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2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 “국민들에게 좀 감동을 주는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 (구속이) 된들, 그 정도 모험도 안 하고 자꾸 거저먹으려고 하면 되겠냐”고 말했다. 1970년대 민주화운동의 상징적 인물인 그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가 앞으로 정치를 하려면 좀 감동적인 모습이 있어야 되는데 대선에서 지고 인천에 보궐선거 나가고 한 모양들이 어쩐지 좀 꾀죄죄해 보이잖나”라며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는, 울림을 주는 정치를 했으면 하는 바람들이 꽤 있다”고 했다.

오는 27일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이 부결되더라도 향후 검찰이 추가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을 땐 이 대표가 체포동의안 표결 대신 영장실질심사를 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전 총장은 “다음에는 그런 모습을 보이고, 거기에서 당당하게 (기각돼) 돌아오면 그 다음에 (당내에서 이 대표의) 거취를 가지고 누가 얘기를 할 거며, 아마 당 지지율도 꽤 올라가지 않겠냐”고 했다.

진행자가 “만약 그랬다가(영장심사를 받다가) 구속이 돼버리면 어떻게 하냐”고 묻자 유 전 총장은 “되면 어때요. 되면. 그 정도의 모험도 안 하고 자꾸 거저 먹으려고 세상을 그러면 되나요”라고 되물었다.
“만약 (구속)되면 권력이 무모하다고 하지, 당당하게 가서 (구속)된들 플러스가 될 수도 있다. 적어도 당 대표가 되고, 정치적으로 큰 사람이라면 ‘내가 들어가면 어때요’ 하고 한번 (결단)하는 모습, 그런 걸 (국민이) 좀 원하지 않을까.”

유 전 총장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천하람 후보에 대해 “전부 권력 눈치 보느라고 비실비실하는데 저렇게 당당하게 대통령 권력에 맞서니까 그나마 흥행도 되고 관심도 갖는 거 아니냐”며 “천하람 후보가 만약에 (국민의힘 대표가) 되면 그야말로 내년 총선은 민주당이 아주 망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