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승리한 정동영 대선후보의 지지도가 ‘컨벤션 효과’에 힘입어 6.3%p 상승, 두자리수에 안착했다.

이와 함께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지지도 역시 소폭 상승, 여전히 '여유 있는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일보가 15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디오피니언’에 의뢰해 실시한 정기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 후보의 지지도는 경선 승리에 힘입어 15.7%까지 상승했다. 특히 호남권에서는 이명박 후보를 두배 이상의 격차로 누르는 등 가장 큰 상승폭을 보인 것으로 보도됐다.

그러나 대통합민주신당 경선 효과로 인해 상대적으로 타격을 입으리라고 분석되던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지지도 역시 동반 상승, 대세론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달 20일 조사에 비해 1.4%p 상승한 56.2%를 기록, 정 후보에 40%p 이상 앞서고 있다.

여당 경선이 끝나고 대선 구도가 가시화됨에 따라 위기의식을 느낀 범우파 진영이 이명박 후보를 중심으로 결집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 지지자들 중에서도 66.7%가 ‘계속 이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져, 높은 충성도와 결속력을 나타냈다.

한편,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한 이인제 후보의 상승세도 눈에 띈다. 지난달 20일 조사에서 1.4%를 기록한 이인제 후보는 경선 승리 이후 3%p 상승한 4.4%를 기록, 문국현 후보(4.9%)를 오차범위 내에서 위협하고 있다.

5.2%를 기록한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문국현-이인제 후보를 제치고 3위에 올랐다. ‘범여권이 통합하여 단일 후보를 낸다면 누가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이인제 후보가 문국현 후보에 비해 높은 지지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동영 후보를 지목한 응답자가 50%로 가장 많았고 이인제 후보(17.2%), 문국현 후보(11.9%)순이었다. 특히 범여권 지지층(대통합민주신당 및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정동영 후보(65.7%), 이인제 후보(18.2%), 문국현 후보(10.2%) 순으로 경쟁력이 있다고 응답했다.

결국 추석연휴 이후 더욱 거세진 공영방송의 ‘문국현 띄우기’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문 후보는 여론몰이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범여권 단일후보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및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와의 3자 대결에서도 이명박 후보가 40%~50%p대의 격차로 압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동영 후보가 이인제-문국현 후보와의 단일화에 성공하고 단일후보로 나설 경우엔 이명박 62.5%, 정동영 23.1%, 권영길 8.9%로 나타났다. 문국현 후보가 단일후보로 나설 경우 이명박 67.9%, 문국현 12.4%, 권영길 12.3%로 격차가 더욱 벌어졌고, 이인제 후보가 단일후보가 될 경우에도 이명박 66.9%, 이인제 9.5%, 권영길 12.7%로 이명박 후보의 압승인 것으로 보도됐다.

이번 여론조사는 15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됐고, 정 후보가 후보로 확정되기 전에는 ‘사실상 후보로 확정된 정 후보’로, 오후 5시쯤 후보로 확정된 후 조사에서는 ‘정동영 후보’로 적시해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700명의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조사됐고, 오차한계는 95% 신뢰수준에서 ±3.7%p다.

김주년 기자 (daniel@freezon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