 심각한 문제다. 한국 사회에는 철학이 없다. 역사와 전통에 대한 관심도 없다. 오로지 경쟁만 부추기는 한국의 교육이 돈과 권력만 좇는 지식인, 정치인을 낳았다. 그들이 학벌 좋고 지식은 많은 엘리트인지는 몰라도 他人과 공동체를 생각하는 가슴(마음)은 없다. 나치도 전부 지식인들이었다.”

그는 ’論語’를 새롭게 읽어야 한다는 주장을 한다.

“유교는 종교가 아니라 정치 철학이며 윤리다. 孔子의 사상은 17세기부터 라이프니츠, 칸트, 볼테르 등 철학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한국에선 유교를 舊時代의 産物로 여기는 풍토가 있지만, 論語는 21세기에도 읽어야 할 통치 철학이다. 거기엔 현대 사회가 가장 필요로 하는 인간에 대한 예의, 互惠, 다름에 대한 존중이 모두 포함돼 있다. 일례로 공자는 임금 섬기는 법을 묻는 자로에게 ‘비판적 충성’을 강조했다. ‘임금이 잘못된 길로 가면 기만하지 말고 굳세게 꾸짖고 경고하라’고 했다. 그것이 불가능하면 직을 버리고 떠나야 한다는 것이 논어의 가르침이다. 대통령의 잘못된 판단을 막지 못한 국무위원들이 명심했어야 할 ‘신하의 도리’ 아니었을까.”

사세 교수는 "제도의 문제이기 전에 정치인 개개인의 양심과 행동이 그 나라 정치의 수준과 미래를 좌우한다"면서 "민주주의란 한번 시작했다고 해서 저절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다. 권력과 자본에 맞서 날마다 싸우며 지켜나가야 한다. 끝이 아니라 매일이 새로운 시작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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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윤석열 사태의 핵심은 그의 이상한 성격과 교양의 缺如이다. 가장 큰 특징은 사실과 거짓의 識別力이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점이다. 그가 저지른 중대 정책 실패는 거의가 정보판단의 오류에서 비롯되었다. 청와대 졸속이전, 이준석 몰아내기, 부산엑스포 유치 강행, 의료대란 밀어붙이기, 부정선거 迷信에 현혹되어 계엄군의 정예부대를 선관위에 보낸 점들이다.
2. 권력자의 격분은 충신과 충고를 멀리하니 실패의 초대장이다.
3. 자기 객관화의 결여: 誤判을 인정하기도 어렵고 바로잡지도 못한다.
4. 대통령 중심제가 이런 성격과 결합되니 최악의 결과가 나온 것이다. 권력의 1인 집중제가 가진 문제가 한국사회의 문화적 특성과 대통령의 정신적 특성과 한 덩어리가 되니 자체 교정능력을 상실한 것이다.
5. 한국에서 대통령 중심제의 壽命은 다했다.
6. 대통령 후보자들에 대한 건강검진과 정보공개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7. 實事求是, 君子和而不同 小人同而不和, 恒産과 恒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