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옳은 말이라도 때에 맞지 않는 말은 안 하는 게 낫다고 한다. 그렇지만 이 말은 해야만 되겠다. 국회의원의 특권이 하나 더 생길 것 같아 보이는 바 국회에서 "특별한 대책이 팔요하다"는 말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재명에 이어 배현진에 대한 테러가 벌어졌다. 이런 일이 다시는 없어야 하지만, 우리나라는 일본에 비하면 정치인에 대한 테러가 전혀 없다시피 하다. 이런 판에 처음이다시피 한 테러가 연이어 두 번이나 있었으니 국회는 불난 듯이 야단이고 아우성이다.

아베 총리의 서거에서 보다시피 전직 총리였음에도 경호가 삼엄하지 않았다. 아베의 비극이 채 잊히기도 전에 현재의 총리도 큰일을 당할 뻔했다. 이렇게 일본은 우리와는 달리 대(對)정치인 테러가 빈번하다. 그래서인가는 모르지만 일본 정치인은 우리네 정치인보다 국민 보기를 어려워하는 편이다. 우리 국회의원들은 입으로는 국민, 국민거리다가도 자기네 이익이 걸린 문제에서는 국민을 조심하지 않는다. 조심을 한다면 국회의원의 특권이 189(?)개나 될 리가 없다.

저런 테러를 또 보는 일이 없기를 바라지만 저런 일로써 정치인이 조심하는 계기는 될 것이다. “서리를 밟으면 얼음을 만나게 된다”는 말을 다른 정치인보다 국회의원들이 더 명심해야 할 것인 바 두 번 다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회의원들이 “어쨌든 우리도 조심하자” “정쟁도 가려서 하자” 는 등의 말은 아무도 안 한다. 심지어 테러를 정쟁에 끌어쓴다. 나아가 테러 대비책으로 또다른 특권 무언가를 만들 것 같다. 나만의 느낌일까?

우리 세대까지는 권력이나 나이나 그런 것들에 순치된 사람이고 타인의 잘못에 비교적 너그럽다. 지금 세대는 자유분방하고 타인의 잘못을 적극 지적한다. 이런 차원에서 저런 불상사가 나왔다고 본다. 세대가 변하니 정치인의 자세도 변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하는 말이지만 정치인 테러를 방지하자는 목적으로 또다른 특권을 만들 생각은 아예 하지 말기를 권한다. 만약 그러면 상대적 박탈감을 갖는 사람들이 더욱 생길 것이고, 그런 특권을 만든다 하여 테러가 안 생길 것도 아니다. 당하고 나면 누구의 불행이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