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로엡 하버드大 천체물리학자(1)] “UFO 문제를 과학의 영역으로 들여와야”
“전세계에 천체망원경을 설치, 고화질의 UFO 사진을 찍는 ‘갈렐레오 프로젝트’ 추진”

金永男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 스크랩하기
  • 기사목록
  • 이메일보내기
  • 프린트하기
  • 글자 작게 하기
  • 글자 크게 하기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천문학 전문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에이브러햄(에비) 로엡 하버드대 교수는 2021년 7월 UFO의 증거를 찾아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2011년부터 2020년까지 하버드대 천문학과 학과장을 지냈는데 하버드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학과장을 지낸 인물이다. 그는 이스라엘 예루살렘 대학교에서 24세 때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플라스마 물리학을 전공했고 1993년부터 하버드 대학교에서 근무했다. 그는 1996년에 종신직 교수로 임명됐다.


로엡 교수가 외계 기술 문명과 관련해 처음 공개적으로 입장을 나타낸 때는 2018년 무렵이다. 2017년 10월 ‘오무아무아(Oumuamua·하와이어로 먼 곳에서 처음 찾아온 메신저라는 뜻)’라는 성간(星間) 천체가 관측됐다. 이는 태양계 바깥에서 온 성간 천체로는 처음 관측된 사례였다. 또한 일반 혜성이나 소행성처럼 비행하지 않아 천문학자들의 의구심을 자아냈다. 당시 로엡 교수는 외계 고등생명체가 보낸 인공물(人工物)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학계에서는 하버드 대학교 교수가 제정신이 아닌 소리를 하고 있다고 그를 공격했다. 그는 이에 굴하지 않고 연구를 계속 이어갔고 2021년 초 ‘외계생명체: 지구 너머 지적(知的) 생명체의 첫 신호(Extraterrestrial: First Sign of Intelligent Life Beyond Earth)’라는 책을 냈다.

33333434111.jpg
에비 로엡 하버드대 교수(출처: 로엡 제공)

 

그는 2021년에는 전세계 곳곳에 천체망원경을 설치, UFO를 관찰하는 ‘갈릴레오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갈릴레오 프로젝트에는 美 프린스턴대, 캘리포니아공대, 영국 케임브리지대, 스웨덴 스톡홀름대 등에서 활동하는 전세계 천체물리학자들이 참여한다. 연구비는 개인 기부로 충당하며 지금까지 약 200만 달러가 모였다고 한다. 그와의 인터뷰는 2021년 9월 2일 진행됐다.


-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갈릴레오 프로젝트가 정확히 무엇인지 궁금하다. 
“2021년 초 ‘외계생명체: 지구 너머 지적 생명체의 첫 신호’라는 책을 쓰며 모든 일이 시작됐다. 약 25개의 언어로 번역되며 큰 파장을 일으킨 책이다. 나는 책을 통해 2017년 발견된 ‘오무아무아’에 대한 분석을 내놨다. 나는 이것이 일반적인 돌덩이나 혜성, 소행성 같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또 다른 기술을 가진 문명이 만든 인공물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책 출간 후인 2021년 6월 미국 국방부는 UFO 관련 보고서를 공개했다. 분석한 144건의 사례 중 143건에 대한 설명이 불확실하다고 했다. 여러 센서들을 통해 포착된 물체들인데 실제로 존재하는 물체라고 했다. 그런데도 이 물체들에 대한 정확한 내용을 모른다고 했다. 나는 정보당국이 제대로 일을 하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됐다. 나는 이 문제를 과학의 영역으로 옮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난 70년간 사람들은 UFO 이야기를 해왔다. 이들이 목격했다고 하는 물체들은 단순한 방법으로 설명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생각한 건 고화질의 증거 자료를 모아 과학적인 분석을 해보자는 것이었다. 정부의 기밀 자료에 의존하지 않으면서 말이다. 정부의 자료에 의존하다 보면 학자로서 표현의 자유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


