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치권에서 UFO만이 거의 유일하게 통일된 현안”
[UFO 전문가 인터뷰: 레슬리 킨 기자(2) “나는 납치 문제와는 거리를 두지만 존 맥 박사는 존경한다”

金永男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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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린턴 행정부에서 비서실장을 지낸 존 포데스타와 가까운 사이로 알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 당시에는 그를 통해 UFO 관련 내용을 백악관에 보고하기도 한 것으로 보도된 바 있다. 지난 20년간 UFO를 취재하며 여러 대통령을 지켜봤을 텐데 정치인들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정치인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정부가 UFO 보고서를 발표하도록 한 것 역시 정치인들이 이를 지시했기 때문이다. UFO 관련 부서에 대한 예산을 집행하는 것도 정치인들이다. 현재 미 의회에서는 UFO 관련 청문회를 열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 미 의회는 초당적으로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보는 것 같다. 상원 원내대표를 지낸 민주당의 해리 리드, 그리고 공화당의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 등이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 미국 정치권에서 유일하게 통일된 의견을 보이는 게 이 문제가 아닌가 싶다. 코로나 바이러스 역시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곳이 미국 아닌가? 극우 성향의 정치인, 극좌 성향의 정치인, 극우 언론, 극좌 언론을 막론하고 이 문제에 똑같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 오랫동안 UFO 관련 기사를 써왔는데 에디터들이나 동료들이 이런 주제의 기사를 발제하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궁금하다.
“20년 전에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다. 보스턴글로브에 UFO 관련 기사를 처음 실었었다. 나는 프리랜서로 활동하며 여러 에디터들에게 관련 기사를 보냈는데 이들은 기사를 실어주지 않았다. 보스턴글로브에서 활동하던 여성 에디터 한 명이 내 기사를 좋게 봐줬다. 그녀 역시도 UFO 기사를 싣는 것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검토해보더니 기사를 실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내게 말해줬다. 나는 기사를 수정할 테니 다시 검토해달라고 끈질기게 요구했다. 언론사 입장에서 UFO 문제를 다루게 되면 평판이 안 좋아질 것을 우려했다. 사람들은 이런 기사를 보면 조롱할 것이 분명했다. 그렇게 첫 번째 기사가 나오게 될 때까지 힘든 시간을 보냈다. 한 번 쓰고 난 후로는 후속 보도를 하는 게 쉬워졌다. 첫 번째 기사는 2000년 5월에 나온 것으로 기억한다. 기사가 실제로 실리기 전까지 에디터가 이를 막판에 빼버리면 어떻게 하나 걱정했던 기억이 난다.”


- 당시 보스턴글로브 기사의 반응은 어땠나?
“엄청난 반응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내게 이메일을 보내왔다. UFO 문제를 진지하게 다룬 유일한 기자라는 반응이었다. UFO를 목격했다며 나에게만 이를 알려주겠다는 사람들이 많았다. 물론 기자라는 커리어를 잃게 될 수도 있다는 걱정이 있었다. 하지만 사람들이 내 기사를 두고 공격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사실을 다룬 것이기 때문에 조롱할 이야기도 없었다. 기사에는 나의 추측을 담지도 않았고 특정 결론을 제시하지도 않았다. 나는 UFO를 써왔던 사람들이 신중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생각한다. 황당한 내용을 소개하는 식이었는데 사람들이 조롱하기 딱 좋은 내용들이었다. 나는 이런 이야기를 한 번도 기사에 소개하지 않았다. 정부 당국자의 반응을 담는 등 사실만을 다뤘다. 나의 기사를 두고 제대로 비판한 사람을 보지 못했다.”


- 20년간 UFO 문제를 연구해왔는데 나를 비롯한 후배 기자들에게 해줄 조언이 있을지 궁금하다. UFO를 공부하다보니 음모론과 신빙성 있는 주장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것이 어려운 것 같다.
“그게 어려운 문제다. 엄청나게 많은 동영상과 책, 온라인 게시물들이 있다. 작가의 신뢰도를 잘 판단할 필요가 있다. 정부의 공식 자료 및 당국자의 증언에 집중을 해야 한다. 일반 UFO 학자가 아닌 과학자나 박사 학위를 받은 사람의 글들이 더 신뢰도가 높을 것이다.”


- 외계인에 의한 납치 사례를 연구한 존 맥 하버드 의대 정신과 과장과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UFO 관련 세미나에서 그를 만난 적이 있다. 그의 집에도 초대를 받은 적이 있다. 그가 죽기 전에 여러 차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나는 그를 아주 좋아했다. 똑똑하고 훌륭한 사람이었다. 나는 그가 이 문제에 있어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 이런 납치 현상을 경험했다는 사람들을 연구하며 이를 공개적으로 사람들에게 알렸다.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고 본다. 나는 그를 존경한다.”


