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학산


오늘자 조선일보에《[더 한장] 48년만에 재개통한 광주 ‘뽕뽕다리’》라는 기사 제목이 있다 전라도에서는 저런 다리를 ‘뽕뽕다리’라 불렀는 모양인데 우리 지역에서는 저런 다리의 이름조차 없었다 굳이 뽕뽕다리라 말하지 않고 그저 ‘다리’라고 말해도 다 알아들으니 이름이 없었을 것이고, 다리마다 대개 저런 다리였으니 구태여 뽕뽕다리라고 부를 이유도 없었을 것이다

아무튼 저런 다리는 70년대 초쯤에 다 사라졌다 그런데 광주에서 저 다리를 재현했다니 그들의 감상적 자세에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마음에 여유가 없다면 찢어지게 가난했던 시절을 왜 다시 재현하겠나. 그런데 사진에는 다리 바닥을 뽕뽕다리로 한 것이 아니라 다만 다만 난간을 감싼 정도에 그쳐 보인다

저런 다리를 만든 철물은 비행장의 임시 활주로에 까는 철판 매트이다 6.25가 막 끝난 시점에 다리를 놓을 예산은 없고 하니 불필요해진 공군부대의 활주로에서 가져다가 다리를 만들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그런데 기사 중에《당시 ‘뽕뽕다리’는 원형 구멍이 뚫린 공사장 안전발판을 엮어 만든 임시 교량이었다. 구멍 ‘뽕뽕’ 뚫린 바닥 덕분에 ‘뽕뽕다리’라는 이름을 얻었다》라는 구절이 있다

기자가 저 물건을 “원형 구멍이 뚫린 공사장 안전발판”이라 쓴 걸로 보아 기자는 저런 다리를 본 적이 없고, 공사장의 아시바로 쓰이던 것은 보았던 모양이다 기자쯤 되면 자기 경험 세계대로만 말하지 말고 그 철판의 이름을 알려고 했으면 쉽게 알 수 있는 것인데 아쉽다

그 시대 사람들은 저런 다리와 함께 살아왔기에 저 물건이 비행장의 임시 활주로용 철판인 것은 다 알았지만 오래된지라 그 이름은 대개 잊었을 것이다 마침 댓글에 그 이름이 나오기에 잠시 옛날 생각에 젖었고 이름을 말해준 분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댓글을 소개한다

여기서

2023.05.12 07:27:27

"원형 구멍이 뚫린 공사장 안전 발판"이 아니라 미 공군에서 임시 활주로를 만들기 위해서 개발하고 사용했던 마스톤 매트 또는 마스톤 널판이라고 합니다. 그저 언젠가 본듯한 것으로 글쓰지 말고 꼭 원전 뒤지고 공부 좀 해서 쓰시기 바랍니다.