- 천체 망원경을 통해 고화질의 UFO 사진을 찍어보겠다는 건가? 
“이런 미확인항공현상(UAP)을 망원경으로 촬영할 계획이다. 고화질의 사진을 토대로 과학적 연구를 할 생각이다. 사람들은 사진 하나가 1000개의 단어보다 파급력이 크다고들 말한다. 내 책 분량은 6만 6000단어였는데 나의 경우에는 6만 6000단어보다 사진 한 장이 의미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미국에서 상원의원을 지낸 빌 넬슨 항공우주국(NASA) 국장이 있다. 그는 기밀 자료들을 봤다며 과학자들이 이 문제를 다루도록 해야 한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나는 NASA 측에 연락해 넬슨 국장이 좋아할 만한 일을 내가 할 수 있다고 했다. 물론 이들로부터 답변은 듣지 못했다. 운이 좋게도 이 무렵 몇 명의 자산가들이 내게 연락을 해 책에 대한 이야기를 물었다. 이들은 200만 달러를 내게 지원해주기로 했다. 내가 앞장서서 기금을 모금하려 한 적도 없다. 기부금은 내가 소속된 하버드 대학교를 통해 들어왔다. 이 때문에 하버드 관계자들에게 나의 연구의 필요성을 설명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들에게 나는 천문학자로서 망원경을 통해 포착된 자료들을 분석하는 것이 나의 일이라고 했다. 이번 연구가 과거 연구와 다른 점은 가까운 곳에 있는 물체를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먼 곳에 있는 물체를 연구하는 것이라고 했다. 천문학자들은 소행성과 혜성을 연구하는 것이 주된 일이다. 이런 물체들은 가까운데 있는 것인데 더 먼 곳을 연구해보겠다고 했다. 그렇게 허가를 받은 뒤 24명의 과학자들을 섭외해 갈릴레오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망원경에 대한 지식이 많고 기계를 제대로 다룰 줄 아는 전문적인 천문학자 및 기술자들이다. 매주 회의를 진행하고 필요한 장비를 구입하기 시작했다. 자료를 분석하기 위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계획이다. 앞으로 쏘아질 우주선에 카메라 장비를 달아 이상(異常) 현상 목격 시 근접거리에서 사진을 찍도록 하는 계획도 검토 중이다. 이런 사진을 실제로 구하게 되면 이런 물체가 단순한 돌덩이인지, 누군가가 만들어낸 물체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 쉽게 말하면 세계 곳곳에 큰 망원경을 설치해 UFO를 감시하겠다는 뜻인가?
“우선 낮 시간에 작동하는 망원경이 필요하다. 낮 시간에 작동하는 망원경은 빛에 반사된 물체를 포착할 수 있다. 누군가는 망원경이 하루 종일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데 왜 UAP를 포착하지 못했느냐고 물어볼 수 있다. 이에 대한 정답은 간단하다. 천문학자들은 망원경 속에 새 같은 것이 날아서 지나가면 이를 무시해버린다. 그렇기 때문에 이를 기계적으로 관리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려 한다. 이런 물체가 새가 맞는지, 새가 맞다면 어떤 방식으로 지나가는지를 파악해 일반적인 자연현상은 무시해버리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나는 동물학자가 아니기 때문에 새에는 관심이 없다. 이런 소프트웨어는 특정 물체가 인간이 만들어낸 드론이나 비행기인지를 분석하게 될 것이다. 고화질의 사진을 구해 ‘중국이나 러시아가 만들어낸 것이다’라고 말할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나는 인간이 만들어낸 물체에는 새만큼이나 관심이 없다. 워싱턴에 있는 사람들은 흥분할지도 모르겠지만.”


