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라덴 사망도 믿지 않는 음모론자들의 이야기
“모든 정치인과 장군들이 가담한다?…작은 증거 하나면 무너질 것을 알면서 조작을 한다?”

金永男(조갑제닷컴)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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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1년 5월 6일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는 음모론과 관련된 하나의 칼럼이 게재됐다. 오사마 빈라덴의 죽음 등을 믿지 않는 음모론자들에 대한 이야기다. 너무나도 쉬운 증거에도 무너질 수 있는 조작이 이뤄졌다는 것을 믿는 사람들의 논리 구조를 분석한 내용이다. 해당 칼럼을 전문(全文) 번역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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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알카에다가 오사마 빈라덴의 사망 사실을 확인하는 성명을 발표했고 그의 부인 역시 파키스탄에 있던 은신처에서의 생활에 대해 입을 열었다. 물론 이 모든 것들은 알카에다의 성명은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이끈 조작이라고 믿는 음모론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할 것이다. 이들은 빈라덴의 부인이 이런 성명을 강제로 발표하게 됐다는 등의 주장을 한다. 비슷한 이유이지만 어떤 사진이 공개돼도 이런 음모론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할 것이다. 일부 인터넷 유저들은 빈라덴이라는 사람 자체가 애초에 없었다고 주장한다.

‘오컴의 면도날’은 논리적으로 가장 단순한 것이 진실일 가능성이 높다는 원칙을 뜻한다. 이런 음모론이 사실이 되려면 미국의 정치인과 장군들이 모두 이에 가담했어야 한다. 빈라덴이 살아 있다는 영상이 하나라도 공개되거나 파키스탄 정부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이 사실을 거짓으로 만들려 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말이다.

이런 음모론을 묵살하는 것은 쉬운 일이지만 음모론은 계속 등장하며 인터넷 세상이 펼쳐지기 전부터 그래왔다. 데이비드 애로노비치의 ‘부두 히스토리’라는 책은 ‘시온 장로 의정서(注: 전세계를 유대인이 정복하려 한다는 내용으로 반유대주의를 조장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위서)’를 비롯한 많은 음모론의 역사를 소개하고 있다. 사실을 증명하는 것도 충분히 어렵지만 만들어진 음모론을 뒤집는 것 역시 잘못됐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하는 어려움이 뒤따른다. 음모론에 반대에 서서 강력하게 싸우다가는 이 음모론을 믿는 사람으로 오해 받을 수도 있다.

철학자들과 역사학자들은 증거라는 것이 갖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 오랫동안 고심해왔다. 우리는 직접적인 경험을 하지 않은 것들을 제외하면 알 수 있는 게 있을까? 목격자들의 증언에 신뢰성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우리는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믿을 수 있을까? 기록으로 남은 증거는 매우 빈약하며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다. 또한 전쟁에서 승리한 쪽이 기술하는 것처럼 편향된 사건 목격자가 증거를 남겼을 수도 있다. 실제적으로 남아 있는 증거의 경우는 너무나 많은 해석이 이뤄질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존 F. 케네디의 암살 영상과 관련해 끝없는 논쟁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 예가 될 수 있다. 일부 사람들은 진화론이나 지구온난화와 같은 증거를 제시하는 과학자들의 말도 그냥 믿지 않아버린다.

이런 현상이 얼마나 새로운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1차 세계대전 당시 양측은 모두 자신들이 야만주의로부터 문명을 수호한다고 믿었으며 상대 측이 잔혹한 행동들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이다. 전쟁을 한다는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린 상황에서는 상대 측이 잔인하고 인간적이지 않다고 믿는 경향이 생기기 쉽고 자신들의 결정을 정당화하게 된다. 훈족의 아틸라 역시 부패한 로마제국을 개혁하기 위해 필요한 행동을 하는 것이라고 군인들에게 말했을 것이 분명하다.

경제와 금융 측면에서는 어떨까? 우리가 정치적 관점을 갖고 있듯 우리는 경제와 시장과 관련해서도 자신들만의 이론을 갖고 있다. 집값은 계속 오르기만 할 것이다, 인터넷은 기업의 수익 구조를 바꿀 것이다, 미국은 파산 위기에 처해있다 등 말이다. 이런 이론을 받아들이고 또 신중하지 못하게 행동한다면 반대의 증거를 모두 배척하려고만 하고 자신의 믿음만 맞는다고 주장하게 된다.

[ 2019-01-08, 11:40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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