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 롱 박사는 임사체험자들 가운데는 이런 경험을 통해 삶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게 됐다는 사람들이 많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했다. 그는 임사체험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죽었다가 깨어났다는 것인데, 이런 경험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한 사람 자체가 흔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인생에 있어 더욱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졌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롱 박사는 임사체험자들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경험’이었다는 말을 자주 하고는 한다고 했다. 이 때문에 임사체험자들이 어려운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고 했다. 우선 임사체험자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자신의 말을 의료진 등이 믿어주지 않아 답답하다는 것이라고 했다. 죽음의 문턱에서 다시 돌아와 몸을 회복하는 것도 힘든데 주변 사람들이 이를 믿어주지 않아 더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도 했다. 의료진들은 이런 임사체험 주장을 듣고 나면, 약물이나 환각, 혹은 꿈을 꾼 것 때문이라고 말하는 경우가 대다수라고 한다.
롱 박사는 이런 이유 중 하나는 의료진들이 임사체험이라는 개념에 대해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단순히 “미친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해버리는데 이런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페루에 거주하는 대니얼이라는 남성은 뇌수막염으로 거의 죽을 뻔했다고 한다. 그의 이야기다.
<내 (임사체험) 경험을 사람들에게 말했는데 이들은 내가 미쳤다고 했다. 내 주치의는 내가 신(神)과 대화를 나눴다고 하니, 내게 정신과 진료를 받아볼 것을 권유했다.>
롱 박사는 이는 의료진뿐만 아니라 임사체험자 본인에게도 해당되는 문제라고 했다. 이들 중 상당수가 자신이 경험한 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임사체험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고 했다. ‘직접 임사체험을 하기 전에 임사체험에 대해 알고 있었는가’라는 질문이었다고 한다. 조사 결과, 66.4%의 응답자는 ‘몰랐다’고 답했다. 12.7%의 응답자만이 과거에 알고 있었다고 답했다고 한다.
롱 박사는 ‘임사체험 이후 삶이 크게 바뀌게 됐는가’라는 질문을 하기도 했다고 했다. 73.1%의 응답자가 ‘그렇다’고 했고, 12.7%는 ‘잘 모르겠다’, 14.2%는 ‘아니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그는 이 문항에 ‘아니다’라고 답한 것 역시 주의 깊게 봐야 하는 문제라고 했다. 일부 임사체험자의 경우는 체험 직후 이런 조사에 응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그런데 임사체험 직후 바로 삶이 변하게 됐다고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 롱 박사의 주장이다. 롱 박사는 한 임사체험 연구가의 조사를 인용, ‘임사체험자들은 정확히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에 완전히 적응하게 될 때까지 최소 7년이 걸린다’고 했다.
롱 박사는 임사체험자들은 자신감이 강해지고 영적(靈的) 인식이 뚜렷해지는 공통점이 있다고 했다. 물질적인 이익을 얻고자 하는 마음이 줄어들고 인생을 더욱 감사해하며 지낸다고도 했다. 또한 임사체험자의 대다수는 특정 종교 및 영적 활동에 더욱 집중하는 경향도 있다고 했다. 이들이 평소에 믿던 종교를 더욱 열심히 믿는 경우도 있는데, 어떤 경우에는 일반적인 종교가 아닌 다른 믿음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이는 이들이 믿던 종교가 사후세계, 혹은 임사체험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임사체험자들 가운데는 직업을 바꾸는 경우도, 지인(知人)들과의 관계를 바꾸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회의론자들은 이 모든 현상은 임사체험자들이 임사체험을 했기 때문이 아니라, 실제로 죽을 뻔했었기 때문이라고 본다고 한다. 임사체험이 아닌, 죽을 뻔한 경험을 한 것에 의해 삶에 변화가 생겼다는 분석이다.
롱 박사는 과거 심정지(心停止)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가 진행된 바 있다고 했다. 심정지 상황에서 임사체험을 했다는 환자 그룹과 임사체험을 하지 않았다는 그룹 두 개로 나눠 조사를 진행했다고 했다. 이들 환자들에 어떤 삶의 변화가 생겼는지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였다. 조사 결과 임사체험을 했다고 하는 사람일수록 삶의 변화가 생겼다고 답하는 경향이 있었다. 또한 임사체험자들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여러 변화가 생겼다고 하는 경우가 많았다.
롱 박사는 임사체험자들에게 생기는 삶의 변화 중 하나로는 ‘사랑’이 있다고 했다. 지인들과 더욱 사랑을 나누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었다. ‘인간관계가 임사체험 이후 크게 바뀌게 됐는가’라는 질문에, 57.3%가 ‘그렇다’고 답했다고 한다. 익사(溺死) 직전에 깨어난 주웰이라는 사람의 이야기다.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최대한 친절하게 대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대접받고 싶은 만큼 남들을 똑같이 대접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러스티라는 임사체험자는, “인생을 바라보는 시각, 그리고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에 대한 생각이 바뀌게 됐다”고 했다. 그는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특히 가족과의 관계가 더욱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롱 박사는 의학적으로 정확한 인과관계를 제시할 수는 없지만, 임사체험자의 경우에는 설명이 불가능한 치유 현상이 보고되기도 한다고 했다. 의학적으로는 사망했어야 할 가능성이 높은 환자들 가운데 갑자기 병(病)과 상태가 치유(治癒)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롱 박사는 “임사체험 과정에서 어떻게 이런 치유가 이뤄지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면서도, “하지만 상당수의 임사체험자가 체험 과정에서 몸이 치유되는 느낌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한다”고 했다. 그는 “이 분야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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