- 이렇게 자연현상 및 인간이 만든 물체들을 추려낸 다음에 실제 UAP만을 찾겠다는 건가?
“우리가 찾는 장면은 특이한 현상이다. 외계의 기술로 만들어낸 물체들이 있는지 보는 것이다. 우리가 포착한 99.9%의 장면이 모두 평범한 방법으로 설명이 될 수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하나의 물체만 찾아낸다고 하더라도 엄청난 발견이다. 수족관에 가는 것과 비슷하다. 이들 중 특이한 물고기 하나를 찾아내는 것이다. 대다수의 물고기가 평범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신경 쓰지 않는다. 다른 곳에서 온 물고기 하나만 찾아내면 된다. 얼마 전 기자 한 명이 나와 인터뷰를 하며 이미 나온 수많은 자료가 있는데 왜 이를 검토하지 않고 새로운 것을 찾느냐고 물었다. 이런 현상을 목격했다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근데 이런 자료가 신빙성이 있었다면 이 현상에 대한 논쟁이 벌써 끝나지 않았겠는가?”


- 다른 목격 사례들은 모두 신빙성이 없다고 보는 건가?
“과학자들은 신빙성이 있는 고화질의 자료가 있다면 이를 제시해 증명해보라는 식으로 UFO 현상을 조롱한다. 나는 수십 년 전 자료들을 검토하며 내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 우리가 현재 갖고 있는 기기(器機)가 훨씬 더 뛰어나다. 새로운 자료를 찾아내자는 것이다. 과학이라는 것은 새로운 결과를 계속 생산해내는 것이다. 선입견을 갖지 않고 자료를 모으는 것이다. 지난 70년간 UFO 관련 논쟁이 있었는데 이를 연구하기 위한 예산 지원을 받은 것은 내가 처음인 것 같다. 예산 지원이 없었던 이유는 과학계가 이런 현상을 조롱했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은 UFO 목격자들이 비상식적인 이야기를 한다며 이런 문제를 연구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나는 이런 태도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약 1000년 전 사람들은 인간의 몸에는 영혼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시체를 해부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만약 과학자들이 이들의 말을 듣고 인간의 몸을 수술하거나 연구를 하지 않았으면 어떻게 됐겠나?”


- UFO 현상을 언급하는 것이 금기시되던 문화가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고 보나?
“가장 보수적인 기관인 정부가 이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대중이 갖고 있는 의문을 해결해주도록 노력해야 한다. 전직 중앙정보국(CIA) 국장,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이 이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하고 있다. 기밀 자료를 봤는데 실체가 있는 물체이고 중요한 문제라는 것이다. 과학자들이 이를 그냥 무시해버려서는 안 된다.”


- 언제부터 이런 문제에 관심을 가졌나? 2017년 ‘오무아무아’가 발견된 뒤부터인가?
“이전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나는 새로운 은하계와 새로운 별을 찾아내는 일에 빠져있었다. 그러다 (우주에 있는 빛을 내지 않는 물질로 정체가 아직 파악되지 않은) 암흑물질과 블랙홀에 대해 연구했다. 내가 이런 문제를 처음 제기했을 때 사람들은 무시했지만 결국에는 뜨거운 주제가 됐다. 나는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 뭐라고 하는지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나는 2017년에도 비슷한 방식으로 나의 의견을 밝혔는데 과학계는 더욱 저돌적이고 감정적으로 나를 비판했다. 암흑물질을 연구하기 위해 수억 달러의 예산이 쓰인다. 이는 학계에서 주류로 다뤄지는 문제이고 어느 누구도 이를 조롱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 어떤 구체적인 증거도 아직 찾아내지 못했다. 나는 우리가 사는 지구와 태양계가 특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와 비슷한 체계가 수억 개가 넘는다. 태양보다 수십억 년 전에 만들어진 별들이 많이 있다.”