- 2000년대 초반에 그를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 당시 그는 학계로부터 외면당하는 처지가 된 것으로 알고 있다. 그가 외로워 보였나?
“이런 이야기를 한 유일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외로워 보인 것은 맞는 것 같다. 물론 그를 지지하는 동료들이 있었지만 외롭게 싸우는 사람이었다. 하버드 대학교는 그를 끌어내리려고도 했다. 그는 큰 위험부담을 안고 이를 연구한 사람이다. 그는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가려 한 사람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사랑했다고 생각한다.”


- 납치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나는 납치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으려고 한다. 나의 다른 기사들에 대한 신뢰도에 의심을 하는 사람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정책입안자들이 아직 이 문제에 대해서는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본다. 나는 정책입안자들과 정보 당국자들을 만나 UFO 관련 문제들을 취재하고 있다. 그런데 납치라는 더 특이한 현상을 다루게 되면 신뢰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대학교 1학년 때 듣는 영문학 개론 수업처럼 기본에 충실한 역할을 맡고 있다고 본다. UFO 현상에 대한 기본을 파헤치는 일이다. 나는 랄프 블루멘탈 기자와 같은 사람이 UFO 납치 현상을 연구하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와 나는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을 뿐이다.”


- UFO 문제를 다룰 때 항상 등장하는 질문은 ‘당신은 이를 믿는가?’이다. 영어 단어 ‘Believe’는 UFO 문제에 있어서는 부정적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나는 믿느냐는 질문이 틀렸다고 생각한다. 이미 UFO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증거들이 많이 나왔다. 사람들은 ‘UFO를 믿느냐’는 질문을 많이 하는데 나는 이들이 실제로 궁금한 것은 ‘외계인을 믿느냐’는 질문인 것 같다. 미국에서는 이 믿느냐는 단어에 대해 큰 오해가 있는 것 같다. 외계 생명체가 지구를 찾고 있다고 믿느냐는 것인데 나는 이에 대해서는 정답이 없기 때문에 믿고 안 믿고는 사람들의 선택인 것 같다. 하지만 UFO가 존재한다는 것은 이미 증명된 것이기 때문에 UFO를 믿느냐는 질문은 잘못됐다. 하늘에 구름이 있다는 것을 믿느냐는 질문과 똑같은 것이다. ‘나는 UFO를 믿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이에 대한 정보를 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미국 정부가 UFO는 존재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한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다. 정치인들과 군인들이 공개적으로 이런 내용을 알리기도 하고 있다. 나는 UFO라는 표현에 대해서도 사람들이 오해를 갖고 있다고 본다. 미국 정부는 UFO가 아니라 미확인항공현상(UAP)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나는 UFO가 갖고 있는 음모론적인 인식 때문에 UAP를 사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 UFO라는 단어를 외계인과 연결시키는 경우가 많아 조금 더 광범위하게 UAP를 사용한다는 뜻인가?
“그렇다. 이런 문화가 형성돼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와 방송 등에서 공상 과학 같은 음모론적 이야기들을 많이 다뤘다. 마릴린 먼로가 UFO의 비밀을 알게 돼 암살당했다는 이야기들이 있지 않은가? UFO가 추락했고 여기서 시체를 발견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UFO는 이렇게 외계인과 연결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UAP는 그렇지 않다. 음모론적인 시각이 없는 보다 깨끗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 2017년에는 ‘죽음으로부터 살아남다(Surviving Death)’라는 책을 썼다. 임사체험(臨死體驗)과 사후세계(死後世界)를 다룬 책인데 이 주제 역시 UFO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나?
“전혀 다른 주제다. 물론 인류가 갖고 있는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라는 점에서는 비슷할 수 있다. 나는 인간이 죽음을 경험한 뒤 다시 살아났다는 이야기가 인류가 가진 중요한 의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인류가 가진 또 하나의 의문은 이 우주에 우리밖에 없을까라는 질문이다. 나는 UFO를 취재하며 이런 주제에도 관심을 가져왔다. UFO 책을 2010년에 낸 뒤 출판사에서 두 번째 책을 쓸 것을 권유했다. 나는 인간의 의식이라는 것은 무엇인가를 다루는 책을 써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임사체험을 했다는 사례들에 대해 거의 지식이 없었으나 이를 연구하면서 많은 것을 알게 됐다.”


- 임사체험을 했다는 사람들을 믿게 됐나?
“그렇다고 볼 수 있다. 의식이라는 것이 인간의 뇌와는 따로 기능을 한다는 이야기들을 접하게 됐다. 뇌가 정지된다고 하더라도 의식이라는 것은 계속 유지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이야기다. 나는 UFO 책을 썼을 때와 마찬가지로 이를 경험했다는 사람들에게 직접 글을 쓰도록 했다.”


나는 그와 임사체험 이야기를 하며 2021년 4월에 세상을 뜬 일본 ‘탐사보도의 거장’ 다치바나 다카시(立花隆)를 소개해줬다. 우주 비행사들을 취재해 이들이 우주에서 본 지구의 감상을 정리한 ‘우주로부터의 귀환’이라는 책과 ‘임사체험’이라는 책 이야기를 해줬다. 그는 자신과 비슷한 주제를 취재한 일본인 기자가 있다는 이야기에 기분이 좋아 보였다.

[ 2021-09-22, 02:33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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