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문화일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위해 중앙당사 선거대책위원회 사무실에 전망 좋은 공간을 비워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선대위 가동에 돌입했지만, 김 전 위원장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기 위한 여지를 남겨 놓은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는 풀이였다.

26일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윤 후보 측은 당사가 위치한 서울 여의도 남중빌딩 6층에 사무실 한 칸을 비워뒀다는 것이다. 김 전 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올 경우를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이 사무실에서는 한강 전망이 한눈에 들어온다고 한다. 당 관계자는 “‘가장 전망 좋은 방’을 마련해 김 전 위원장을 최대한 예우하려는 윤 후보의 정성이 담겼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윤 후보는 대선 일정이 촉박해 선대위를 출범시켰지만, 김 전 위원장이 합류할 경우 곧바로 선대위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선대위에서 당무지원본부장을 맡은 권성동 사무총장은 이날 당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위원장과 추가로 만날 계획은 “없다”면서도 “그때 만났으니, 이제 또 다른 방법을 써서 모셔오는 작전을 펼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의원들도 개별적으로 김 전 위원장 사무실을 방문하고 있다고 한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이 윤 후보 측이 ‘최후통첩’을 했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불쾌함을 표하고 있어 당분가 냉각기가 필요하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고 했다. 이 신문은,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종로구 사무실에 출근하며 선대위 인선 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면서 이준석 대표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영입하고자 하는 쪽에서 최후통첩하는 경우는 없다”며 “윤 후보 측근들이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