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상을 당한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가 복귀하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 팬들로부터 승부조작 혐의를 받는 통합당의 누명을 벗는 일이다. 사전투표 조작설을 주장하는 다수 통합당 팬들은 통합당이 민주당에 져주었는데 무엇이 두려운지 침묵하고 있다고 의심한다. 사전투표 조작으로 진 것이 분명하고 여러 통계도 이를 뒷받침하는데 민경욱 의원을 제외하고는 김진태, 나경원, 이언주, 오세훈, 주광덕 의원 등이 침묵하는 게 수상하다는 이야기이다. 진 팀의 선수와 감독은 승복하는데 구경하던 팬들이 운동장에 뛰어들어 심판(선관위)에게 항의하는 꼴이다. 이 극성팬들을 말리지 않으면 통합당은 져주는 승부조작을 한 당, 그런 약점이 잡혀 명백해진 사전투표 부정에 침묵하고 있다는 의심을 살 수 있다.  

통합당은 사전투표 조작설에 대하여 당의 공식 입장을 내어놓아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재검표에 의하여 사전투표 조작론이 부정되는 것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통합당은 문재인 세력으로부터는 무기력한 집단으로 경멸을 당할 것이고 중도층으로부터는 敬遠을, 극성팬들로부터는 배신자라는 원망을 듣게 될 것이다. 그야말로 사면초가가 되는 길이다.

통합당은 사전투표의 전체 과정을 조사한 뒤 부정의 염려가 없다고 하여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었다. 사전투표 조작론자들의 눈에는 이것도 승부조작의 한 증거로 보일 것이다.

승부조작이 허용되는 유일한 스포츠(사실은 오락)는 프로 레슬링이다. 메이저 리그의 유명한 승부조작은 1919년 월드시리즈에서 일어났다. 시카고 화이트 삭스 선수들은 집단적으로 도박꾼들에게  넘어가 돈을 받고 신시내티 레즈에 져주는 승부조작을 했다가 발각되었다. 이를 블랙삭스 스캔들이라고 한다. 레즈의 전설적인 타자 피트 로즈는 감독을 할 때 승부에 돈을 거는 도박을 했다고 하여 메이저 리그에서 영구제명되었다. 최다안타 기록 보유자인 그는 그러나 자신의 팀이 지는 쪽에는 걸지 않았다. 즉 져주는 승부조작은 아니었지만 승부를 도박의 대상으로 삼은 점이 용서받지 못하였던 것이다.

통합당은 사전투표 조작설에 대응하지 않는 방법으로 넘어가려 하는데 박근혜 탄핵에 취했던 것과 같은 비겁한 책임회피이다. 그 대가는 클 것이다. 이 문제를 잘못 풀면 2022년 대선은 하나마나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