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부산지부가 북한 역사책을 인용한 교사 교육용 ‘통일교재’를 제작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뉴라이트전국연합(상임의장 김진홍)은 27일 오전 서울 세종로 광화문 뉴라이트전국연합 강당에서 ‘친북단체 전교조 해체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두영택 뉴라이트교사연합 상임대표는 이날 성명서 낭독을 통해 “북한역사책을 그대로 베껴 학습하는 전교조는 어느 나라 단체냐”고 반문한 뒤, “전교조가 북한의 날조된 역사관을 일방적으로 수용한 통일자료집을 발간한 것은 이적표현물을 제작·배포한 것으로 명백히 국보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성명은 이어 “전교조가 제작한 ‘통일학교자료집’은 ‘6.25전쟁은 조국해방전쟁’, ‘선군정치는 세계 정치사에서 찾아 볼 수 없는 독창적인 방식’ 등 대한민국으로서는 절대로 납득할 수 없는 북한 측 주장을 그대로 담고 있다”면서 “이 같은 사실이 밝혀짐으로서 전교조가 주장해온 ‘참교육’의 실체는 ‘참 친북 교육’이라는 것이 명명백백해졌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성명은 “이제 전교조는 자신들이 대한민국 교사들인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교사인지 분명히 하라. ‘우리민족끼리’라는 허울 좋은 말장난으로 국민을 호도하는 것도 모자라 객관적인 인식 능력이 부족한 어린 학생들에게까지 붉은 손길을 뻗치려 하느냐”며 “검찰은 전교조가 그동안 행해온 친북 좌익 활동에 대해 전면적인 수사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교육부는 26일 전교조 부산지부의 통일교재와 관련해 실정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홍섭 교육부 학교정책국장은 “교육부와 부산시교육청이 통일교재를 입수해 내용을 분석하는 한편 세미나 개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면서 “법률자문단이 국가보안법 위반 여부 등을 판단한 뒤 징계나 고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모임’(학사모) 부산지부도 이날 성명을 통해 “대한민국의 역사관을 부정하고 편향적 역사관을 가진 교사들이 친북 주체사관을 학생들에게 주입할 우려가 있다”며 전교조의 ‘통일교재’에 대한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이처럼 파문이 확산되자 전교조 부산지부는 같은 날 성명을 내고 “전교조 부산지부 통일위원회 주관으로 20명 내외의 교사가 모여 국내에서 출간된 서적에 있는 북한 측 역사자료를 토대로 세미나 활동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세미나는 최근 남북 교류사업을 통해 북한을 직접 방문했던 교사들이 남한의 사고방식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북한의 모습을 접하면서 북한의 정치, 사회, 문화 등을 알아보자는 차원에서 개최됐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전교조 부산지부는 “자료집이 인용한 ‘현대조선역사’는 1983년 북한이 펴낸 역사책이나, 국내에서도 발행된 것으로 현재 국내 역사학자들의 저술에 빈번하게 인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전교조의 주장에 대해 오영택 뉴라이트교사연합 사무처장은 27일 <프리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전교조의 통일교재는 ‘남반부 동포들을 반동(反動)통치에서 해방시키기 위해 인민군 장병들은 용감성과 헌신성을 발휘해야 한다’는 김일성의 방송연설까지 옮겨 놓고 있다”면서 “이것은 명백히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북한의 역사관을 일방적으로 치켜세우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오 사무처장은 “친북 이념교육도 모자라 이제는 우리 아이들에게 북한의 역사관을 주입해 ‘북한 인민’으로 키우겠다는 것이냐”며 “전교조는 무슨 저의를 가지고 이런 자료집을 만들어 냈는지 국민 앞에 소상히 밝혀야 한다. 특히 정부당국은 이들의 위법성을 철저히 가려 엄중 문책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대검찰청 공안부는 전교조의 통일교재에 대해 국보법 위반여부를 검토하고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라고 26일 부산지검 공안부에 지시했다. 이에 따라 부산지검 공안부는 전교조가 제작한 교사 교육용 교재와 현대조선역사 등 관련 자료를 수집해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필재 spooner1@freezon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