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이 학교서 단체여행을 가다가 파선(破船)이 돼 죽어도 국가 책임. 환락을 쫓아 다니다가 압사를 해도 국가 책임. 이런 풍조가 왜 생겼는지를 여태껏 몰랐는데 오늘에야 알 것 같다.

오늘 조선일보 '오피니언' 코너에 이런 제목의 기사가 있다《공 제대로 던지는 학생 드물고 비만·과체중이 30%… ‘저체력’ 방치 언제까지》이 기사에 한 고등학교 체육교사가 이런 말을 한 것이 실려있다.

“21년째 현장에서 아이들 체력이 뚝뚝 떨어지는 것을 보고 있다. 아이들이 점점 신체적으로 바보가 되고 있는데, 우리 사회가 방치하고 있다.”

“사회가 방치하고 있다”니? 학생들은 교사의 말을 만고불변의 진리로 받아들인다. 저런 말을 듣고 자란 학생이 불행에 부닥쳤을 때 누구를 원망할지 그려진다.

여기서 조갑제 선생이《‘사회책임론'에 대한 대처의 통쾌한 반박》이란 글월로써 소개한, 마가렛 대처의 명언이 생각난다 “사회? 그런 건 없습니다! 개인으로서의 남자와 여자가 있고, 가족들이 있는 것뿐입니다.”

고등학생이 체력이 약한 것은 먼저 자기 책임이고, 다음이 부모 책임이고, 그 다음은 가족 책임이다. 나아가 체육 교사의 책임도 일부 있다. 체육 교사가 사회 책임으로 돌리지 않고 “내 탓이오” 했더라면 얼마나 우뚝해 보였을까?

우리 어머니는 내가 당신 보기에 못마땅한 언행을 하면 그때마다, “어허. 남아가 16살이면 호패(號牌)를 차거늘.”하며 나를 나무랐다.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