- 우리가 혼자가 아니라고 본다는 뜻인가?
“대다수의 별들이 태양보다 먼저 만들어졌다면 우리와 같은 문명을 가진 곳이 수십억 년 전부터 존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내 말은 가능성이 있으니 이를 탐구해보자는 것이다. 수십억 년 전부터 존재한 문명이 보내온 기기가 있는지 확인해보자는 것이다. 사람들은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나를 공격한다. 나는 UFO 문제가 주류 학문으로 다뤄져야 한다고 본다. 사람들은 현재 (우주가 여러 개 있다는) 멀티버스, (만물의 최소 단위가 점 입자가 아니라 ‘진동하는 끈’이라는) 끈이론, 그리고 새로운 차원이 존재한다는 이야기를 하곤 한다. 이를 입증할 실험은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이런 이론들은 학계에서 인정을 받는다. 이런 학문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똑똑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각종 상(賞)을 받고 있다. 그런데 왜 외계 생명체를 연구하는 것은 무시받아야 하나? 이는 ‘현실을 증명하라’는 물리학의 목적에 위배된다. 천문학자들 역시도 다른 문명을 가진 집단이 존재한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을 꺼려한다. 우리가 보지 못한 것을 연구하는 데 따른 위험을 피하려는 것이다.”


- ‘오무아무아’가 왜 외계에서 만들어졌다고 보나?
“하와이에 있는 망원경에 이 물체가 포착됐다. 나는 약 10년 전 논문을 썼는데 우리 태양계 밖에 있는 곳에서 우리 쪽으로 돌덩이가 날아올 가능성을 분석한 내용이었다. 나는 이럴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썼다. 그렇기 때문에 이 물체가 포착된 것이 매우 놀라웠다. 우리는 돌이 날아오더라도 망원경에 포착되지 않을 정도로 작은 크기일 것으로 생각했다. 여러 천문학자들은 이를 소행성이나 혜성일 것으로 봤다. 하지만 나는 이 물체로부터 혜성 꼬리를 보지 못했다 (혜성 꼬리는 혜성이 태양에 접근하며 지나갈 때 남기는 흔적을 뜻한다). 가스나 먼지도 보이지 않았다. 어떤 탄소 입자도 발견되지 않았다. 무언가 증발하는 것이 없었다는 뜻이다. 다른 혜성처럼 가스를 배출하지 않았다. 혜성이라는 것은 얼음으로 뒤덮인 돌덩이다. 태양과 가까워지면 얼음이 녹아 증발하게 된다. 이를 고려하면 우리가 알고 있는 혜성과 다른 물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물체는 8시간 간격으로 다른 빛을 보내왔다. 태양에서 반사된 빛이다. 이렇다는 것은 이 물체가 매우 얇다는 뜻이다. 팬케이크처럼 납작한 물체라는 점을 의미한다. 혜성 꼬리가 존재하지 않음에도 태양으로부터 멀어졌다. 나는 이 물체에 어떤 로켓 장치도 없었기 때문에 태양으로부터 반사되는 빛을 통해 뒤로 밀려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되려면 물체가 매우 얇아야 한다.”


- 결국 외계에서 만든 물체라는 결론을 내렸는데?
“나는 인공물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왜냐하면 이와 같은 자연적인 물체를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2020년 9월 오무아무아를 포착한 망원경이 또 하나의 물체를 포착했다. 이 물체의 이름은 ‘2020 소(SO)’이다. 천문학자들은 이 물체가 지구에서 만들어졌던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1966년 달 탐사선에 달려있던 로켓 추진체였다. 이 물체도 오무아무아처럼 태양에서 반사된 빛으로 인해 밀려나고 있었다. 우리가 만들었기 때문에 인공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누가 이와 비슷한 물체를 또 만들었을까라는 질문이 생긴다.”


(계속)

[ 2021-09-23, 04:58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 기사목록
  • 이메일보내기
  • 프린트하기
  •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맨위로

댓글 글쓰기 주의사항


맨위로월간조선  |  천영우TV  |  조선일보  |  통일일보  |  미래한국  |  올인코리아  |  뉴데일리  |  자유민주연구원  |  이승만TV  |  이기자통신  |  최보식의 언론
  개인정보취급방침
이메일
모바일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