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으로 쓰던 말이 잘못된 것이었네>

나는 신문에 실린 책 소개 기사는 반드시 읽는다. 그렇게 읽어서 느낀 점이지만, 책 소개 기사는 아무나 쓰는 게 아닌 것 같다. 그런 글에는 유난히 정성이 담겨 있다는 느낌이 읽을 때마다 우러나온다. 문장이 좋은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실한 정보도 실려있고, 책 한 권을 요약하여 보여주기도 한다. 다른 일도 아니고 책 소개 기사이니 그럴 만도 할 것이다.

그런 책 중에서도 특히 마음에 드는 책은 우리 동네에 있는 시립도서관에 ‘희망도서신청’을 한다. 일주일 정도 지나면 도서관이 책을 구입하여 비치해 놓았다고 문자로 연락해 준다. 내가 신청한 책은 내가 가장 먼저 대출받아 읽을 권리를 얻는 것이다.

이렇게 읽고 싶은 책을 돈 한푼 안 들이고도 집에 앉아서 받아 읽을 수 있는 대한민국은 얼마나 아름다운 나라인가? 얼마나 축복받은 나라인가. 이렇게 된 것도 불과 20년이 채 안 되었다. 그때 이전에는 공영 도서관이라곤 구경도 못해봤다.

오늘도 조선일보에 '늦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라는 책 소개가 있었고 거기서 ‘가속노화’라는 말도 배웠다. 의사이자 교수인 저자가 만든 용어이다. 그런데 옥의 티가 있었던 모양이다. 나도 몰랐지만 댓글에서 지적한 글을 읽고 고개를 끄덕였다. 글을 특히 잘 쓰는 기자가 저 기사를 썼을 터인데도 실수는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다만 기자는 우리 사회서 쓰고 있는 말투대로 썼다는 실수일 뿐이다. 일승일패는 병가상사이듯, 문장 실수는 기억에 남게 한다. 그래서 독자는 배우는 것이다. 댓글을 소개한다

바우네
2023.01.14 05:20:28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 대학에서 학문을 가르치고 연구하는 사람을 '교수(敎授)'라 이른다. '울산대 의대 서울아산병원 교수'라 하든지, 대학이 아닌 의료기관을 나타낼 때는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과장' 따위로 직위를 맞추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